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 384만 명 줄고 건보진료비 7002억 원 감소
코로나19로 인해 지난해 치과병·의원의 환자 수가 약 8.3% 감소했다. 진료비용은 약 14.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치과의사협회 치과의료정책연구원(연구원장 김영만)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건강보험급여비로 본 코로나19로 인한 치과계의 피해-2차’ 이슈리포트 4월호를 발간했다.
건강보험급여비를 분석한 결과 코로나19로 인해 지난해 치과의료기관이 환자 수나 진료비용 모두 전년 대비 감소해 객관적 자료를 살펴보더라도 피해가 있었음이 확인된 것이다.
이슈리포트에 따르면 지난해 환자는 8.3%, 약 384만 명 정도 감소한 것으로 봤다.
최근 5년 간의 평균 증감률에 따라 2020년도에 당초 5.1% 정도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지만, 전년 대비 3.2%만큼 감소한 분을 감안하면 8.3%에 이른다는 계산이다.
특히 노인환자 층이 많은 치과에서는 피해가 더 컸을 것으로 분석된다. 감염병에 취약한 노년층 환자 수의 감소율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70세 이상 노인층이 14.5%나 감소해 가장 높았고, 다음으로 60~69세 환자가 12.4%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원은 2020년 60세 이상의 노년층 환자 수는 전년 대비 13.3%, 약 192만 명이 감소한 것으로 해석했다.
아동·청소년 환자 수도 코로나19로 인해 약 151만 명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9년부터 만 12세 이하 영구치 대상으로 광중합형 복합레진 충전의 보험급여가 시행됨에 따라 건강보험 환자 수가 늘어나는 예측을 고려하면 실제 감소폭은 더 컸을 것으로 보인다.
진료비용에서도 노년층의 감소가 눈에 띈다.
전년 대비 증감률과 최근 5년간 평균 증감률을 통해 예측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60~69세 노년층에서 진료비용이 30.6%로 가장 크게 감소했다. 다음으로는 70세 이상이 29.84%로 뒤를 이었다.
연구원은 최근 5년 간 노년층 대상의 치과분야 건강보험 보장성이 확대되면서 진료비용이 급격히 증가하는 추세였던 점을 감안하면 노년층의 치과진료비용은 6685억 원(전년대비 28.4%) 이라고 밝혔다.
아동·청소년 역시 최근 5년간 꾸준히 증가하는 양상에 2019년에는 전년 대비 36.8%로 급격하게 증가하던 추세였으나 2020년 오히려 5.3%의 감소폭을 보였다. 연구원 측은 5년 평균 증감률을 감안했을 때 총 17.8% 감소한 것으로 보고, 아동·청소년의 치과진료비용은 약 1479억 원 감소한 것으로 추계했다.
또한 청장년층(20~59세)의 환자 수는 244만 명 감소하고, 치과진료비용은 5%, 약 542억 원 감소한 것으로 봤다.
연구원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장기화됨에 따라 의료기관 경영의 어려움은 모든 사람들이 쉽게 예상할 수 있을 정도로 가시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면서 “급여비 조기급여와 선지급 제도 등 의료기관 경영난 해소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정부가 지속적으로 노력해주길 바란다”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