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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강검진 낮은 수검률 해법 ‘골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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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강검진 낮은 수검률 해법 ‘골몰’
  • 구교윤 기자
  • 승인 2020.05.28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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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30% 언저리에 그친 수검률 … 검진 중요성 인식 낮아
파노라마 검사 도입해 정확도 높여야

구강질환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가 해마다 늘고 있다.

최근 보건의료 빅데이터 개방 시스템 자료에 따르면 외래 다빈도 상병 가운데 치은염 및 치주질환 환자는 총 1673만 명으로 질병 별 환자수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치아 우식으로 내원한 환자는 645만 명으로 4위를 차지했다.

구강건강에 대한 중요성은 갈수록 강조되고 있지만 국민의 인식에는 괴리가 크다. 건강보험공단이 발표한 ‘2018년 건강검진통계연보’에 따르면 당해 일반검진대상 1959만 명 중 구강검진을 받은 수검자는 611만 명(31.2%)이었다. 31.7%를 기록한 2017년과 비교해 차이가 없었다.

이에 한 개원의는 “의과와 비교하면 치과에서 할 수 있는 검진 항목은 턱없이 부족하다. 대개 치면 세균막검사를 제외하면 육안으로 검진하는 것이 대부분인데 수검자 입장에서는 형식적으로 받아들이는 경우가 많다”면서 “구강검진은 ‘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이라는 인식이 크다”고 설명했다. 결국 제도에 대한 근본적인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현재 국민구강보험공단에서 무료로 시행하는 국가건강검진은 일반건강검진과 생애전환기진단, 영유아검진 등 3가지다. 모두 구강검진이 포함돼 있지만 ‘치면 세균막검사’를 제외하면 모든 검진이 치과의사의 시진으로 이뤄진다. 

육안으로는 매복치를 비롯한 암이나 치아 사이 인접면 충치, 치아 뿌리 염증으로 인한 골손실, 치아를 둘러싼 골 안에 생긴 질환 등 더 큰 문제를 발견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이를 두고 치과계에서는 구강검진 항목에 파노라마 검사를 도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오래전부터 제기돼 왔다. 특히 파노라마 검사의 효용성은 꾸준히 입증돼 왔다. 

치과의료정책연구소가 지난 2010년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일반검진 때보다 파노라마 검사를 할 경우 치주질환은 31.9%, 우식증은 23.1%, 매복치는 33.6%를 더 발견했다. 이밖에도 상악동 이상(11.6%), 하악과두 이상(2.1%), 선천성 및 후천성 치아 이상(24.5%) 등을 추가로 발견했다.

하지만 정부는 파노라마 검사가 국민 건강증진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과 의학적 근거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치과계 요구를 거절해 왔다.

한 개원의는 “파노라마를 비롯해 타액 채취로 구강질환을 미리 진단할 수 있음에도 정부는 구강검진에 새로운 항목을 추가하는 것에 회의적”이라면서 “비용편익적 측면에서 난색을 보이는 정부와 의견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뜬구름만 잡고 있다는 한탄 섞인 목소리도 나오고 있어 정부를 설득하기 위한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오는 6월 9일은 구강보건의 날이다. 구강보건에 대한 국민의 이해와 관심을 높이기 위해 제정된 기념일에 국민 구강건강과 치과계 현주소를 짚어볼 필요가 있어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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