UPDATED. 2024-04-29 17:50 (월)
[특별기고] 짧은 다리의 역습
상태바
[특별기고] 짧은 다리의 역습
  • 김남윤 대한치주과학회 홍보이사
  • 승인 2013.04.11 16:2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대한치주과학회 김남윤 홍보이사

 

상대방에게 손을 펴서 마치 칼 모양으로 들이대며 큰소리로 “확~마~!!!”하는 신종 유행어를 히트시킨 안내상과 그 가족이야기를 다룬 일일 가족시트콤 ‘지붕 뚫고 하이 킥-짧은 다리의 역습’이란 방송 프로그램이 있었다.
‘확~마~!!!’하나로 17명의 조폭을 물리친 이야기는 포복절도할 코미디였고, 보는 사람도 어이없고 믿을 수 없지만 통쾌함이 있었다.

전혀 힘을 쓰고, 주먹을 휘두를 사람처럼 보이지 않는 사람이 허풍 하나로 상대방을 제압했다니 믿기도 믿기지도 않은 일이다. 사업이 망해 부도를 맞고, 처남들 집에 온 식구가 얹혀 살면서도 채권자를 피해 지하 동굴로 숨어들고, 다시 재기하려고 해도 일이 잘 풀리지 않는 내상 씨 이야기에게 한동안 많은 국민들이 같이 울고 웃으며 공감한 것은 자신의 현재 삶과 중첩된 부분이 많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불합리한 사회의 분배구조에 대하여, 혹은 여론을 호도하는 정치적 입장에 대하여 짧은 다리들이 날리는 하이 킥은 상상도 하지 못했기에 국민들에게 인기가 많았나 보다.

4월 27일에 대전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될 ‘제 62차 대한치과의사협회 정기대의원 총회’에 전 치과계 성원의 눈과 귀가 집중되는 것도 마찬가지다.
직선제와 선거인단제로 대표되는 협회장 선거 제도개선을 포함하여 여러 가지 이슈가 될 만한 안건들이 올라와 있기 때문이다.

이미 협회에서는 회비를 완납한 회원들을 대상으로 전수 설문조사에 들어갔으며, 치과의사들이 많이 모이는 인터넷 공간에서도 이미 설문조사 결과가 발표된 적이 있다.

201명의 대의원은 치과계를 대표하는 사람들이다. 대의원은 통상적으로 회원 수에 따라 배정된다. 그러다 보니 지부나 분회의 임원들로 주로 구성된다.

임원들은 오랜 세월동안 지부나 분회의 일을 도맡아 왔고, 그 지역의 일꾼을 자처해왔다. 인적구성원도 점점 젊어져 역동성 있는 집행부가 힘차게 일을 추진하는 것은 고무할 만한 일이다.
개인적으로 협회장 선거제도에 대해 소박한 바람이 있다면 어떤 선거제도 이던지 간에 비용이 적게 드는 선거제도였으면 한다는 것이다.

기존의 선거제도가 간선제로 201명의 대의원만이 선거권이 있으므로 친분이 있는 사람이 접근하여 설득하는 ‘동창회 선거’라는 비판을 받아왔다. 그러나 직선제로 바뀐다고 해도 동창회를 중심으로 각 지역 동문회에서 후보자 별로 줄 세우는 일이 생길 수 있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마치 대의원이 전 회원으로 확대되는 일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회원의 직접 선거를 통해 회장을 선출하는 직선제가 책임감 있는 회무와 회원의 참여율을 높이는 등 순기능이 더 많다는 사실을 필자도 모르는 바가 아니다.
 

선거인단제의 경우는 선출방법과 투표의 방식에서 많은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  물론 선거관리규정을 어떻게 적용하느냐에 따라 비용이 적게들 수도 많이들 수도 있다.
서로 장단점이 있다. 사전선거운동을 엄격하게 배제하고 선거관리규정을 비용이 덜 드는 방향으로 적용한다면 과열되는 선거현상을 어느 정도는 예방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협회장 선거 한답시고 치과계가 양분되거나 사분오열 된다면, 하나로 결집해도 헤쳐 나가기 힘든 현재의 사회적 경제적 상황에 굴복하고 말 것이다.

제도라는 것은 시대와 상황에 맞춰 변화가 있기 마련이다. 회원들의 의견을 모아 바람직한 방향으로 제도개선을 하는 것은 시대적 요구이자 상황적 판단의 결정체일 것이다.
오는 27일 정기대의원 총회에 참석하는 대의원들은 이러한 소명의식을 지니고 회원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여 판단해 주시기를 정중히 부탁드린다.

아울러 위에 언급한 바와 같이 치과계의 중요한 일을 결정하는데 있어 개인적 이익이나 어느 소수집단의 이익을 위하여 여론을 호도하고 일을 그르치려는 사람들은 지붕을 뚫고라도 날릴 준비가 되어 있는 짧은 다리들의 하이 킥을 각오해야 할 것이다.
 

 

김남윤 대한치주과학회 홍보이사
김남윤 대한치주과학회 홍보이사 arirang@dentalarirang.com 기자의 다른기사 >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기술 트렌드
신기술 신제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