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아균열 방치 시 최악의 경우 임플란트 해야 할 수도
특정 부위의 치아로 음식을 씹거나, 차갑거나 뜨거운 음료를 마셨을 때 이가 시큰거리거나 시리다면, ‘치아균열’이 원인일 수 있다. 치아균열은 말 그대로 치아에 균열이 생긴 것으로, 치아에 과도한 압력이 가해졌을 경우에 발생하게 된다. 질기고 딱딱한 음식을 즐겨 먹거나 이갈이가 있는 경우, 또는 치료를 받았던 치아에서 많이 발생한다.
초기 치아균열은 통증이 없어 모르고 넘어가거나, 발견한다 해도 대처를 잘 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방치하면 균열이 깊어질 수 있고, 세균이 침투해 치수염을 일으킬 수 있다. 만약 뿌리까지 염증이 번지게 된다면 치료 시기를 놓쳐 치료가 불가능할 수도 있다.
치아균열은 초기에 치료만 잘 된다면 자연치아를 살리는 치료도 가능하며, 손상 부위에 보충물을 이용해 공백을 메워줄 수도 있다. 손상 범위가 크다면 해당 신경을 제거하고, 차이형태의 보철물을 덧씌우는 치료를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치료 시기를 놓치면 발치하고 임플란트 식립을 해야 할 수도 있으니, 그만큼 조기 진단과 초기 치료가 중요하다.
또한 평소 습관으로 인해 치아균열이 발생한 경우라면, 하나의 치아에 국한되지 않고 여러 치아에 문제가 있을 확률이 높다. 하지만 치아균열은 미세한 경우가 많기에, 육안으로 확인하기가 쉽지 않다. 이럴 때 활용할 수 있는 검사 방법이 바로 빛을 활용한 방법이다.
정량광형광검사법은 빛을 활용한 구강질환 조기진단을 할 수 있는 대표적인 검사법이다. 치아에 빛을 쏘아 반사되는 빛으로 구강 상태를 탐지하는 기술로, 구강 바이오필름을 탐지하여 치아에 생긴 미세한 균열까지도 확인이 가능하다. 또한 해당 기술을 활용한 큐레이 진단 장비로 치아 전체에 대한 확인과 치아별 확인도 가능하여 의료인이 보다 정확하게 조기 진단이 가능하며, 방사선이 아닌 가시광선을 활용하여 피폭으로부터 안전하다.
정량광형광검사법은 치아균열 뿐만 아니라 치석, 치태, 치아우식 등의 진단도 가능하다. 2018년에는 보건복지부로부터 신의료기술로 평가를 받았으며, 2021년에는 치아우식 검사의 국민건강보험 적용까지 진행됐다. 국내 11개 치과대학에서는 모두 이 기술을 활용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며, 정량광형광검사 장비를 도입해 진료에 사용하는 국내 치과병의원도 10% 이상이다. 또한 최근 강남세브란스병원 치과보존과에서 진행한 연구에 따르면 정량광형광검사는 균열치아의 조기진단에 유용한 방법으로 평가되었고 이 결과는 2023년 3월 국제학술지 (SCI(E)급 저널; Photodiagnosis and Photodynmic Therapy)에 발표되었다.
강남세브란스병원 치과보존과 신수정 교수는 “치아균열은 아무리 미세하더라도 자연적으로 회복이 되지 않기에, 방치할 경우 균열이 더 넓어지고 깊어지게 된다.”라며 “평소 치아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하는 식습관도 중요하지만, 조기진단을 통해 빠르게 치료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