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탈아리랑 - 대한치과감염학회 공동기획] 팬데믹 피로 속 감염예방관리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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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탈아리랑 - 대한치과감염학회 공동기획] 팬데믹 피로 속 감염예방관리시스템
  • 안세연 교수
  • 승인 2021.05.26 14: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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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시대에 대처하는 치과의사의 자세 ②

코로나19 바이러스가 2019년 처음 발견되고 난 후 지속적으로 확산되자 2020년 3월 WHO(세계보건기구)는 코로나 사태를 전 세계적으로 전염병이 유행하는 팬데믹으로 규정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2020년 한 해는 치과계를 비롯해 전 세계적으로 많은 변화가 있었다. 의료진뿐만 아니라 국민들의 감염예방관리에 대한 인식이 높아져 치과병의원에서 환자와 의료진 간의 관계 조성에 환자 안전을 위한 철저한 감염예방관리 수준 및 수행 여부가 중요한 기준이 됐다.

감염예방관리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된 상황에서 개원가에서는 치과감염관리지침을 준수하고자 하지만 감염예방관리에 들어가는 비용은 진료수가에 반영이 되지 않아 개원의들에게는 힘들고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개원의들이 이러한 감염예방관리 수가를 고스란히 떠안을 수밖에 없어 감염예방관리 강화를 위한 효율적인 방법 모색이 중요한 시기다.

치과병의원 감염예방관리가 행정개혁의 구조적 접근방법으로 세팅되도록 하려면 감염관리 담당자 한 사람의 노력으로는 쉽지 않기에 지금 보다 체계적이고 구조적인 시스템이 마련돼야 한다.
국민의 감염예방관리에 대한 높은 인식과 기대에 맞춰 치과병의원에서 우선적으로 실천할 수 있는 방법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첫째, 치과병의원에서 적용할 수 있는 감염예방관리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것이 필요하다. 

둘째, 안전한 치과의료장비, 개인보호장구, 멸균용품 등 감염관리용품을 꼭 구입해야 한다. 

셋째, 감염예방관리프로그램을 수행할 수 있는 담당자를 치과병의원에 배치하고 이들을 위한 감염예방관리 교육을 시행해야 한다. 

넷째, 증거에 기반한 지침 또는 규정 그리고 표준화된 감염예방정책에 대한 절차를 개발하고 유지 관리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잠재적인 전염성이 있는 환자를 조기에 탐지하고 관리할 수 있는 체계적인 시스템이 있어야 한다.

그렇다면, 과연 어떻게 감염예방관리시스템을 만들 수 있을까?

감염예방관리 시스템이 실현되기 위해서는 치과종사자들의 합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또한 감염예방관리를 위한 동선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정기적으로 감염예방관리에 필요한 용품을 소비할 수 있도록 해 치과병의원에 종사하는 직원 개개인이 감염예방관리시스템 내에서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

보건복지부가 2020년 감염관련단체들의 자문을 받아 제작한 치과감염관리 표준정책매뉴얼을 기초로 치과병의원 내의 감염예방관리상태를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이 우선적으로 시행돼야 한다.

현재 치과병의원에서 문제가 되는 감염예방관리방법에 대한 개선안을 수집함으로써 치과병의원의 종사자 간의 감염예방관리에 대한 문제점들을 공유하는 것도 중요하다.

개원을 앞둔 치과병의원의 경우에는 안전한 작업환경과 감염관리를 고려한 진료실 디자인이 우선돼야 한다. 기본적으로 치과의 환경은 청결하고 건조해야 하며 환기가 잘 되고 채광이 좋아야 한다. 최근 진료실의 환기는 더욱 강조되고 있는데 공기조절장치는 5-8L/second per occupant 이상의 신선한 공기가 공급돼야 하고, air-cooled 환기장치를 권장하며, 필터는 주기적으로 교체해야 한다.

