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만성 통증으로 진행되므로, 초기에 구강내과 진료 받아야
하품을 하거나 입을 크게 벌릴 때, 귀 앞부분이 아프거나 입을 벌리기 힘들다. 턱이 빠져서 입이 안 다물어 진 적이 있다. 입을 벌릴 때마다 무언가에 걸리는 느낌이 들고, 입도 잘 안 벌어진다. 음식을 먹을 때나 노래하려고 크게 벌리면 턱이 불편하고 아프다. 입을 크게 벌리고 다물 때 귀 근처에서 소리가 난다.
이 중 하나 이상 해당한다면 턱관절장애를 의심해볼 수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턱관절장애로 병원을 찾는 환자 수가 2018년 398,401명에서 2022년 484,241명으로 5년 사이 20%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턱관절장애는 턱관절 자체의 구조변화, 턱관절 주변의 인대 및 근육에 염증, 탈구 등의 문제가 생기는 것을 말한다. 아래턱뼈와 머리뼈 사이의 관절원판을 의미하는 턱관절은 주변의 근육과 인대로 둘러싸여 있다. 턱관절 주변 조직에 염증이 생기거나, 관절이 비정상적인 위치에 놓이면서 아래턱뼈 중 하악과두가 탈구되어 입이 안 다물어지는 경우 턱관절장애가 발생한다.
이와 관련 박혜지(강동경희대치과병원 구강내과) 교수는 “턱관절장애는 일단 증상이 생기면, 먹고 말하는 데에 문제가 생겨 일상생활이 매우 불편하고 삶의 질이 크게 떨어지게 된다”며 “증상의 대부분이 만성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아 심할 경우 안면비대칭, 이명, 신경증, 우울감, 불안감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턱관절장애는 왜 생길까?
가장 흔한 원인은 이 악물기, 이갈이, 입술 깨물기, 턱의 이상 자세 등 턱의 이상 기능 습관 때문이다. 이런 이상 기능 습관이 턱에 해로운 부하를 지속·반복적으로 가해, 턱관절장애로 이어지게 되는 것.
사실 이상 기능 습관은 매우 흔하다. 그리고 대부분은 턱관절장애를 유발하지 않는다.
박혜지 교수는 “어떤 사람들에게는 이런 이상 기능 습관의 누적이 턱관절장애의 유발요인과 지속요인으로 작용해 원인이 된다”고 설명한 뒤 “스트레스와 수면장애도 원인으로 거론된다”고 말했다.
턱관절장애는 무엇보다 초기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오랜 기간 방치할 경우 치료도 복잡해지고, 치료시간도 길어지며, 다른 질환을 초래하기까지 하기 때문.
박혜지 교수는 "턱관절장애의 치료가 빠를수록 환자에게 유리하다"며 "무엇보다 환자의 상태를 정확하게 진단·평가하기 위해서는 구강내과 전문의에게 진료받는 게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턱관절장애는 장기간 방치할 경우 턱관절 퇴행성관절염이나 뼈의 구조적 변화를 초래해 부정교합이나 안면 비대칭의 문제도 생길 수 있다”며 “만성상태가 지속되면 이명과 신경통 등 다른 신체부위의 통증을 악화시킬 뿐 아니라 불안감과 우울감까지 이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턱관절장애는 초기일 경우 생활습관 교정만으로도 치료가 가능하다.
생활습관 교정으로도 차도가 나타나지 않으면, 환자의 상태를 정확하게 진단·평가한 후에 교합안정장치치료, 물리치료, 보톡스 치료, 운동요법, 약물요법 등의 비수술적인 치료를 선택적으로 시행한다.
박 교수는 “턱관절장애는 오래 방치할수록 치료가 힘들어진다”며 “원인이 매우 다양한 만큼 반드시 구강내과 전문의의 진단 후 적절한 치료를 받길 바란다”고 재차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