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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악서울대치과병원 김윤정 교수가 알려주는 건강한 잇몸 관리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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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악서울대치과병원 김윤정 교수가 알려주는 건강한 잇몸 관리법 
  • 이수정 기자
  • 승인 2024.03.22 16: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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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주질환 방치하면 당뇨·치매 등 전신질환 발생·악화 
치료보다 ‘예방’···올바른 잇솔질, 치과 정기검진 중요 
치료 적기 놓치지 말아야

 

관악서울대치과병원 김윤정 교수

잇몸병은 당뇨나 심혈관 질환 등 다양한 전신질환과 밀접하게 관련돼 있다. 때문에 건강한 노년을 위해서는 잇몸의 건강을 사수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 

오는 24일 대한치주과학회에서 제정한 ‘제16회 잇몸의 날’을 맞아 관악서울대치과병원 김윤정(치주과 전문의) 교수와 함께 건강한 잇몸 관리법에 대해 알아본다. 


Q. 잇몸병은 왜 발생하는가?

A. 김윤정 교수 _ 흔히 ‘잇몸병’이라 부르는 치주질환은 치아를 지지하는 주위 조직 즉, 잇몸과 그 하방의 잇몸뼈에 나타나는 염증성 질환을 말한다. 

잇몸병의 주된 원인은 세균성 치태 때문이다. 치태는 치아와 치아 주위를 감싸고 있는 잇몸 사이의 치주낭과 치은열구의 틈새에 쌓이게 된다. 세균성 치태와 숙주 면역반응의 상호작용으로 인해 나타나는 치아 주위 조직의 만성 염증성 질환이 바로 치주질환이다.

 

Q. 그렇다면 세균성 치태만 잘 제거하면 치주질환을 막을 수 있는가?

A. 김윤정 교수 _ 물론 아니다. 잇몸병의 주된 원인이 세균성 치태인 것은 맞지만, 치주질환은 그렇게 간단하지 않다. 왜냐하면, 흡연이나 당뇨, 기타 전신 건강 등 환경·유전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만성질환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재발도 쉽고 완치도 어렵다.  


Q. 치주질환의 주요 증상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

A. 김윤정 교수 _ 건강한 잇몸은 연한 분홍색을 띠면서 치아를 단단하게 감싸고 있다. 

이와 달리 치주질환에 노출된 잇몸은 ▲잇몸에서 피가 나거나 ▲잇몸이 검붉게 변하거나 ▲잇몸이 붓거나 ▲잇몸이 주기적으로 들뜨고 근질거리거나 ▲이와 이 사이가 벌어지고 음식물이 많이 끼거나 ▲잇몸이 내려가 점점 치아가 길어 보이거나 ▲나쁜 입냄새가 나거나 ▲흔들리는 치아가 발생하는 등의 증상을 동반한다.  

 

관악서울대치과병원 김윤정 교수

 

Q. 치주질환 치료의 적기는?

A. 김윤정 교수 _ 치주질환은 초기일수록 자각증상이 미미할 뿐 아니라 금방 호전된다. 이같은 질환적 특성 때문에 환자들의 내원 시기가 늦어진다. 

치주질환자들은 시간이 한참 흘러 치아 주위를 둘러싼 잇몸뼈가 상당히 파괴돼 치아가 흔들릴 때, 비로소 병원을 찾는다. 그러나 그때에는 이미 잇몸 상태를 회복시키기 어려워, 치아를 발거하고 임플란트, 브릿지 등 고가의 보철치료를 할 수밖에 없다. 
특히 치조골 파괴가 심한 경우에는 골이식이나 다양한 재건 수술 없이는 그마저도 쉽지 않으므로, 치료의 적기를 놓치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치주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의 사례 사진=관악서울대병원

 

Q. 치주질환은 왜 전신건강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가?

A. 김윤정 교수 _ 치주질환은 오랜 기간 다양한 연구를 통해 전신건강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밝혀졌다. 가장 널리 알려진 것은 구강 내 병원균이 혈류를 타고 이동해 동맥경화나 심내막염을 유발할 수 있다는 사실이다.

당뇨의 경우 가장 많은 연구가 진행된 분야 중 하나다. 혈당수치가 높아지면 잇몸에 염증 매개 물질이 증가해 치주염에 걸리는 비율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치주 세균이 분비하는 물질이 반대로 혈당조절을 어렵게 해 당뇨가 악화될 수도 있다고 알려져 있다. 

