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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턱관절협회 임상특강] 11. 턱관절질환에 대한 디지털치료 접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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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턱관절협회 임상특강] 11. 턱관절질환에 대한 디지털치료 접근
  • 박상윤 교수
  • 승인 2025.01.24 17: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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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턱관절협회 기획 임상 연재 시리즈 ⑪
박상윤 총무실행이사(한림대학교강남성심병원 교수)

 

 

㈔대한턱관절협회(이하 협회)는 창립 이후 30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국내 턱관절 질환 분야의 발전에 기여해 왔습니다. 덴탈아리랑은 협회와 함께 개원가를 위한 턱관절 관련 기획 임상 시리즈를 연재합니다. 독자 여러분의 많은 관심을 기대합니다. <편집자 주>

 

 

   턱관절질환에 대한 디지털치료 접근   


턱관절 질환(Temporomandibular Disorders, TMD)은 안면부의 통증과 기능 제한을 주요 증상으로 가지는 복합적이고 다면적인 질환이다. 원인은 단순히 치아 교합 문제에 국한되지 않으며, 환자의 습관, 심리적 요인, 유전적 요소, 수면의 질 등 다양한 요인이 질환의 발현과 만성화, 그리고 재발에 기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국제적 진단 기준인 DC/TMD(Diagnostic Criteria for Temporomandibular Disorder)은 미국 국립보건원(National Institutes of Health, NIH)이 제시한 기준으로, 생물학적 요인(Axis I)과 행동·심리적 요인(Axis II)을 체계적으로 평가하여 질환의 진단 및 예후를 지원한다. 이 중 Axis II는 환자의 행동 및 심리적 요인이 질환의 예후와 만성화에 미치는 영향을 강조하며, 이러한 요인들이 치료 과정에서 중요하게 고려되어야 함을 시사한다.

 

△그림 1. DC/TMD (Diagnostic Criteria for Temporomandibular disorder)

 

그러나 임상 현장에서는 DC/TMD의 Axis II에서 강조하는 행동학적·심리학적 요인들을 체계적으로 평가하고, 환자가 스스로 질환을 관리하도록 돕는 데 한계가 존재한다. 이는 주로 환자 스스로의 자기 관리(self-management)에 대한 동기 부족과, 의료진이 장기적으로 환자를 모니터링할 시간적·공간적 제약에서 기인한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디지털 기술은 의료 분야 전반에 혁신적인 변화를 가져왔다. 턱관절 질환 관리에서도 원격 진료와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진단 및 치료가 주목받고 있다. 이러한 변화의 중심에는 디지털 치료제(혹은 디지털 치료기기, Digital Therapeutics, DTx)가 있다. DTx는 소프트웨어 기반의 의료기기로, 환자의 자기 관리 능력을 강화하고 치료 효과를 극대화하는 새로운 접근 방식을 제공한다.

필자는 디지털 치료제를 턱관절 질환 관리에 접목하기 위해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DTx의 가장 큰 강점은 환자 데이터를 체계적으로 수집하고, 이를 시각화하여 환자와 의료진이 질환을 명확히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기존에는 복잡하고 모호했던 턱관절 질환에 대한 접근을 ‘턱관절 질환 시각화(TMD Visualization)’라는 개념으로 접근함으로써, 환자가 자신의 상태를 직관적으로 파악하고 적극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는 연속혈당측정기(Continuous Glucose Monitoring, CGM)가 당뇨병 환자에게 제공하는 데이터 기반 자기 관리 방식과 유사하다.

 

△그림 2. 개발중인 DTx의 예시 사진

DTx를 통해 환자는 의료진이 처방한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하여 내원 기간 동안에도 자신의 상태를 꾸준히 모니터링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환자는 턱관절 통증의 강도를 기록하거나, DC/TMD Axis II 기반의 설문지를 통해 자신의 행동 습관과 심리적 상태를 점검할 수 있다. 이와 같은 데이터는 환자가 스스로 질환을 관리할 수 있는 동기를 부여하며, 의료진에게는 환자의 상태를 정밀히 파악할 수 있는 근거 자료를 제공한다.

물론 이러한 디지털 치료 접근에는 해결해야 할 과제도 존재한다. 환자와 의료진 모두가 디지털 기술을 받아들일 수 있는 환경 조성이 필요하며, DTx의 장기적인 효과와 심리적 요인에 대한 영향을 검증하기 위한 추가 연구도 요구된다. 또한, 디지털 치료제의 데이터 수집 및 관리 과정에서의 보안 문제도 중요한 과제로 남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디지털 치료제는 턱관절 질환 관리에서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DTx는 환자 스스로가 질환의 관리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며, 의료진에게는 환자 중심 데이터를 기반으로 더욱 개인화된 치료를 제공할 기회를 열어준다. 앞으로 DTx가 턱관절 질환 관리에서 표준 치료법으로 자리잡기를 기대하며, 이를 통해 환자들의 삶의 질이 개선되고, 의료 시스템 전반의 효율성이 증대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


<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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