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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치과병원 조영단 교수, “올바른 치실·치간칫솔 사용법, 이렇게 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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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치과병원 조영단 교수, “올바른 치실·치간칫솔 사용법, 이렇게 해보세요”
  • 이수정 기자
  • 승인 2024.05.29 10: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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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치만으로는 완전한 구강건강 관리 어려워
치실, 치간칫솔 사용 및 스케일링으로 꾸준한 관리 필요

 

30대 여성 A씨는 최근 치실을 사용하다 치아에 씌운 금니가 연달아 빠져 치과를 방문하는 일을 겪었다. 하지만 치실이나 치간칫솔을 정확히 어떻게 사용하는지 몰랐기에 어설프게 힘을 가해 치아 사이를 긁어 내다보니 보철물이 떨어진 것. 미디어를 통해 구강건강에 치실과 치간칫솔이 좋다는 얘기를 익히 들었던 A씨였지만, 그 정확한 사용 방법은 몰라 막막하기만 하다.

오늘은 서울대치과병원 치주과 조영단 교수의 자문을 통해 올바른 치실 및 치간칫솔 사용을 위한 궁금증을 Q&A로 풀어본다.

 

서울대치과병원 치주과 조영단 교수. 사진=서울대치과병원
서울대치과병원 치주과 조영단 교수. 사진=서울대치과병원

 

Q. 치실과 치간칫솔의 역할은 무엇인가?

A. 조영단 교수 : 일반 칫솔은 치아 사이 부분에 닿지 않아 완벽한 양치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치실과 치간칫솔을 사용한다. 치실은 실 형태로 치아 사이에 끼어 있는 음식물 찌꺼기 제거에 좋고, 치간칫솔은 치아 사이 부분에 넣어서 치면을 닦는 기구로 치태 제거에 효과적이다. 치실과 치간칫솔을 통해 치아 사이의 치태와 음식물 찌꺼기를 제거함으로써 치아 및 잇몸을 깨끗하게 만들어 건강을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

 

Q. 치실과 치간칫솔 사용이 효과적인 연령대 혹은 케이스가 있나?

A. 조영단 교수 : 치실은 모든 연령층에서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으며, 치아 사이 공간이 넓은 경우 치간칫솔을 사용하는 것이 좀 더 효과적이다. 치아교정기를 장착하거나 보철물이 여러 개 묶여 있는 경우는 끝이 나일론으로 코팅된 특수 치실을 사용하거나 치간칫솔을 이용해 효과적으로 청소할 수 있다.

 

Q. 하루 3번 혹은 식후마다 잇솔질 하는 것은 널리 알려져 있지만, 치실이나 치간칫솔의 적정 사용 빈도는 아직 생소하다. 치실과 치간칫솔의 적정 사용 주기나 빈도는 어떻게 될까?

A. 조영단 교수 : 일반 칫솔로 양치할 때 늘 치실 또는 치간칫솔을 세트로 함께 사용하는 것이 좋다. 일반 칫솔로만 양치를 마무리하면 치아 사이는 전혀 닦이지 않으며, 양치해야 하는 대상의 70% 정도만 닦은 것과 같다.

일반칫솔이 교합면(치아에서 반대쪽 턱이 치아와 접해 물리는 면), 협면(치아에서 볼 쪽에 가까운 면), 설면(치아에서 혀 쪽에 가까운 면) 등 치면 전체의 약 2/3를 닦아낸다면, 치실 혹은 치간칫솔은 치면 전체의 약 1/3을 차지하는 치아 사이의 치간면(치아 사이 부분)을 닦아낸다고 볼 수 있다.

 

치석 제거 등 구강관리가 되지 않아 치주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의 모습. 사진=서울대치과병원
치석 제거 등 구강관리가 되지 않아 치주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의 모습. 사진=서울대치과병원

 

Q. 치실과 치간칫솔을 고르는 팁은 무엇일까?

A. 조영단 교수 : 치실에는 왁스를 입힌 치실과 입히지 않은 치실로 나뉘는데, 치실의 종류보다는 올바른 치실 사용 방법이 더 중요하다. 본인 취향에 맞는 치실을 선택하면 된다. 다만 일반 치실 사용이 어려울 경우, 치실 손잡이가 있는 제품을 사용하면 보다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치아 사이가 막혀있는 브릿지 형태의 보철물의 경우 치실 끝부분이 나일론으로 코팅돼 있는 치실을 사용할 수 있다.

치간칫솔의 선택은 잇몸퇴축과 치아 사이 공간의 형태 및 크기에 따라 적절히 선택될 필요가 있다. 치간칫솔의 크기는 치아 사이 공간보다 큰 것보다는 작은 것이 좋다.

