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MZ 세대들은 구직할 때 시간과 비용을 절약하기 위해 온라인(줌 등)면접을 선호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의료기관 입장에서는 여전히 대면 면접을 더 선호합니다. 지원자를 병원으로 오게 했다면, 병원 역시 면접을 받는 입장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합니다.
외국이나 국내 기업 쪽에서는 VIP를 맞이하듯 지원자에게 접점별 MOT(Moment of truth)를 설계하여 좋은 직원경험(EX. Employee Experience)을 느낄 수 있도록 합니다.
의료분야에서도 면접 MOT를 설계하여 좋은 직원경험(EX)을 하게 함으로써 성공적인 채용을 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국내 몇몇 기업의 사례를 벤치마킹하여 컨설팅을 받고 있는 병원에 적용했습니다.
입구부터 좋은 경험이 시작 될 수 있도록 면접 당일 병원 입구에 “신*순 선생님 면접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라고 환영의 메시지를 남겨 두었습니다.
역시나 밝게 웃으며 들어오는 지원자를 보며, 채용 담당자인 저 스스로도 기분이 좋아지는 순간이었습니다.
환영의 인사와 채용 담당자 소개를 마치고 함께 면접 장소로 함께 이동하여 자리를 안내합니다.
“찾아 오시기는 괜찮으셨어요?”, “우리병원 첫 느낌이 어떤가요?”.“전화상으로 들리는 목소리가 너무 좋아서 면접이 기다려졌습니다.” 등의 스몰토크(small Talk)로 긴장을 풀어주고 준비한 기본 면접설문지를 작성할 수 있도록 안내를 하고 자리를 잠깐 피해 줍니다.
기본 면접설문지 작성이 끝날 때쯤 차(커피)를 준비해서 들어갑니다. 곧바로 질문을 하기보다 PPT(병원의 미션, 비전, 핵심가치 그리고 구성원과 인재상 등이 포함)를 이용하여 간단히 우리 병원을 먼저 소개하고 질문도 받아봅니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질문을 시작하면 되는데 이때 주의할 사항이 있습니다.
“이전 직장은 왜 그만두셨나요?”, “이전 직장에서는 직원들과의 관계는 어땠나요?”, “이전 직장에서는 얼마 받으셨어요?”와 같은 질문은 천천히 다른 방법으로 질문하시길 바랍니다. 왜냐하면, 지원자는 이전 직장 이야기를 굳이 하고 싶지 않을 수도 있으며, 면접의 대상이 지금 내 눈앞에 있는 사람이지 이전 직장 안에 있는 사람이 면접을 보러 온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면접 질문의 핵심은 이전 직장에 맞추기보다 현재 우리 병원의 인재상에 맞게 질문을 준비하시길 추천을 드립니다.
위 병원의 인재상은 ‘인성을 갖춘 사람, 책임감이 있는 사람, 열정적으로 내 일에 몰입할 줄 아는 사람’이기 때문에 이와 관련된 질문을 몇 가지 추출해서 질문을 했습니다.
인성 관련 질문:
1. 선생님은 직장 생활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철학이나 핵심가치가 있다면 말씀해 주시겠어요?
2. 컴플레인 환자나 동료와의 갈등 상황에서 어떻게 대처하고 해결했나요?
3. 환자에게 또는 동료들에게 감사 표현을 받은 적이 있을 텐데, 가장 기억에 남는 감사 표현은 무엇이었나요?
책임감 관련 질문:
1. 가장 기억에 남는 실수나 실패 상황에서 어떻게 책임을 지고 문제를 해결했나요?
2. 만약 체어 타임이 길어지고 있는 한 명의 환자 때문에 모두가 남아서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때 선생님은 어떤 의견을 내실 건가요?
열정 관련 질문:
1. 우리 병원에 지원한 이유가 지원서에 적혀져 있으나, 좀 더 자세하게 얘기해 주실 수 있을까요?
2. 자기 계발을 위해 어떤 계획을 하고 노력하고 있나요?
3. 병원에서 어떤 업무를 수행 할때 가장 몰입이 되고 만족감을 느끼는지 얘기해주실까요?
이러한 기본 질문을 준비하고 추가 질문을 함으로써 지원자의 인성, 책임감, 열정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 외에도 생각하는 질문을 미리 List up 해서 정리를 해 두신다면 면접 시 유용하게 활용하실 수 있을 겁니다.
이때, 우리 병원이 추구하는 인재상과 가장 비슷하려면 어떤 답이 나와야 좋을지도 생각을 해 보신다면 즉흥적인 선택을 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면접이 종결되고 병원 문을 나서기 전 병원 투어도 함께 해 보시길 추천합니다. 지원자 대부분은 앞으로 내가 함께할 사람과 공간이 궁금한데, 그것을 해결해 준 병원이라면 면접에서의 우리 병원에 대해 좋은 경험으로 기억하게 될 것입니다.
정리하면, 면접을 통해 병원과 지원자 모두의 Win-Win을 위해 다음 5가지를 기억해 주세요.
첫째 인재상에 기반을 둔 면접 질문지 List up
둘째 환영의 메시지와 직원들의 환대
셋째 병원소개와 자연스러운 질문을 주고받을 수 있는 분위기 조성
넷째 면접 완료 후 (또는 면접 전) 병원 투어
다섯째 1차 서류전형과 동일하게 문자로 합격을 전하고 시간 협의하에 통화 후 출근 안내
이런 프로세스를 100% 접목하기 힘들어도 직원경험(EX)에 플러스되는 요인을 찾아 접목한다면 직원 채용에 성공할 가능성이 매우 높을 뿐 아니라 장기근속 가능성도 높아질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