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구강스캐너가 좋은가요?”
이제 갓 디지털 치과 구축을 고민하는 원장들이 흔히들 하는 질문이 이렇다. 제품을 콕 집어서 알기를 원하는 마음. 그러나 디지털 고수는 ‘절대적으로 좋은 제품’보다 ‘나에게 잘 맞는 제품’이 있을 뿐이라고 입을 모은다. 본지는 지금 디지털 치과 구축을 고민하고 있는 임상가들이 디지털 치과의 기준과 목적 등 방향을 분명히 할 수 있도록 멘토들의 이야기를 듣는 코너를 마련했다. 조언을 들려줄 고수는 개원가에서 디지털 장비를 도입한 지 수년 됐고, 노하우가 상당히 무르익은 임상가 10명을 본지가 임의로 선정했다. 고수들이 디지털을 도입할 당시의 고민, 그리고 지금의 변화, 도입할 때 이것만은 주의하라고 전하는 팁을 생생하게 싣는다.
진료에 디지털을 도입한 이유
과거 기공소와 거래할 경우 보철물의 결과가 일관성이 없는 경우가 있었다. 조금 복잡한 케이스의 경우 의사소통에 어려움도 따랐다. 디자인 과정에서부터 치과의사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하기 위해 캐드를 배웠고, 지금까지 임상에 활용하고 있다.
디지털을 도입하고 달라진 것들
먼저 기공사와 소통이 용이해졌다. 캐드라는 공통 분모를 통해 치과의사의 의도를 최종 보철물에 반영할 수 있어 예측 가능한 일관성 보철물 얻게 됐다. 결과적으로 체어 사이드 상에서 조정을 최소화함하고, 캐드 상에서 계획했던 바를 그대로 구현할 수 있게 됐다. 또 최종 보철물 딜리버리 시 체어타임을 많이 줄일 수 있게 돼 환자와 신뢰를 구축하는데 도움을 받고 있다. 무엇보다 환자의 기대치와 실제 결과물과의 차이를 사전에 어느 정도 조율할 수 있어 추후 생길 수 있는 분쟁을 방지하게 됐다.
디지털을 도입할 때의 팁, 주의사항
디지털을 도입하면 모든 결과물을 디지털로 해야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생길 수 있는데 아날로그 방식으로 더 쉽고, 정확한 결과를 얻을 수 있다면 아날로그를 병행하는 것도 주저하지 않아야 한다. 디지털이 가지고 있는 한계점, 이를테면 실체가 없는 3차원 영상을 2차원적인 모니터에 투영하는 것이기에 크기와 공간감이 떨어질 수 있다. 무치악과 같이 참고할만한 기준점이 없는 경우 필요하다면 중간 결과물을 3D 프린터나 왁스블럭을 밀링해 직접 출력해 확인해야 한다. 따라서 디지털을 맹신하기보단 임상가가 의도한 최종 보철물을 만드는 또 하나의 좋은 ‘수단’ 정도로 생각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