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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년기획 Ⅲ] 2021년 세미나 이슈 - 코로나가 바꾼 학술문화 “익숙해진 On-line, 간절해진 Off-l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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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년기획 Ⅲ] 2021년 세미나 이슈 - 코로나가 바꾼 학술문화 “익숙해진 On-line, 간절해진 Off-line”
  • 김영은·최윤주기자
  • 승인 2021.12.23 09: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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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행사 증가 … 디지털 덴티스트리 강의 많아져
학술대회 개최 방식 고민 깊어져

2년째 코로나19 팬데믹을 보내고 있는 치과계의 학술 행사는 그야말로 멘붕(멘탈 붕괴)이었다. 개최 예정이었던 오프라인 학술대회는 잠정 연기되거나 취소되며 오프라인 세미나 시장이 얼어붙었다. 이후 학술대회가 점차 온라인으로 전환되면서 학술 강연의 운영방식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익숙해지는 디지털, 점차 넓어지다 
대한치과의사협회 보수교육점수를 부여받는 학술 행사 개최에서부터 주제 세미나를 개최하는 주최자들은 온라인으로의 전환을 꾀했고, 온라인 플랫폼을 준비하던 업체들도 발빠르게 온라인 (보수)교육 플랫폼을 구축해 고객의 니즈에 맞춘 채널을 갖춰나갔다. 

대규모 인원이 함께 접속하는 방식을 활용해야 하는 온라인 플랫폼은 △덴탈세미온을 비롯해 △덴올 △클라썸 △메가젠 등에서 등장해 활용도를 높여가고 있으며, 채널 사용량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먼저 덴올은 지난 3월부터 12월까지 49개의 보수교육을 진행했다. 2021년 하반기부터 보수교육을 선보인 덴탈세미온은 16개의 보수교육을 맡아 강연을 이어가고 있다. 이외에도 메가젠임플란트는 상반기에 경기도치과의사회, 전라남도치과의사회와 MOU 협약을 체결하고 온라인보수교육을 지원한 바 있으며, 하반기에 열린 온라인 보수교육 플랫폼은 무상으로 제공한 바 있다. 

이렇게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온라인 학술 행사에 예상밖의 이점들도 나타나고 있다. 그중 온라인 강연을 듣는 사람들은 시·공간 제약 없이 원하는 학술 강연을 들을 수 있다는 이유를 들어 온라인 학술 강연에 선호도가 높아졌다고 말한다. 실제로 오프라인 학술 행사 개최시 듣고 싶은 강연을 거리 또는 진료 시간을 이유로 참가하지 못했다는 단점을 보안했다는 것이다.

특히 강연을 준비하는 주최 측도 오프라인 행사 준비에 활용했던 예산을 연자 섭외에 힘을 실어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는 반응이다.

추계학술대회를 주최한 한 학회는 “아무래도 오프라인으로 진행하면 대관비 등 신경 쓸 부분이 생기는데, 온라인으로 전환하면 대관 비용을 유명 연자를 섭외하는데 사용할 수 있고 오프라인으로 섭외하기 힘든 해외 연자까지도 섭외해 학술 강연에 내실을 다질 수 있어 온라인 학술 행사가 마냥 나쁘다고는 단정할 수 없다”고 피력했다.

‘디지털’과 ‘교정’ 대세 인정
온라인으로 전환되고 세미나도 늘어나면서 세미나 시장은 2020년보다 활기를 띠었다. 본지 학술정보 기사 #키워드를 기준으로 2021년 세미나 시장을 살펴보면, 2020년에는 581건의 세미나 기사가 있었던 반면 올해는 798건의 기사가 나오며 전체적으로 개최수가 늘었다. 또한 올해는 디지털과 교정 세미나도 강세를 보였다.