또한 교차감염의 위험을 줄이기 위해 청결구역과 오염구역을 정확히 나누고 청소가 용이하도록 작업대 표면의 불필요한 물건들을 정리하는 것이 좋다. 치과 내 진료실은 에어로졸이 발생하는 진료가 많아 환자의 구강에서 유래한 다수의 미생물에 의해 표면이나 장비가 오염될 수 있고 표면이나 장비, 환자, 치과종사자나 환자의 눈, 코, 입에도 직간접적인 접촉을 통해 미생물 바이러스가 옮겨질 수 있다.

따라서 진료실 환경은 자주 만지는 표면, 기구, 장비, 손 또는 멸균장갑의 접촉 후에 오염되는 엄격관리 부위(Clinical contact)와 치과진료과정 중에 장비 등 환자와의 접촉이 없는 표면인 일상적인 관리부위(Housekeeping)로 구분해 관리해야 한다. 엄격하게 관리하는 Unit chair의 조명등 손잡이나 스위치, 진료용 의자손잡이 등은 표면도 감염관리 중 하나다.

표면덮개를 사용하는 경우는 세척이나 소독보다 소요시간이 절약되고 화학소독제 취급과 보관을 줄이는 장점이 있으나 환경문제를 일으키는 비닐을 사용한다는 단점과 비용이 발생되는 부분에서 어느 정도 부담이 있다.

하지만 매 환자마다 모든 부분을 표면소독으로 닦으려고 하면 인력이 부족한 치과병의원에서는 많은 시간이 소요되므로 환자를 본 후 어느 정도 준비시간이 필요하다. 그래서 치과병의원의 인력을 고려해 표면환경 관리방법을 선택하는 것도 중요하다.

표면소독제는 모든 표면에 적용이 가능하고 빠르게 건조되는 것을 사용하며, 공인된 기관의 허가를 받은 제품을 선택하고 소독액은 분무형이나 물총형으로 뿌리는 병을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천에 적셔서 닦아야 한다. 부득이하게 분무형이나 물총형을 사용하는 경우에는 개인보호장구를 사용함으로 눈이나 호흡기에 문제를 일으키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이 중요하다. 감염예방관리 교육 시에는 치과병의원 감염예방관리 매뉴얼을 포함한 교육에 대한 기록을 남기고 필요할 때마다 보완하고 주기적으로 미흡한 부분을 평가한다.

현재 치과병의원에서 가장 위험한 대상은 잠재적인 무증상 환자다. 전염성 질환에 감염되고 나서 무증상 환자들이 방문했을 때 개인보호장비의 착용은 치과병의원에 근무하는 의료진이 스스로를 방어할 수 있는 최고의 백신이다. 무엇보다 모든 환자를 대상으로 마스크, 눈 보호용 고글 및 안면보호대, 장갑, 가운을 철저히 착용하고 진료가 끝나고 나서는 오염부위에 접촉되지 않도록 철저하게 소독하고 관리하는 것이야말로 팬데믹 피로 속에서 치과병의원에서 할 수 있는 최고의 감염예방관리 시스템이다.

우리나라의 의료보험은 행위별수가제로 의사 등 의료공급자의 의료행위의 전문기술에 따른 보수지불 및 시설, 장비, 운영비용 등을 고려한다. 치과병의원의 감염예방관리에 투입되는 비용, 시간, 인력 등에 따른 치과감염예방관리 활동 수가의 보상이 치과감염관리 수준을 높일 수 있을 것입니다.

감염예방관리에 필요한 수가가 반영되기 위해서는 병원마다 어느 정도 일정한 행위들이 표준화돼야 할 것으로 생각되며 기본적으로 행해야 하는 감염예방관리가 하루 빨리 시스템으로 정착되길 바란다.

치과병의원에서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환자안전 및 의료 질 향상을 위한 지속 가능하고 현실적인 감염예방관리가 필요하다. 

치과감염 관련 건강보험 수가의 현실화가 선행될 수 있는 국가 차원의 제도적 지원이야 말로 치과병의원 및 국민들에게 필요한 수준 높은 감염예방관리 시스템이 시작점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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