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9 09:39 (월)
[안승호 원장의 역사이야기] 마복자
상태바
[안승호 원장의 역사이야기] 마복자
  • 안승호 원장
  • 승인 2013.02.28 16:3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좀 충격적인 얘기고 어떻게 보면 황당하지만 엄연히 있었던 일이고 우리의 얘기에요.
자, 현 시대의 윤리적 잣대로 과거를 보면 안되는 거죠.
마복자란 신라 시대에 있었던, 아주 광범위하게 사회적으로 익히 자연스럽게 퍼져있던 풍습이에요. 고려 때 까지도 아니면 더 후에 까지도 전해져 내려온 우리 민족의 풍습이였어요.
당신의 아내가 임신을 했다고 칩시다.
당신은 임신한 아내를 당신의 윗사람(주인이나 상사)과 관계를 갖도록 합니다.
아이가 태어나죠. 그 아이는 당신의 친 자식이지만 당신 상사의 마복자이기도 합니다.
아이 입장에서는 유력자를 후원자로 얻는 잇점이 있어요. 평민의 아들이지만 진골 품계자의 마복자일 경우 육두품으로 진출이 가능하게 되는 거에요.
왕도 마찬가지에요.
임신한 여인을 상납 받은 왕은 그녀들과 섹스를 하죠. 그리고 마복자를 얻습니다. 이 왕의 마복자들은 왕에게 충성을 다하는 지지자가 되는 거에요. 신라 비처왕은 칠(일곱명) 마복자들의 충성으로 큰일을 성취하기도 했어요. 노비의 아내들은 당연히 임신을 하면 주인에게 색공(色供)을 제공합니다. 주인은 많은 마복자를 자신의 충성스런 지지기반으로 가질 수 있어요.
화랑들 속에서도 마복자 기록이 남아 있어요. 화랑도의 지도자급 대장들이 있고 그 아래 귀족 자제들인 화랑이 있죠.
화랑 아래 평민 낭도들이 있어요. 낭도들의 중간 지도자를 낭두라고 하죠. 낭두의 아내가 임신을 하면 화랑 지도자들에게 색공 하죠.
한 두 차례 색공으로 끝나는 게 아닌 듯합니다. 노비처럼 보좌한다고 기록된 것으로 보아. 이렇게 하여 얻어진 마복자는 화랑의 지도자를 후원자로 얻고 지도자는 친 자식은 아니지만 충성스런 아랫 것을 얻는 거죠.
그 뿐이 아니고 화랑 지도자의 마복 자식은 진급에서도 유리했어요. 다른 사람이 7급까지 진급할 수 있다면 높은 지위의 마복 애비를 둔 마복자는 5급까지 진급이 가능했어요. 진정한 실사구시적인 삶이라 할 수 있어요. 사회보장제도라는 측면으로 볼 수도 있어요. 내 마복자가 있다면 나도 뭔가 챙겨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잘 되길 바라겠죠.
다른 얘기지만 임신한 여성이 성적으로 더 매력적이라는 얘기도 있어요, 색공을 제공받는 측에서도 이런 점이 작용했을 거에요.
좀 구역질나는 얘기지만 기둥서방이라는 것도 이런 풍습의 찌끄레기 아닐까 싶어요.
구한말 외국인들의 기록에 의하면 자기 아내를 남들에게 색공시켜 돈을 받아먹는 한국 남자들에 대한 모멸적인 기록이 있어요.
주로 빨간 도포 자락을 입고 다닌 이들 기둥서방들은 포주와는 또 다른 사람들이였던 것 같아요. 아주 예쁜 여인과 요강 하나가 방 안에 있었다고 해요.
마복자, 훌륭한 풍습도 아니고 이런 풍습을 기록으로 남기려니 지식인 입장에서 창피했겠죠.
삼국사기를 쓴 고려의 김부식은 신라의 근친혼에 대하여 비판하였지만 자세한 내용을 남기진 않았어요.
김부식이 삼국사기를 쓰면서 참고 서적으로 삼았던 책 중에 <화랑세기>가 있었다고 하니까 김부식 또한 이 마복자에 대한 것을 익히 알고 있었을 거에요. 그러나 김부식은 신라의 육부촌 사람들이 이모 삼촌 종형제(사촌형제)들 간에 결혼하는 것을 중국에서 본다면 황당하다고 하겠다 정도로만 언급했어요.