매년 가장 높은 개최수를 차지하는 임플란트도 올해 개최건수 230건으로 가장 많이 언급됐다. 디지털을 주제로 한 세미나는 작년(93건)에 비해 1.6배 증가해 올해 143건 언급됐다. 교정의 경우 2020년에는 72건 기사에 그쳤지만 올해는 140건에 달하며 2배 정도  성장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같은 열풍에는 디지털 덴티스트리의 역할이 크다고 분석된다. 디지털을 기반으로 한 치과 치료의 수요가 늘면서 ‘디지털 치과’를 지향하기도 하고, 임상 방법을 공유하기를 원하는 일도 늘었다. 업체들 역시 해당 진료에 활용할 수 있는 디지털 장비를 지속적으로 개발 및 업그레이드해 ‘디지털치과 만들기’를 주제로 한 세미나를 개최‧증가시키고 있다. 

교정 또한 투명 교정, 디지털 교정 등 교정치료에 대한 진료 범위가 넓어지면서 디지털 교정 진료 방법을 숙지하기 위한 장비 사용설명회나 투명 교정의 진료 방법을 정리하는 세미나도 늘었다. 

실시간 스트리밍 or 온라인 VOD 
온라인 보수교육에는 실시간으로 강의가 진행되는 스트리밍 방식이 있고 미리 촬영한 영상을 정해진 기간 내에 몇 번이고 재생 가능한 온라인 VOD 방식이 있다. 올해 진행된 학술대회는 대부분이 온라인 VOD 방식을 선택해 진행됐다. 시간과 공간에 제약 없이 보고 싶은 강연을 여러 번 볼 수 있다는 장점을 크게 본 것이다. 

지난 10월에 열린 대한구강악안면임플란트학회(회장 장명진, 이하 KAOMI) 추계학술대회는 등록자 약 1400명을 기록하며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당시 학술대회를 등록해 강의를 들은 한 치과의사는 “온라인 VOD 방식이라 보고 싶었던 강연을 반복해서 또 볼 수 있어 좋았다”고 호평했다. 

반면 온라인 VOD 방식으로 진행했다가 실시간 스트리밍으로 변경한 사례도 있다. 바꾼 이유로는 현장감이 없고 허수가 많은 점을 꼽았다. 

대한양악수술학회(회장 백운봉)는 지난 9월 추계학술집담회를 온라인 VOD 방식으로 진행했다가 최근 제13차 정기학술대회를 온라인 스트리밍으로 진행했다. 

개최 방법을 변경한 이유에 대해 양악수술학회 측은 “온라인 VOD는 궁금한 점이 생겨도 바로 질의응답이 즉각적으로 이뤄지지 않는 점이 온라인 스트리밍 방식으로 변경해 진행하게 된 이유”라면서 “온라인 VOD 방식보다 현장감을 더 느낄 수 있고 소통하면서 실시간 질의응답을 통해 궁금한 점을 해소한다”고 밝혔다. 

실제로 양악수술학회 등록자는 200명으로 집계됐으며, 실시간 스트리밍으로 참여한 등록자는 190명을 기록하며 90%의 참가율을 보여줬다. 

또한 보수교육을 시작으로 점차 온라인 콘텐츠로 넓혀가는 학회도 있다. 

대한치과근관치료학회(회장 정일영, 이하 근관치료학회)는 지난 10월 오스템 온라인 플랫폼 덴올을 통해 학술대회를 진행했다. 보수교육을 통해 온라인 VOD를 경험한 근관치료학회는 12월 8일 오스템임플란트와 업무제휴협약을 체결했다. 이에 근관치료 관련 이슈 및 최신 저널소개 영상들을 근관치료학회에서 기획하고 덴올TV로 방영될 예정이다.  

여전히 오프라인 세미나 목말라
하지만 오프라인 세미나에 대한 갈증은 여전하다. 인간은 적응의 동물이란 격언처럼 치과계도 온라인에 점차 익숙해져가는 모습이지만 현장에서 연자들과 임상적 견해를 나누며 의견을 교환해 습득할 수 있는 정보 나눔의 장으로 오프라인 학술 행사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많다. 

