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의실에 앉아 직원들과 아이디어 회의를 할 때 용감한 누군가가 나서기 전까진 대부분 침묵이 흐른다. 막막하기 때문이다.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생각해야 할지 경계가 모호하고 뚜렷한 그림이 없는 상태에서 아이디어 생산은 그야말로 곤욕의 순간이다. 이럴 때 도움이 되는 ERRC 기법을 소개하고자 한다.
블루오션을 창출하기 위한 도구로 주로 활용되는 액션프레임 기법인 ERRC는 제한된 자원을 어떻게 활용하고 적용할 것인가에 대한 질문에 적절한 답을 제시한다. 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 적용도 가능한 ERRC는 필자도 코칭에 많이 활용하는 기법 중의 하나다.
비즈니스 개념의 기법이지만 ERRC를 변형해 다양한 상황에 적용하고 있다. 때로는 개인과 조직의 문제 해결을 위한 기법으로, 때로는 조직의 다양한 의견을 취합하기 위한 도구로, 때로는 업무성과를 향상하거나 개인의 습관 형성을 위한 실행계획을 수립하는 데에도 활용되는 등 그 쓰임은 다양하다.
ERRC는 제거(Eliminate), 감소(Reduce), 증가(Raise), 창조(Create)의 4가지 요소의 영문 첫 글자를 딴 약어다. 필자의 경우 ERRC를 시작하기 전에 항상 ERRC를 하는 목적을 상기하고 목표를 정한다. 이때 목표는 그림을 그리듯 이미지화 하는 것이 중요하다. 단순히 해야 할 것이 아니라 그것을 통해 어떤 것이 이뤄질 수 있는지, 그것이 이뤄졌을 때 어떤 상황이 되는지 충분히 상상하게 하고 마음 속에 동기가 살아날 수 있도록 코칭을 진행한다. Have to 목표가 아닌 Want to 목표가 됐을 때 더 많은 아이디어를 낼 수 있고 실행력도 향상되기 때문이다.
그 다음 ERRC를 진행할 때 브레인스토밍등을 이용해 최대한 다양한 아이디어를 찾도록 한다. 이때 충분히 시간이 주어져야 하며 브레인스토밍 규칙에 따라 진행한다. 쉬운 예를 들어 다이어트를 위한 ERRC 기법을 적용해보자. 만약 올해 10kg의 몸무게를 줄이기 위한 목표를 세웠다고 가정하고 우선 10Kg의 몸무게가 빠진 후 자신의 모습을 최대한 구체적으로 그려본다.
집 안에 무심코 걸려있지만 어느 순간 살이 쪄서 입지 못한 근사한 정장을 입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상상하거나 그런 자신의 느낌은 어떨지, 주변 사람들은 어떤 이야기를 해줄 것인지 등 마치 다이어트를 성공한 것처럼 상상한다. 다음으로 다이어트를 위해 없애야(Eliminate)할 것은 야식 먹지 않기, 간식 먹지 않기가 있을 것이다.
줄여야(Reduce) 할 것은 매끼 밥 반 공기를 덜어내거나 술자리 1주일에 2번으로 줄이기, 탄산음료를 주 1회만 마시기 등을 들 수 있다. 좀 더 늘려야(Raise) 할 것으로 하루 3Km 걷기, 물 2리터 마시기가 있고 마지막으로 새롭게 해야(Create)할 일은 계단을 이용해서 다니거나 1주일에 3회 수영하기 등을 생각해 볼 수 있다.
아주 간단한 도구지만 ERRC 중심으로 4가지 요소를 관찰해 피드백을 한다면 열심히만 하는 직원에게 성과라는 선물도 안겨줄 수 있는 상사가 될지도 모른다.
박종석 코치의 ‘성장하는 병원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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