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5-17 23:27 (금)
치협회장 선거판세 ‘안개 속’ 정국
상태바
치협회장 선거판세 ‘안개 속’ 정국
  • 김지현 기자
  • 승인 2013.10.24 10:1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예비후보들 약점 극복이 관건 … 시대가 원하는 회장상 부합돼야

치협회장 선거 판세가 그야말로 안개 정국이다. 하마평에 오르내리는 예비후보들 마다 걸림돌을 하나씩 안고 있다 보니 딱히 강력한 후보가 떠오르지 않는 상황.
 

현재의 다자구도 양상은 앞으로 더욱 혼선을 거듭할 것으로 보여 최종 출마자 윤곽이 드러나는 데까지는 예년에 비해 많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측된다.
 

특히 60년 만에 선거인단제로 바뀌는 선거제도 탓인지 후보들 간의 ‘합종연횡’보다는 ‘각개전투’가 될 공산이 커 보인다.
 

예비후보들 과제는 약점 극복
기존 치협회장 선거가 대의원 표심 세기에 급급했다면, 이번 선거는 누가 자신의 약점을 극복할 것이냐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선거인단제로 바뀌면서 이미지 전략을 어떻게 세우느냐에 따라 승산이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먼저 예비후보로 김세영 현 치협회장이 거론되고 있다. 경희치대에 후속 주자가 없는데다 현직 프리미엄을 갖고 불법 네트워크 척결에 총대를 멨던 만큼 재출마 가능성이 높다. 회장으로서 뛰어난 업무 추진력을 보여주고 있지만 불법 네트워크 성과에 대해 회원들이 어떤 평가를 내릴 지 부담이 될 수도, 아닐 수도 있는 상황이다.
 

자의반 타의반으로 이미 선거운동에 돌입한 김철수 치과미래정책포럼 대표는 경선을 통해 서울치대동창회의 지지를 업은 데다 치과미래정책포럼을 구성해 미리 아젠더를 선점, 정책선거 이미지를 부각시키고 있다. 하지만 동창회 선거를 부추겼다는 일부의 정서를 해결하고, 인지도를 더 끌어올려야 한다는 평이다.
 

이번이야말로 연세치대가 한번 회장을 해야 되지 않느냐는 동문들의 바람 속에, 동문의 힘을 결집시키는 든든한 지원자까지 등에 업은 홍순호 부회장 또한 이번 기회를 놓칠 수 없다. 현 집행부에서 타 대학 바이스로 참여한 전력이 있기 때문에 또다시 바이스로 물러서기엔 부담이 크다.
 

깨질 수 있는 약속이긴 하지만 현 부회장들간 집행부 내 한명의 후보자만 출마하는 것으로 뜻을 모았던 만큼 서울치대동창회 경선에 낙선한 최남섭 부회장보다는 홍 부회장의 출마 명분이 선다. 하지만 그 역시 인지도를 더 끌어 올려야 한다는 평을 듣고 있다.
 

최남섭 부회장은 서치 회장을 지내는 등 풍부한 회무경험으로 치협 회장이 되기 위한 절차를 충실히 밟아 왔지만 올해 초 예상치 못한 서울치대동창회 경선에서 패배를 맛보면서 출마 명분에 걸림돌이 생기고 말았다.
 

최근 서울치대동창회장을 만나 동창회의 선거 불개입 선언을 요구했다고 하는데 경선에 불복하는 모양새여서 어떻게 설득력 있는 출마 명분을 만드느냐가 과제다. 여기까지 와서 재야로 돌아가기엔 아까운 인물이라는 평이다.
 

서울치대동창회 경선의 또 한명의 피해자 안창영 전 치협 부회장은 이번에 출마하면 벌써 세 번째 대권 도전이다. 안 전 부회장도 서울치대동창회장을 만나 단일화 경선의 원점 재검토를 요구함으로써 판정 불복 이미지가 부담이 되는 상황이다. 그러나 치의학 발전을 위해 치과계 헌신해온 것을 어떻게 평가할지 주목된다.

이번 선거의 다크호스로 떠오른 이상훈 전 치개협 회장은 젊은 회원들을 중심으로 온라인상에서 지지를 얻고 있는 신진세력. 그의 온라인 지지도가 실제 회원들에게 얼마나 반영될 지는 미지수다.
 

이 전 치개협 회장이 바로 이번 선거에 출마 의사를 밝힘으로써 차후 직선제를 겨냥한 인지도 쌓기가 아니냐는 의견들이 있다.
 

선거인단제와 대의원제
마침내 선거인단제가 도입됐지만 기대하는 것처럼 대의원제의 폐단을 해소하고 회원들의 실질적인 의견이 반영된 회장을 선출할 수 있을지는 사실 의문이다.
 

우선 선거인단 선정 대상을 회비 완납 회원에 한한 것은 자칫 대의원제의 연장선에 그칠 가능성이 있다. 무작위로 추출한다고는 하지만 회비 완납자의 경우 분회 및 구회 활동을 열심히 하며 동창회 영향력 하에 있을 확률이 높기 때문.

또 선거인단에 선정돼도 선거 의사가 없을 경우 예비명단에서 그 자리를 대신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결국 회무에 관심 있는 회원들만 선거에 참여하게 된다. 특히 대의원들은 계속해서 투표권을 갖기 때문에 동창회선거는 여전할 것으로 보인다.
 

과연 이 시대가 원하는 치협회장상은?
이번 선거는 내년이나 돼야 강력한 후보를 예측할 수 있을 정도로 혼선이 예상된다. 예비후보들이 많아지면서 3명의 바이스를 잡는 것도 쉽지 않은데다 소위 선거꾼을 누가 잡느냐도 이번 선거의 관건이 되고 있다.
 

사람은 자고로 시기를 잘 타고 나야 한다. 협회장으로서 충분한 자질과 능력을 갖추고도 타이밍을 잘못 맞춰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는 후보들도 많다. 과연 이 시대 치과의사들은 어떤 회장상을 원하는지, 이를 잘 분석하고 전략을 짠다면 승산이 있을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기술 트렌드
신기술 신제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