그러면서 그는 흉노의 경우는 더 심하였다라고 했어요. 김부식이 신라 얘기하면서 엉뚱하게 왜 흉노 얘기를 했느냐, 신라의 왕들이 김씨들인데 이들이 바로 흉노족들이기 때문에 김부식이 이런 말을 남긴 거죠.
흉노는 유목민이에요.
티벳이나 몽골의 유목민은 여자들을 공유하는 풍습이 지금도 있어요. 여자가 귀하니까 그런 거죠. 유아 사망률이 높으니 섹스란 쾌락보다는 아이를 얻는 생존에 필수적인 작업인 거에요.
‘여자를 독점한다는 것은 인간(남성)의 본성이다’ 라고 주장하는 정주(한 곳에 머무르는) 농경민(유교는 정주 농경민의 종교이다) 측의 시각은 그들만의 이야기일 뿐입니다.
유목민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생존이기 때문에 어떻게든 후손을 번식시켜 노동력을 얻는 작업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는 거에요.
손님에게 아내를 제공하고 아내 또한 즐거이 객과 운우하는 것을 인류학적으로 해석해야지 성리학(유교)적으로 보면 안되는 거죠.
아무런 도덕적 거리낌이 없는 거에요, 걍 그렇게 살아 온 것이 그들이니까요.
중앙아시아 알타이(金)산을 고향으로 하는 이들 흉노족이 신라로 유입된 과정은 나중에 따로 글 올리겠습니다.
신라는 연합 세력이 합쳐서 생긴 나라에요.
여러 세력이 딜을 하여 생긴 나라죠.
처음엔 박씨가 왕이었지만 화백회의라는 제도가 있어 만장일치가 되어야 뭔가를 할 수 있을 정도로 왕권이 약했던 나라였어요.
한반도 동남쪽에 처박힌 평범한 폴리스 사로국에 불과했어요.
변한진한에 24개국이 있었고 그 중 하나에 불과했죠.
여기에 무식하지만 강력한 무력 집단인 북방의 유목민 흉노족들이 신라로 들어와 왕을 하겠다고 하니 기존 기득권 신라인들은 또 다시 딜을 하여야 했어요.
왕은 흉노족이 하기로 하자, 왕비는 박씨 계통(진골전통이라 함)에서 내기로 한다.
이런 딜은 다른 역사에서도 곳곳에 나타납니다.
정복 왕조에서도 제 2세력의 부족에서 왕비를 제공하기로 조약을 맺는 것은 상례입니다.
흉노가 왕이 되면서 김(알타이, 金)씨가 왕인 거죠. 그 때부터 신라가 세지기 시작해요. 빌빌한 사로국에 새로운 무식하고 힘찬 피가 수혈된 거죠.
신라 금관, 천마총(페가수스), 철제 마구류, 마립간이란 용어 등등이 이때부터 나타나고 우리가 아는 신라가 됩니다.
신라의 경우는 처음엔 박朴씨 계(진골 정통)에서만 왕비를 내다가 또 다른 계(대원신통이라 함)에서도 왕비를 배출했어요.
이렇게 왕족(김씨)하고 섹스가 가능한 계층은 진골정통과 또 다른 대원신통 둘이었고, 이 두 계층은 꾸준히 세력 경쟁을 하였어요.
이 진골정통과 대원신통은 모계만을 인정하는 그룹이었고, 아들들은 당대에 한해서만 모계로 분류되고 다음 대에서는 제외됩니다.
이 대원신통 계에 뛰어난 여인이 나타나 왕까지도 자기 마음대로 주무르고 신라의 지존으로 살다간 여인이 있었으니 그녀가 바로 미실이에요.
미실은 3대에 걸쳐 왕에게 색공했고, 왕들은 그녀의 치마 속에서 헤어 나오지 못했죠. 그녀는 왕뿐만 아니라 많은 남자들과 섹스를 즐겼으며, 섹스를 정치적으로 이용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녀와의 섹스를 탐탁찮게 생각했던 왕(진지왕)은 유폐되었다가 죽임을 당했어요.
그 진지왕의 손자가 김춘추에요.
암튼 진흥왕에서부터 진평왕 때까지 신라를 쥐락펴락했던 역사상 최고의 섹스 테크니션 미실.
다음부터 그녀 얘기를 해보려구요.

 

거여성심치과 안승호 원장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기술 트렌드
신기술 신제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