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에서 일하게 될 줄은 상상도 못 했어요. 가족들 모두 치과위생사라는 직업을 몰랐거든요”
스포트라이트 네 번째 주인공 정지민 씨가 지난날을 회상했다. 현재 전남대학교치과병원 임플란트 센터에서 근무하는 정 씨는 올해로 임상 경력 3년차 치과위생사다.
정 씨가 치과위생사가 된 이유에는 남다른 가족 사랑이 숨어있다. 그는 평소 부드러운 음식을 즐겨드시던 아버지가 사실 치아가 좋지 않아 딱딱한 음식을 드실수 없었다는 사실을 우연히 알게됐다.
가족조차 모르게 치아 고민을 숨겨온 아버지에게 죄송한 마음이 컸다는 그는 가족의 구강건강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고민했다. 때마침 대학 입시를 앞두고 있던 그는 치과위생사가 되기로 마음먹었다.
“좋아하는 음식을 마음껏 드시는 아버지는 물론 음식을 해주시는 어머니도 행복해 하는 모습을 보고 구강건강의 중요성을 깨달았어요”
정 씨는 정신 없는 치과 업무에 처음에는 ‘잘한 선택일까?’라는 회의감도 들었지만 이제는 ‘척하면 척’하는 만능 치과위생사로 성장해 환자의 구강건강을 지키고 있다.
아직은 부족한 점이 많아 실수할 때가 많다며 속상한 마음을 전한 그는 퇴근 후 친구들과의 만남도 뒤로 한 채 전공책과 학술논문을 직접 찾아보며 주경야독에 빠지기도 한다고.
“국시 보고 치과위생사가 되면 끝이라고 생각했는데 학교 다닐 때보다 더 많이 공부하고 있어요. 그래도 보람을 느껴요(웃음)”
정 씨는 그러면서 올해 맡은 일을 완벽하게 해내는 치과위생사가 되겠다는 목표를 전했다.
“아직 서툴러 부족한 점이 많은데 앞으로 일 하나는 똑부러지게 하는 치과위생사가 되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