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정환 법제이사(미라클레어)
㈔대한턱관절협회(이하 협회)는 창립 이후 30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국내 턱관절 질환 분야의 발전에 기여해 왔습니다. 덴탈아리랑은 협회와 함께 개원가를 위한 턱관절 관련 기획 임상 시리즈를 연재합니다. 독자 여러분의 많은 관심을 기대합니다. <편집자 주>
바이오피드백 디바이스
바이오피드백 디바이스는 심박수, 호흡, 근육 긴장도, 온도, 뇌파 등의 생리적 신호를 센서를 통해 측정하고 사용자에게 실시간으로 그래프, 소리, 진동 등으로 제공하여 자신의 상태를 인식하고 조절하도록 돕는 기기이다. 교육, 스포츠 및 피트니스, 일상 생활에서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는데 의료 분야에서는 만성 질환 관리와 건강 치료의 목적으로 사용된다.
최근에는 다양한 형태의 제품으로 일반인들에게 접근성이 높아지고 있으며, 웨어러블 형태로 손쉽게 사용되어 개인화된 건강 관리 및 웰빙을 추구하는 현대인들의 니즈를 부합하는 기술로 자리잡고 있다.
사용자는 바이오피드백 기기 사용을 통해 자신의 생리적 신호를 관찰하고 조절하는 과정을 반복하게 되는데, 이를 경험하면서 생리적 상태를 스스로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을 배우며 이를 바이오피드백 디바이스의 학습효과라고 한다. 이러한 학습효과를 통해 디바이스를 더 이상 사용하지 않고도 생체 신호를 장기적으로 유지하거나 개선하도록 도와준다.
치과에서 바이오피드백 디바이스를 적용하는 대표적인 사례는 수면 이갈이(Sleep bruxism)이다. 예를 들어 근전도(Electromyography) 모듈이 포함된 기기로 근육의 긴장도를 측정하고, 긴장도가 높아 질 때 전기 자극이나 진동 자극을 인가하여 환자에게 알려주는 방법으로 근육 긴장 완화를 유도한다.
이갈이 환자의 경우 바이오피드백 기기를 통해 근육의 긴장도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여 무의식적인 이갈이 습관을 인식하고 이를 줄이기 위한 행동변화를 유도할 수 있다. 해외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수면 중 사용하는 바이오피드백 장치를 일정기간 사용한 이후 더 이상 사용하지 않는 상황에서도 사용이전보다 수면이갈이에 대한 개선효과가 있음이 보고되었다.
이러한 바이오피드백 디바이스 적용의 장점은 자신의 생리적 상태를 파악하여 무의식적인 습관을 인지하는 자기 인식 향상과 약물에 의존하지 않고 환자 자신의 능동적인 참여를 통해 개선 과정을 이끌어내는 비침습적 방법이며, 습관의 변화를 통해 장기간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점이라고 하겠다.
이러한 바이오피드백 디바이스의 원리를 진단기기로 응용한 제품이 선보이고 있다. 심장 건강 모니터링 도구인 심전도계의 사용 프로세스와 같이 병원에 내방한 환자에게 근전도 웨어러블 기기를 지급하여 가정에서 본인의 수면 환경에서 사용하도록 하고, 다시 내방하여 기기에 저장된 근전도 정보를 분석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수면이갈이에 대한 정확한 진단이 가능하며, 임플란트 시술을 앞두고 있는 환자에게도 수면이갈이 습관을 정확하게 알려줄 수 있기 때문에 임플란트 파절이나 구조 손상에 대한 의료분쟁을 사전에 경감시킬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
일상적인 응용사례로 본다면 식습관 개선용 제품이 있다. 교근과 측두근의 생체신호를 분석하면 식사중 씹는 횟수, 속도, 강도가 측정가능하다. 이를 통해 식사중 더 많이 씹기를 유도하게 식사 시간을 충분히 가질 수 있도록 하여 소화기 건강과 적은 식사량으로 포만감을 느끼게 하기 때문에 다이어트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이러한 식습관 개선을 통해 칼로리 섭취를 줄이고, 식단 관리 및 건강 관리를 위한 운동을 병행한다면 다이어트 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다. 또한 턱근육 발달과 올바른 치열 형성, 중장년 인지장애 개선을 위한 충분한 씹기 운동의 도구로 활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