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t 1. 유치열기 맹출장애 <Ⅰ>
영구치 맹출 장애는 인접치 손상, 인접치 변위, 해당 치아의 매복, 치아 총생 등 부정교합을 야기 할 수 있는 다양한 문제를 내포하고 있다.
따라서 영구치 맹출 장애를 조기에 발견하고 적절한 처치를 해주는 것은 부정교합 혹은 부정교합의 심화를 예방하는 데에 있어서 매우 중요하다. 영구치 맹출 장애의 예방과 치료 방법은 적절한 시기에 유치 발치, 치열궁의 확장, 치아배열 등 주로 혼합치열기에서의 공간관리이다.
필자는 부정교합예방에 중점을 두고 시행한 영구치 맹출 장애의 간단 교정 치료 케이스를 연재하면서, 필자 스스로 지난 치료를 되짚어보고 고찰해보려 한다. 임상케이스는 치열발육단계의 순서로 연재하고, 치열발육단계는 유치열기, 초기 혼합치열기, 후기 혼합치열기, 영구치열기로 구분하겠다.
첫 번째로 유치열기에서 시행한 공간관리치료 케이스이다. 유치열기에서 공간관리를 하는 경우는 드문 편인데, 고정식 교정 장치를 부착하여 시행하는 경우는 더욱 흔치 않다.
하악 유절치와 하악 영구 절치의 선천적 결손과 공간 문제가 있는 환자에서 33주간 비교적 간단한 교정 치료를 통해 공간을 재분배하여 유치의 유지와 영구치의 맹출을 유도하였고, 고찰해볼 문제가 남아있어 소개하고자 한다.
선천성 영구치 결손은 흔한 치아기형 중의 하나로, 그 빈도 및 호발부위는 연구대상에 따라 다르게 보고되고 있으나 빈도는 3.4~10.1%, 호발부위는 주로 하악 제2소구치, 상악측절치, 하악 절치로 보고되었다.
한국인 교정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는 11.2%가 선천적 영구치 결손을 보였고, 하악 절치와 제2소구치에서 가장 빈번했다.
선천적 영구치 결손이 있는 경우 1개만 결손된 경우보다 2개의 치아가 결손된 경우가 가장 많았고, 사랑니 결손을 동반하거나, 전치부 치관폭경 감소나 형태이상과 같은 다른 유형의 치아기형과도 상관관계를 보인다는 보고도 있다.
소아에서 선천적 영구치 결손이 있는 경우, 주로 유치를 최대한 유지하는 방향으로 치료가 이루어지는데, 이는 심미적, 기능적 문제 뿐 아니라 치조골을 유지하기 위함이다.
본 케이스에서는 2개의 하악 유절치, 2개의 하악 영구절치 결손이 있었고, 하악 유절치와 하악 영구절치의 위치관계상 그대로 두었을 때 하악 유절치의 자연탈락이 예상되었다.
이 케이스와 같은 경우 적절한 치료 없이 하악 유절치가 자연탈락되고 하악 영구절치가 맹출하여 영구치열이 완성된다면 다음과 같은 문제가 발생될 수 있다.
치아는 악궁 내에서 여러 방향으로부터의 힘에 의해 그 고유한 위치를 유지하며, 특히 구치부에는 근심으로 이동하려는 경향이 존재한다. 하악 영구절치 결손으로 인해 힘의 균형에 변동이 생기고, 연이어 맹출하는 하악 견치도 보다 근심 맹출하게 되고, 구치부 교합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영구치 결손은 공간 상실, 나아가 부정교합의 원인이 되며, 본 케이스와 같이 하악 절치 개수가 부족할 경우에는 전치부 수평피개가 증가하고 전치부 지지가 부족해져 lip suckling, lip biting, lip incompetency와 같은 근기능 문제, 그리고 하악 절치 정출로 인한 수직피개 증가 및 하악절치의 경구개 자극 문제도 발생할 수 있다.
골격적으로는 하악골의 위치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 보고에 따르면, 치아 결손이 하악골의 길이(Co-Pg)나 하악체의 길이(Go-Pg)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으나 하악궁의 길이 감소와 하악골의 후퇴위(mental angle Id)에는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이며, 하악골의 반시계방향 회전과 하안모고경의 감소, 그로 인한 III급 경향과 관련 있는 것으로 보인다.
술자 입장에서는 상기 이유로, 보호자는 공간 유지 및 심미 목적에서 하악 유절치를 최대한 보존하기위한 교정치료를 진행하기로 했다.
유치를 탈락 시키는 요인으로는 후속 영구치의 맹출, 치조골 성장변화로 유치 지지조직의 약화, 근육 성장에 의한 교합압 증가로 인한 유치의 치주인대에 가해지는 압박 증가가 있다.
하악 유절치를 중절치 위치로 배열하고, 하악 영구절치가 측절치 위치로 맹출하도록 유도하면, 하악 유절치는 영구절치 맹출의 영향을 받지 않게 되어 유절치 탈락 가능성을 낮출 수 있다는 판단하에 교정치료를 계획했다.
그러나 후속 영구치가 결손된 유치라 하더라도 유치의 작은 치근에 가해지는 과도한 교합압 등에 의해 유치의 치근이 흡수되는 것을 흔히 볼 수 있고, 유치의 지속적 맹출에 의한 치근 노출 및 지지조직 약화로 최종적으로는 자연 탈락되기도 한다.
이러한 이유로 실패 가능성, 즉 교정치료 중 하악 유절치 탈락 가능성에 대한 고지 및 보호자의 동의하에 치료를 시작했다.
환자가 진단모형 제작과정에서 구토반사를 보인점과 가철성 교정장치에 대한 보호자의 거부로 고정성 교정장치를 디자인했다.
악궁도 작고, 교정장치를 부착할 치관 길이도 짧아 장치 부착 범주와 장치의 profile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다음과 같이 디자인했다.
이 디자인은 결과적으로 고정부가 부족해 하악 유절치의 순측 경사를 허용했고, 활성부를 보다 저항중심쪽에 위치시키고자하는 노력은 환자에게 불편감을 유발했다.
치료 중에 활성부 디자인은 치관에 부착하는 버튼으로 교체했고, 하악 유절치의 순측 경사 문제는 충분한 하악 영구절치 공간 확보 및 맹출 중인 영구치와의 충돌을 최소화 하고자 허용했다.
약 33주의 교정치료로 하악 유절치 사이의 공간은 폐쇄되었고, 다가닥 ss wire로 유절치를 splinting하고 1차 치료를 종결하였다.
이는 하악 영구측절치 공간을 유지하는 목적 외에, 유치가 splint되어있는 경우에는 유치 치근흡수가 지연된다는 보고가 있어, 유절치를 서로 splint하여 유치의 예후를 개선시키고자 했다.
교정치료 종결 후 한 달 뒤 하악 영구 측절치의 구강 내 출현이 시작되었고, 하악 유절치의 resin-wire splint는 탈락했다.
공간 재발을 보여 장치를 재장착하고, 4개월 뒤 하악 영구 측절치의 치관 절반 높이 정도가 맹출할 때까지 장치를 유지했다. 하악 영구 측절치의 구강내 출현 후 1년 뒤까지 잘 유지되고 있는 것을 확인 했다.
<다음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