 

Q. 치실 사용 시 어느 정도 길이로 잘라 사용하는 것이 적당할까?

A. 조영단 교수 : 치실 사용 시 적절한 길이는 약 30~40cm다. 치아 사이에 사용할 3~4cm 정도만 남기고 치실을 양쪽 검지 또는 중지 등 편한 손가락에 감는다.

 

Q. 치간칫솔의 교체 주기는 어느 정도가 적당할까?

A. 조영단 교수 : 치간칫솔은 일반적으로 1~2주 간격으로 교체하는 것이 적당하다. 브러쉬 부분이 마모되거나 변형되면 즉시 교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Q. 올바른 치실 사용법은 무엇일까?

A. 조영단 교수 : 부드럽게 톱질하듯이 치아 사이를 통과시키며, 치실을 치근면(잇몸과 치아뿌리가 만나는 면)에 부착시켜 치실로 치아면을 감싸고 상하운동을 5~6회 정도 반복한다. 치실을 제거할 때는 위로 다시 통과시켜 제거하기보다는 옆으로 치실을 빼내어 제거한다.

 

Q. 치아교정을 하고 있어 장치가 부착돼 있는 경우 치실을 어떻게 이용할 수 있을까?

A. 조영단 교수 : 교정유지 장치가 있는 경우에는 치아 사이로 치실을 쉽게 통과시킬 수 있도록 특별히 제작된 치실 제품이나 교정용 치실고리(floss threader)를 사용하면 좋다. 교정 장치 사이로 치실을 끼워 넣어 사용하면 된다.

 

Q. 치실을 사용하다 지속적으로 치과재료(보철물 등)가 빠지는 경험을 하고 있는데, 이런 상황에서 치실 사용 시 주의사항은 무엇일까?

A. 조영단 교수 : 보철물을 치아에 부착할 때 사용하는 접착제도 영구적일 수 없으며 수명이 있기 때문에 접착제의 수명이 다 되면 치실을 사용하다가도 보철물이 빠질 수 있다. 치실을 너무 세게 당기거나 잘못된 각도로 사용하면 지속적으로 비정상적인 힘이 작용해 접착제의 수명이 줄어들 수 있다. 치실로 치면을 감싸고 위, 아래 또는 좌, 우 사선으로 부드럽게 움직여 사용하는 것이 좋다.

 

Q. 올바른 치간칫솔 사용법은 무엇일까?

A. 조영단 교수 : 치간칫솔을 치면에 밀착시켜서 위, 아래로 이동하며 여러 번 닦아야 한다. 일반 칫솔을 사용할 때도 한번 닦고 마는 게 아닌 것처럼 솔로 여러 번 문질러야 한다.

 

이쑤시개 같은 뾰족한 도구로 힘을 가하는 등 쐐기 효과로 인해 치아가 벌어진 환자의 모습. 사진=서울대치과병원
이쑤시개 같은 뾰족한 도구로 힘을 가하는 등 쐐기 효과로 인해 치아가 벌어진 환자의 모습. 사진=서울대치과병원

 

Q. 이쑤시개 등의 뾰족한 도구로 음식물을 제거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에 따른 부작용은 무엇인지?

A. 조영단 교수 : 식사 후 치아 사이에 끼인 음식물을 빼기 위해 이쑤시개 등의 단단한 도구를 사용할 경우 치아가 옆으로 벌어지는 쐐기 효과(wedging effect)로 치아 사이가 더 벌어질 수 있고, 치태 제거 효과는 없다. 이쑤시개 같은 도구는 치실이나 치간칫솔처럼 유연성이 없기 때문이다.

 

Q. 치실이나 치간칫솔을 이용할 때마다 피가 나는데 계속 사용해도 괜찮을까?

A. 조영단 교수 : 치실이나 치간칫솔 사용 시마다 피가 나는 것은 잇몸 염증이나 치주질환의 신호일 수 있다. 피가 나더라도 올바른 방법으로 계속 사용해 구강을 깨끗하게 유지할 필요가 있고, 잇몸 출혈이 지속되면 치과를 방문해 전문가의 진단 및 치료를 받아야 한다.

 

Q. 끝으로, 치실 및 치간칫솔 사용뿐만 아니라 구강건강 관리를 위해 필요한 생활습관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A. 조영단 교수 : 대한치주과학회에서 발표한 ‘3·2·4 수칙’을 참고할 수 있다.

3: 하루에 세(3)번 이상 칫솔질
2: 일 년에 두(2)번 스케일링
4: 치아 사(4)이사이 치실 및 치간칫솔 이용

3·2·4 수칙으로 잇몸 건강을 통해 지속적이면서도 꾸준한 구강건강 관리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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