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아파트를 보면 30평이든, 40평이든 대부분 4개의 방이 평수 상관없이 있다. 화장실은 거실에 한 개. 그리고 주방과 거실은 명확하게 구분돼 있었다.
하지만 요새 지은 아파트들은 50평이 넘어도 방은 대부분 3개뿐이고, 30평이어도 화장실은 2개 이상이다. 특히 거실은 널찍하게 만들어 놓고 주방과 거실은 거의 한 공간처럼 처리돼 있다.
즉 쓸데없는 방은 없애고 공간의 활용도를 높여 동선을 최적화 한 것이다. 필자는 요즘 거리를 다니다 재개발 아파트 모델하우스가 있으면 들어가서 구경하고 팜플렛도 꼭 받아본다. 아파트의 첨단 조명이나 방범시스템을 보다보면 치과인테리어도 궁극적으로는 이런 시스템을 적용해야한다는 생각이 든다.
팜플렛에 있는 평면도를 보면 아파트 평수는 다양하지만 방들의 모양이나 구조들은 거의 동일하고 방들은 거의 정사각형에 가깝게 만들어져 있다. 이것이 바로 공간 활용도의 비밀이다. 요즘 평면도는 초등학생한테 그리라고 해도 그릴 수 있을만큼 단순한 구도를 가졌다.
이것을 우리나라 최고 건설사의 건축사들이 그렸다는 것. 그동안 많은 아파트를 지으면서 가족구성의 변경과 생활패턴을 고려한 최선의 동선과 개인 프라이버시 그리고 공간 활용도를 고려한 결과일 것.
생활을 하다보면 공간 활용도가 가장 좋은 형태는 정사각형이고 직사각형이더라도 한쪽면이 지나치게 짧다면 공간 활용도가 현저하게 떨어진다는 것을 느낄 것이다. 특히 치과 소독실에 많이 있는 꺾인 사각형이나 곡선은 말할 것도 없이 최악이다.
덴트포토에 올라오는 인테리어 도면들을 보다보면 룸들이 사각형보다는 길다란 직사각형 형태가 훨씬 많은데 실제 공사를 해 놓고 가구들이 들어가다 보면 원장님이 처음에 계산했던 공간은 온데간데 없고 지나다니는 길을 걱정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최근에는 아파트나 공공장소에 대한 공간활용도 연구가 많은데 아직도 병원인테리어 하시는 사장님들의 마인드는 예전부터 해오던 방식대로 작은방들을 여러 개 만들던 1990년대 디자인을 여전히 고집하다보니 효율성이 떨어지는 디자인이 대부분이다.
요즘은 아파트 거실과 주방이 개방돼 있듯 특별히 넓은 치과가 아니라면 소독실과 직원실은 한데 묶어도 좋다고 저는 생각한다. 직원들의 휴식공간에 대한 오염을 걱정하시는 것은 이해가 되지만 공간을 합치면 씽크대도 2개로 분리되고 손빨래 대신 세탁기와 기구체척기를 설치하는 추세가 많아 굳이 직원실 오염을 걱정할 필요는 없다.
원장님들이 디자인을 할 때 60평 이상이라면 대기실에 곡선도 넣고 룸형태로 진료실을 만들어도 되지만 인테리어 해야 할 공간이 50평 이하라면 모든 공간을 단순한 사각형을 기준으로 디자인을 한다면 공간 활용도도 높고 동선도 편리하게 만들 수 있다.
정가이버와 떠나는 병원인테리어 여행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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