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모 학회의 학술대회에 강연자로 나설 예정이었던 어느 교수의 강연이 취소됐다. 예전에 교수 신분으로 유디치과에서 불법 메뚜기 진료를 했다는 의혹이 있어 여론의 반발에 부딪혔기 때문이다.
‘혹시나’ 싶었는데 ‘역시나’ 취소됐다.
그런데 갑자기 궁금해졌다. 이 교수는 언제쯤 연단에 설 수 있을까. 자숙의 시간을 갖고도, 그 어떤 좋은 연구주제로도 혹시 다시는 치과의사 대중 앞에 나설 수 없는 ‘주홍글씨’가 새겨지는 것은 아닐지. 물론 불법 메뚜기 진료를 옹호하는 이야기는 아니다.
어쨌든 그 치과에는 자발적일수도, 불가피한 선택이었을 수도 있는 다양한 이유의 치과의사가 있을 것이다.
더 나은 해결을 원한다면 이 치과에서 근무했던 치과의사들이 치과의사 사회로 원만하게 복귀할 수 있도록 돕는 것도 중요한 과제다. 크게 품어 안아야 하는 게 다른 이들의 몫이다.
물론 교수라는 사회적 지위에서 요구되는 것은 더 많다는 것을 감안하고 있다. 그러나 주홍글씨를 새겨 고립시키기보다는 재기의 발판을 통크게 마련해 주는 아량을 베푸는 것은 어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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