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원을 준비하는 의사들을 위한 개론서 『치과개원 에센셜』이 출간됐다. 이 책은 데이터 사이언스, 브랜딩, 치의학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치과개원이라는 프로세스를 다양한 각도의 관점으로 분석, 정리하여 그 안에 담긴 저자들의 인사이트와 치과 개원 프로세스에 대한 포괄적인 개요를 제공하고 있다.
예비 개원의와 기 개원의를 위한 개론서
이 책은 총 3부로 나누어져 있으며 개원 과정을 단계별로 차근차근 읽으며 준비할 수 있도록 구성돼 있다. 1부에서는 개원 후보지 선정에 필요한 기본적인 통계정보 및 진료권역을 스스로 분석해 볼 수 있는 분석개론과 툴키트를 제시하고, 2부에서는 브랜딩 측면에서 병원과 대표원장의 컨셉을 구축하는 과학적 접근법과 병원 브랜딩 방법론을, 3부에서는 실제로 개원을 한 치과의사의 관점으로 책의 전체 내용을 접목해 활용한 실전 개원기 및 노하우를 소개하여 자신 있게 개원 절차를 진행하는 데 필요한 지식과 전문성을 제공한다.
신규 개원하는 예비 개원의뿐 아니라 이미 개원을 했으나 병원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들에게 『치과개원 에센셜』은 새로운 관점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덴탈아리랑이 공동저자 3인 중, 닥터재일치과 이재일 원장과 브랜드본담 이동권 대표를 만나 출간 계기에 관해 이야기를 들었다.
서울시 강동구 암사동에 소재한 닥터재일치과 이재일 원장은 개인 블로그의 누적 방문자 수 1800만명의 인플루언서 치과의사다. 2021년 3월에 개원을 하여 현재는 30여명의 구성원들과 치과를 운영하고 있다.
이 원장은 출간 계기에 관해 “치과개원 에센셜은 개원을 한 2021년부터 기획을 했고, 개원을 하면서 기록해둔 내용을 바탕으로 이동권 대표님, 정영화(브랜드본담) 이사님과 합심해 각 분야의 내용을 구성한 것이 시작이 되었다. 개원 후 1년 정도 됐을 때, 어느 정도 책의 윤곽이 완성이 되었다”고 소개했다.
검토지역을 알고, 나를 아는 것이 핵심
공동저자인 이동권 브랜드본담 대표는 진료권역을 분석하고 병원을 브랜딩하는 전문기업을 운영하고 있다. 공공기관, 건축시행사, 제약사 등 의료 수요공급 분석을 필요로 하는 기관을 대상으로 전문적인 분석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개원후보지 및 운영중인 치과의 분석과 병원 브랜딩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이 대표는 “모든 의사에게 100점짜리 개원 후보지는 없다는 사실이 출발점이다. 결국 검토지역이 ‘나’와 잘 맞는 게 중요한데, 문제는 후보지가 어떤 캐릭터를 지니고 있는지를 알기가 어렵다보니, 나와 맞는 지역인지도 판단이 어려워 진다는 것”이라며 “의료 데이터로 진료권역의 특성을 따져보는 건, 결국 해당 지역의 캐릭터를 규정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지역의 특성을 제대로 알아야 그 지역에 개원을 할 당사자인 대표원장의 캐릭터와 잘 맞는지 알 수 있다는 이야기다.
이 과정에서 의료의 수요와 공급을 살펴볼 수 있는 접근 방법을 이 대표는 강조했다. 특히, ‘외부지역으로 유출되는 진료수요’와 ‘근처 거주인구의 치과 진료비’, ‘개원동력’처럼 실제 눈으로 관찰하기는 어려워 간과하는 지표들을 통해 지역이 지닌 잠재력을 발굴하고 후보지의 캐릭터를 규정짓는 과정이 책에 소개되어 있는 점은 책의 특장점 중 하나다.
