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원전 냉각수의 해양방류 문제로 연일 많은 논쟁이 일어나고 있다. 크게 걱정할 문제가 아니다라는 측과 매우 심각한 위협이라는 측이 서로 다른 과학적 근거와 정치적 논리로 국민들의 마음과 머리를 혼란스럽게 한다.
라돈 침대 논란, 항공기 승무원의 우주방사선 노출로 인한 사망사고는 체르노빌 원전사고 등 외국의 사례와 더불어 방사선에 대한 두려움을 주며 논란이 일어나곤 했지만 그 위험의 실체가 확실히 밝혀진 것은 거의 없었다.
한국에 거주하는 일반 시민들이라면 방사선에 노출될 상황은 일반적으로 병원에서의 진단과 치료를 위한 경우와 공항이나 항만 검색대 등 안전 검색을 위한 경우가 대부분일 것이다.
이제 누구든 치과에 가면 진단을 위한 방사선 사진 촬영을 하는 것을 너무나 당연하게 받아들이게 되었다. 간혹 치과에 와서 육안 검사만 하고 나가시다가 “엑스레이라도 찍어봐야 하는 것 아니냐?”는 책망을 하시는 어르신도 계신다. 치과에서 촬영하는 방사선 사진은 안전한 것인가?
결론적으로 말하면 성인이 환자로서 치과에서 안전을 위한 식약처의 가이드라인을 따라 방사선차단용 납복과 갑상선 보호대를 착용하고 표준구강내방사선사진을 촬영하거나 파노라마 방사선사진을 촬영하는 것은 매우 안전한 범위에 속한다.
콘빔 CT라는 치과전용 CT의 경우는 방사선량이 증가하여 피폭된 선량의 기록과 조절이 필요하지만 치과의사의 관리하에 일반적으로 촬영되는 경우라면 역시 안전한 범위에 속한다.
여기서 꼭 확인할 것은, 한 사람에게도 방사선에 민감한 조직과 인체기관이 있으며, 영유아와 아동은 방사선에 대한 민감도가 성인과 다르며, 남녀도 조금은 다르다는 사실이다. 발생 원인은 다양하지만 최근 국내 여성암 발생 1위인 갑상선암의 제 1 위험요인은 방사선노출이다.
세계 여성암 발생 1위인 유방암은 국내에서는 2위이며 역시 방사선 노출이 요인이다. 어린 아이들은 성장과 발육이 활발하게 일어나며 이에 따라 세포들의 활성이 높아진 상태로 같은 양의 방사선에 노출되더라도 성인보다 피해가 훨씬 커진다. 즉 인체 기관과 연령, 성별에 따라 더 보호하고 주의해야 할 내용이 있다는 것이다.
약 20년 전부터 보급되기 시작한 이동용 방사선촬영기와 디지털 센서 덕분에, 치과에서는 방사선실로 이동하지 않고 진료실내에서 이동용 방사선 촬영기로 표준구강내방사선을 촬영하는 것이 일반화되었다.
정말 편리하기도 하고 1회 촬영할 때 조사되는 방사선량도 줄어들어 여러모로 사용이 증가하고 있다. 그 대신 진료실 내에 있는 다른 사람들, 즉, 다른 진료의자에 있는 환자와 진료실에 근무하는 근무자들은 잠재적으로 산란방사선에 지속적으로 노출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여기서 산란방사선은 환자의 몸에 부딪치고 꺽이고 투과되면서 사방으로 반사되는 방사선을 말하며 환자에게 직접 조사되는 방사선과는 다른 방사선이다.
산란방사선은 조사방사선에 비해 강도는 낮지만 사방으로 방사된다는 것이 문제이며 낮은 에너지 강도로 인해 통과하지 못하고 오히려 체내에서 흡수되기 쉬운 상태가 된다. 조명으로 비교해 보면 스포트라이트가 조사방사선이고, 은은한 분위기의 간접조명에서 나오는 빛이 산란방사선인 것이다.
치과진료실에서 근무하는 20~30대 여성 근무자들과 환자와 보호자 특히 어린이들은 이런 산란방사선의 위험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적극적으로 보호받아야 하고 스스로 보호해야 한다.
가장 훌륭한 보호책은 납복이다. 환자로서 방사선 촬영을 할 때나 방사선 치료를 받을 때 납복의 착용은 의무적이다. 적극적으로 치과의사나 치위생사의 납복착용 진행에 협조해서 보호받아야 한다. 그리고 진료실 내에서 다른 환자에게 방사선 촬영이 진행되어 발생하는 산란방사선에 대해서는 너무 무겁고 큰 의료용 납복 이외에도, 저준위 방사선을 적절히 막을 수 있는 가벼운 보호복을 적극 착용하여 최소한의 보호를 받을 수 있어야 한다.
방사능오염수의 해양 방류에도 큰 관심을 가져야 하지만 식약처의 가이드라인과 몇몇 방사선촬영기 제작업체의 매뉴얼과 보호복제작 업체에서 진행한 실험의 결과를 볼 때, 매일 출근하여 일하는 직원들이나 아이들과 방문하여 치료받는 부모들 그리고 환자와 보호자들도 치과에서 촬영되며 노출되는 산란방사선에 관심을 갖고 스스로 보호하는 것이 권유되는 상황임이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