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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셀프치아교정 확산에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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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셀프치아교정 확산에 ‘우려’
  • 최유미 기자
  • 승인 2015.02.26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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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유입될까 노심초사 … 부작용 및 영역 갈등 초래

미국에서 치아를 스스로 교정하는 이른바 ‘셀프치아교정’이 유행처럼 번지면서 국내에서도 관심이 쏠리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셀프치아교정’이란 치과의사의 진단 없이 환자 스스로 치아 모형을 뜬 뒤 교정장치 회사에 보내 받은 교정기로 치료하는 것을 말한다.

미국의 경우 의료보험이 고가이고 치과보험은 따로 들어야 하는 상황이기에 교정치료에 대한 비용부담이 커 저렴한 ‘셀프치아교정’이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국내에서도 치아본뜨기, 장치제작법, 장치 끼우는 방법 등 관련 동영상이 퍼지면서 네티즌들의 큰 관심을 불러일으키게 됐다.

A교정치과 원장은 “셀프치아교정이 화두가 되면서 일반 사람들이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찾아보고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유행에 민감한 한국의 특성상 도입될 확률도 높다고 생각된다”고 말했다.

문제는 이 같은 ‘셀프치아교정’이 제대로 된 치료가 되기보다는 부작용이 더 크다는 것이다.

안석준(대한치과교정학회) 학술이사는 “셀프치아교정의 경우 진단과정을 생략하기 때문에 환자의 치아 및 골격적인 문제들을 해결하기 어렵다”면서 “방사선사진에서 관찰되는 치근흡수, 과잉치, 사랑니, 치아우식증, 치주질환 등 입안에서 나타나는 다양한 문제점 또한 파악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치과에 내원해 정확하게 인상을 채득하지 않는다면 교정장치가 입안에 정확히 적합되지 않을 확률이 크고 치료 중 착용법에 문제가 있다면 그 이후의 장치들은 무용지물”이라고 밝혔다.

국내에도 전문업체가 등장해 셀프치아교정이 성행할 경우 영역 갈등으로 번질 수 있다.

덴티스트리로 점점 진화하면서 각종 장비의 발전이 이뤄지고 있다. 이에 따라 누구나 장치제작에 대한 접근이 쉬워 치과의사나 치과기공사 뿐만 아니라 치과직역군에 없는 이들까지도 장치를 제작할 가능성이 높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셀프치아교정에 대한 언론보도를 많이 접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유통경로나 상황파악이 명확하진 않다”면서 “그러나 기공물 자체는 치과기공사가 만들어야 하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이어 “일반인이 장치를 제작할 경우 처벌 규정은 사법부의 판단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며 “만약 국내에 유입된다면 구체적인 사항을 파악해 위법성을 판단하고 추후 논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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