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7년 8월 15일 약혼 기념일, 이 날의 일기는 Sioux Falls~Coralville 484마일, 아침 10시 출발 오후 9시 30분 도착, 맑은 후 폭우, 기름 2회 $5.00과 $13.00, 입장료 $10.95, 머그컵 $7.00, Capri Inn $38.90, Tip $1.00이었다.
여기는 옥수수의 땅, 인디언 말로 ‘The Beautiful Land’인 아이오와랍니다.
영화 메디슨 카운티의 다리(1995)는 CA, Monterey의 17 miles drive처럼 경치가 좋은 Camel시의 시장이자 그곳에서 죽은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감독과 어울리지 않는 주연을 맡았고 여주인공 프란체스카(Francesca)는 메릴 스트립이었다.
서부 영화의 대부 죤 웨인 생가에서 멀지 않은 곳, 이 다리의 원래 이름은 유개교(有蓋橋)인 The Reseman covered Bridge인 것을 가보고서 알았다.
영화는 한번뿐인 진정한 ‘사랑 vs 불륜’이라는 논쟁이 있다.
세상의 모든 굴다리들, 고향인 황간면 용암리 사물다리에서도 사랑은 불탔었다.
킨케이드가 “당신은 평범한 여자가 아니오, 자신을 속이지 마시오”라고 유혹한다.
다리 사이에는 언제나 어둠이 있어 그렇고 다리 밑... 실개천이 아리하게 조용하다.
지금은 예술로도 인정하고 팔기도 하는 그래피티(Graffiti)이지만 다리 안 ‘XX♥YY’라는 한글 낙서는 OMG! 싸구려 사랑보다 더 창피했다.
1995년 LAX에서 한인 타운으로 가는 길에 마주한 낙서들에 놀랐다.
이젠 이태원에도 해독 불가능한 스프레이 낙서가 셔터와 벽마다 그려진다.
아이작 뉴턴(1643~1726)도 학생 때 케임브릿지 대학교에 이름을 새겨 놓았다.
낙서에 식겁(食怯)한 피렌체 두오모 성당은 태블릿 낙서장을 걸었다.
만리장성, 태국 바다 속 산호, 밴쿠버 캐필라노 협곡, 독일 하이델베르크 학생감옥, 스위스 루체른의 카펠교,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 차마고도... 낙서가 자랑스럽던가요? 아니면 한글이 부끄럽던가요?
거리의 예술(스트릿 아트)하면 불행한 장 미셸 바스키아가 생각난다.
동의도 얻지 않은 남의 건물에 낙서하는 행위는 재물손괴罪이다.
제주도 여미지와 담양 죽녹원의 그 많은 낙서들은 짝을 이루었을까?
‘男과女 다녀감’ 이렇게 짐승처럼 흔적을 남긴 이들은 무탈하게 잘 지낼까?
‘♂♡♀’ 이렇게 새긴 맹세들은 지금까지 잘 유지되고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