당뇨환자들은 각별히 치주질환에 주의해야 한다. 실제로 치주질환을 효과적으로 치료하면 당화혈색소 수치가 감소하고 대사조절이 향상된다는 선행연구들이 있다. 당뇨 위험군 환자는 혈당조절과 구강 관리를 병행하는 게 필요하다. 

최근에는 치매와 치주질환의 상관관계도 드러나고 있다. 잇몸병으로 인해 치아 개수가 줄면 저작이 불편해지고, 뇌로 가는 혈류량 감소로 이어진다. 이어 뇌의 대사 활동과 신경 활동 감소를 유발해, 치주질환이 궁극적으로 인지기능 저하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 밖에 폐렴 등의 호흡기질환, 골다공증, 조산 등 여러 전신질환과도 관련이 있다. 

그러므로, 결코 잇몸병을 흔한 질환으로 간주해 방치해서는 안 된다. 잇몸병을 적시에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전신질환의 발생 가능성이 높아진다. 반대로 전신질환이 잇몸병을 악화시킬 수도 있기 때문에, 반드시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이루어져야 한다.

 

Q. 치주질환 치료는 어떻게 진행되나?

A. 김윤정 교수 _ 염증으로 인해 잇몸 결합조직의 부착이 느슨해지면, 치은열구 틈새로 더 많은 치태가 쌓이게 되고, 그로 인해 주변 조직의 파괴가 가속화된다. 또, 더 깊고 넓은 치주낭이 형성되면 더 많은 세균성 치태가 쌓이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그래서 기본적인 잇몸치료는 세균성 치태를 물리적으로 제거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

먼저, 비외과적인 치료를 시행하는데, 잇몸을 절개하지 않고 치아 표면 그리고 잇몸과 치아 사이의 치주낭 내로 기구를 삽입해 닦아내는 방법이다. 이후 질환의 경감 정도와 반응을 확인해 칼로 절개하는 외과적 수술 방법까지 진행할지 혹은 유지 관리단계로 진행할지 정하게 된다. 
외과적 수술 방법은 잇몸 아래쪽으로 깊이 존재하는 치석, 염증 원인 물질을 제거하기 위해 잇몸을 절개하고 열어젖혀, 직접 보면서 제거하고 다시 봉합하는 방법을 말한다.
이밖에도 상실된 치주조직의 재생을 위해 조직유도재생술을 진행하기도 한다.

잇몸치료는 만성질환이라 평생 꾸준한 정기검진이 매우 중요하다. 유지관리 주기는 대개 2~4개월로 시작해 치주상태가 완전히 안정화되면 6개월까지 연장하게 된다. 
실제로 최근의 국내 연구에서 정기적 구강검진을 받은 경우 심혈관 질환 발병율이 10% 감소하고, 연 1회 이상 스케일링이 심혈관 질환 발생율을 14% 감소시킬 수 있다고 보고된 바 있다. 

 

Q. 치주질환의 예방을 위해 평소 잇몸 관리법을 알려달라.

A. 김윤정 교수 _ 치주질환 예방을 위한 생활습관으로 ▲양치할 때마다 가능한 치간칫솔이나 치실 등 보조도구 활용하기 ▲치아 사이 음식물 덩어리와 치태를 제거한 후 칫솔모가 구석구석 도달할 수 있도록 잇솔질하기 ▲타이머로 확인하며 3분 이상 충분한 시간을 투자하고, 거울을 보며 편안한 자세로 양치질하기 등을 실천하면 좋다. 

최근 본인이 진행한 연구를 살펴보면, 치간 칫솔과 치실의 치주염 예방 효과는 잔존 치아가 20개 이상인 경우가 미만인 경우보다 더 유의미하게 나타났다. 즉, 잇몸 건강은 치주염이 심하게 진행되기 전에 미리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할 수 있겠다. 

언제나 치료보다 예방이 중요하다. 치주질환의 조기 발견을 위한 정기적 구강검진과 더불어 정기적 전문가 세정을 통해 깨끗한 구강위생 상태를 유지하면 다양한 질병을 예방할 수 있다는 점, 꼭 기억하시길 바란다. 

 

한편, 대한치주과학회는 ▲하루 3회 이상 칫솔질 ▲연 2회의 정기검진 및 전문가 스케일링 ▲치아 사(4)이 공간의 치간칫솔, 치실 등의 사용을 독려하는 ‘건강한 잇몸을 위한 324수칙’을 공표해, 국민들의 올바른 잇몸관리로 전신건강을 도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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