특히 회원 수가 많은 큰 규모의 학회들은 오프라인으로 학술 행사를 진행하면서 전시장을 동시에 열어 업체와의 상생을 도모하는 것에 장점이 많아 온라인으로 진행하는 학술 행사의 한계가 여전하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2022년 춘계학술대회를 준비하는 한 학회 관계자는 “코로나19로 방역지침이 어떻게 바뀔지 몰라 우선 오프라인으로 진행할 걸 전제로 하지만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온라인으로 전환해 행사를 치를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면서 “오프라인으로 진행하면 강의의 현장감은 말로 다 할 필요도 없고 기자재 전시장을 보는 재미도 있다”고 설명했다. 

물론 온라인 속에서도 업체와의 상생을 계획한 사례도 있다. 

KAOMI는 지난 추계학술대회를 온라인 VOD 방식으로 진행하면서 강의 중 화면에 치과기자재 내용을 확인할 수 있는 이미지 매뉴얼을 표기, 매뉴얼을 누르면 해당 업체 홈페이지로 연결돼 제품을 파악할 수 있는 가교역할을 시도했다.

이러한 방식이 신선하게 다가오기도 했지만 직접 체험해보고 시연해보는 오프라인 전시에 비해서 현장감이 떨어져 아쉽다는 반응도 있었다. 

내년 학술대회를 준비하는 또 다른 학회 측은 “온라인에 업체 로고나 링크를 걸어놔도 오프라인보다는 효과가 떨어진다”며 “이렇게 가다가는 업체도 죽고 학회도 죽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가 하루 빨리 종식돼 온라인 말고도 오프라인 세미나에서 사람들을 보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온라인 오프라인 동시 개최 원해 
한편 온라인과 오프라인으로 동시에 학술 행사를 개최하고 싶은 학회 등은 고민이 있다. 치과의사보수교육점수 인정을 받기 위해서는 대한치과의사협회(이하 치협)에 보수교육인정 신청서를 제출해 통과해야 한다. 보수교육 신청 시 보수교육을 온라인이나 오프라인 중에서 선택해 신청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치협 보수교육 담당자에 따르면 현재 치과의사 보수교육점수 부여를 위한 학술 행사 신청 시 온라인 또는 오프라인으로 개최하는지에 대한 파악이 진행되고 있고, 선택한 방식으로 개최 시에만 보수교육 점수가 인정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무조건 온라인 또는 오프라인 중 하나만 선택해야 하는 것은 아니라면서 온‧오프라인 동시 개최 시 내부협의를 통해 인정 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보수교육을 준비하는 한 학회는 “오프라인이랑 온라인을 동시에 열면 좋겠지만 치협 보수교육 쪽에서 동시에 개최하는 것에 대한 제한 사항이 있다”고 토로하며 “코로나19 상황이 어떻게 변할지 몰라 오프라인과 온라인 다 준비하고 있는데 아무래도 강연을 준비하는 입장에서는 업무가 많아져서 힘들다”고 토로했다. 

이례적인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안전 등을 이유로 학술 행사 개최에 대한 고민이 여전히 이어지며 주최자들은 참가자들이 많이 모일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고, 학술 강연이 필요한 임상가 등은 활용 편의성이 높고 필요한 강연을 선택해 집중하는 모습이다.

또 학술 행사를 통해 제품을 홍보하고 유저들과 만났던 업체들도 실제 사용자와의 거리를 좁히기 위한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

2022년 학술 행사를 준비하고 있는 한 학회는 “2022년 행사를 준비하며 ‘건강하게 만나요~’라는 인사말부터 정리하게 된다. 온라인이든 오프라인이든 발전하고 변화하는 진료 방법에 대한 임상법 공유의 장이 어렵지 않고 쉽게 접근하길 희망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밝아오는 임인년에는 완성도 높은 임상을 위한 학술 행사의 장이 어떠한 형태로 변화를 경험하게 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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