데이터 분석을 통해 지역의 캐릭터를 파악했다면, 병원 브랜딩은 의료진을 대표하는 대표원장, 즉 ‘나’를 제대로 아는 과정이다. 진료를 하면서 떠오르는 다짐과, 비전, 임상경험을 바탕으로 진료철학을 명료하게 설명하는 것에 의료진들이 의외로 어려움을 느낀다. “명료한 언어(슬로건)과 네이밍(병원명), 심볼(로고) 등으로 표현하면서 대표원장인 나의 진료철학을 구체화하고, 환자들에게 ‘우리가 어떤 생각을 하면서 진료에 임하는지를 제대로 전달’하는 과정이 병원 브랜딩이며, 마케팅과는 또 다른 영역”이라고 이 대표는 말했다.
언급한 후보지 분석법과 브랜딩 기법에 대한 이론적인 내용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치과의사의 실전개원 케이스로 이어지는 것이 이 책의 핵심 포인트이다. 이재일 원장은 “본서에 언급된 이론적 접근법들을 활용해 최근의 개원 트렌드 속에서 개원 전체과정을 최대한 자세하게 녹여내려고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열 곳이 넘는 후보지를 이재일 원장만의 기준으로 꼼꼼하게 검토해놓은 입지탐색 히스토리 부분과, 권리금을 주고 PC방을 내보낸 후 이뤄진 부동산 계약, 인테리어, 일요일 진료 세팅, 개원치과의 직원구성 노하우 등은 개원을 준비하는 누구든 관심있게 살펴볼만한 주제다.
개원 숙제를 새로운 연필로 풀어나가도록
이동권 대표가 운영하는 브랜드본담에는 치과의사들도 함께하고 있다. 이 대표는 “회사에 치과의사들도 계시고, 가족 중에도 치과의사가 있다보니 개원을 앞두고 어떤 두려움과 망설임을 가지고 계시는지 비교적 잘 알고 있다”며 “IT기업 카카오에서 수백만이 넘는 이용자의 데이터로 수리모델링과 데이터분석을 해온 입장에서, 조금 더 나은 툴키트(Toolkit)를 가지고 개원가의 상황에 대처하셨으면 하는 마음으로 이재일 원장, 정영화 이사와 함께 책을 집필했다”고 말했다.
이어서 “분석기법을 상세하게 설명하기 위해 수십 개의 식으로 이뤄진 미분방정식 시스템을 소개하는 것도 가능하겠지만, 개원을 앞둔 의사에게는 ‘새로운 연필’의 구조를 완벽하게 설명하는 것보다 새로운 연필로 개원이라는 숙제를 더 수월하게 푸는 것이 더 중요하기 때문에 쉽게 읽히도록 내용을 구성하는 것에 역점을 두었다”고 말했다.
의료의 본질에 집중하기 위해
그럼에도 저자들은 부족한 부분을 빼놓지 않고 강조했다.
“책 한 권에 개원 과정의 수많은 스펙트럼을 모두 담을 수는 없습니다. 치과개원과 관련하여 강익제, 김병국, 심훈국 원장님처럼 기라성 같은 원장님들이 쓰신 멋진 서적들도 이미 많이 있기 때문에, 처음에는 책을 기획하는 것에 주저함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이종학문의 지식을 치과개원이라는 특수 도메인에 녹여내는 일도 가치가 있다고 보았고, 본서를 계기로 의사들이 과학적인 접근을 활용한 개원에 보다 친숙해지기만 해도 책의 소기의 목적은 다했다고 생각합니다.”
책의 서문에는 이러한 저자들의 생각이 잘 담겨있다. “본서를 통해 각 분야의 전문적인 시각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치과개원’에 접근하였다고 자부합니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의료의 본질은 ‘진료’ 그 자체입니다. 이 사실은 앞으로도 변함없을 것입니다. 어려운 개원 환경을 돌파하고 의료의 본질인 진료에 집중하기 위해, 본서의 저자들이 제시한 여러 인사이트가 원장님들께 유용한 무기로 활용되길 희망합니다.”
『치과개원 에센셜』
•저 자: 이동권, 정영화, 이재일
•페이지: 460p
•정 가: 60000원
•구 입: 군자출판사 www.koonja.co.kr
•문 의: 031-943-18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