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 직원이 입사했을 때, 어떤 교육부터 진행해야 하는지 문의하는 치과들이 있습니다.
보통 간단한 오리엔테이션만 하고 별도의 입사 교육 없이 신입 직원 스스로 적응하라고 하는 치과가 많은데, 교육을 계획하고 있다는 것은 그래도 신입 직원이 빠른 적응과 성장을 할 수 있게 돕는 병원이라고 생각합니다. 신입 직원 역시 체계적인 교육을 해주는 치과에 좀 더 애정을 느끼며 체계적인 병원으로 인지하며 애사심을 키워나갈 것입니다.
그래서 필자는 그 병원에 들어오면 꼭 알아야 할 <지식 리스트>를 먼저 작성해 보라고 말씀드립니다.‘지식리스트’는 10분에서 15분 안에 설명할 수 있는 내용의 주제 또는 키워드 형식으로 책의 목차처럼 나열한 양식입니다. 보통 3개월 수습 기간인 12주간 배울 수 있는 내용으로 하루 중 아침 시간 15분, 점심 시간 15분을 이용해서 알려줄 수 있도록 24개의 주제로 잡아볼 수 있습니다. 물론 병원에 따라 시간 배정, 주제 개수는 달라질 수 있습니다. 또한 12주를 넘어 1년 프로그램을 리스트로 잡는 치과들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갑자기 개수가 많아지면, “누가 이걸 교육하나요?”라고 묻는 분들이 있습니다. 누가 알려주느냐는 지식 리스트를 만들고 나서 전수자를 추천하여 전수해 주시면 됩니다.
지식리스트를 작성할 때는 데스크, 방사선실, 진료실, 소독실 등 각 장소에 맞춰 카테고리를 분류하고, 진료실이라면 진료 과목에 맞춰 또다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데스크 코디네이터의 경우, 전화 응대법 (인사 멘트, 오시는 길 안내, 진료 예약 방법 등), 신환 접수 방법 (문진표 작성, 보험프로그램 입력법), 수납 방법 (멘트, 프로그램 입력 방법 등 ) 등을 리스트화할 수 있습니다.
진료실 신입 치과위생사라면 방사선 촬영법( 파노라마, 치근단, 교익 등), 구강포토 촬영법,
각 진료별 주의사항 설명, TBI, 수술 상차림 등 목록을 쭉 나열해 볼 수 있을 겁니다.
이렇게 나열된 목록을 정리해서 리스트로 만들고 전수자를 추천을 받아 전수자가 확정되면 교육 준비를 해서 교육을 합니다. 이때 이미 만들어진 매뉴얼이 있다면 전수자는 교육 전 업데이트를 해서 교육을 하면 되고 교육자료가 없다면 1차로 교육전수자가 자료를 만들되, 그 자료를 전수 받은 자가 최종 완성(renewal)을 할 수 있게 해주면 좋습니다. 이러한 교육자료들이 추후에 또 다른 누군가에게 교육 매뉴얼이 될 수 있습니다. 이 자료들이 쌓이고 쌓이다 보면 우리 병원의 지식 매뉴얼이 되어 소중한 재산이 될 수 있겠지요.
교육의 순서는 리스트에 있는 순서대로 해도 되지만, 직원의 성향이나 역량에 따라 스킵(skip)을 할 수도 있으며, 순서를 바꿔서 할 수도 있습니다.
교육자료의 이름은 [전화응대 매뉴얼_20231015_ver.01]로 작성을 하고 전수받은 자가 보완해서 ver.02로 저장해서 병원 공유 폴더에 저장을 해두시면 좋습니다.
어떠한 매뉴얼도 [최종]은 없습니다. 매뉴얼은 최소 1년에 한 번씩 업데이트를 해 주셔야 합니다. 많은 병원에서 매뉴얼을 개원 초에 만들어 놓고 책장 안에 또는 폴더 안에 고이 모셔두는 경우가 많은데 매뉴얼은 구성원이 일하는 방식입니다. 이 또한 문화가 될 수 있기 때문에 매년 직원들이 성장하는 것만큼 매뉴얼도 리뉴얼(renewal) 되어야 함을 명심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