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은 전 세계 치과계가 정중동(靜中動)의 한 해를 보냈다. 2019년 3월 IDS를 통해 다양한 디지털 변화의 현장이 펼쳐졌고, 기술 발전에 따른 치열한 시장 주도권 경쟁이 치과계 전문가 시장과 일반 소비시장 간에도 시작됐다. 아울러 치과질환과 다양한 전신질환의 연관성이 부각되며 치의학의 이해도와 중요도가 부각된 한 해이기도 했다. 점차 증가하는 환경파괴에 대한 우려 역시 수면 위로 떠올라 치과의사 직업군에 대한 스트레스 강도도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덴탈아리랑이 선정한 7대 키워드로 2019년 세계 치과계를 만나보자.
1 “디지털 혁신의 숨고르기”
올해로 38회를 맞이한 세계최대 치과산업 전시회 IDS는 1928년 제1회 국제치과박람회를 시작으로 격년제의 치과계 대표 마켓플레이스 플랫폼이다. IDS2019의 키워드는 ‘디지털 혁신의 숨고르기’. 이번 IDS에서는 구강스캐너가 디지털 인상을 넘어 우식진단 및 크랙 감지기능 등을 추가하며 진료실 내 올인원 장비로 진화되고 있음을 선보였다. 아울러 치열한 3D 프린팅 소재싸움이 전개됐다. 3D Printing 소재의 라인업은 다양해졌지만 아직도 시장에서는 검증과정이 진행 중이다. 특히 나라별로 인허가 가이드라인이 아직 수립되지 않은 경우가 많아 3D Printing용 소재는 임상에 실질적으로 적용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디지털 덴티스트리로 가는 길목에서 혁신보다는 시장 저변확대를 위한 기술력을 다지는 시간이 됐다.
2 “투명교정의 저변확대”
또 하나의 키워드를 꼽는다면 막강한 잠재력을 선보인 디지털 교정 기반 투명교정 시장이다.
대표적 투명교정 인비절라인의 Align Technology는 올해 약 25% 성장을 기록, 전 세계에서 이 시스템을 사용하는 임상가는 약 6만 명에 달하며 7백만 환자 돌파를 기록한 바 있다. 이와 같은 성장에 힘입어 다수 업체들도 적극적으로 투명교정 시장공략에 나서고 있다. 일부 국가는 전문가에 의한 투명교정장치가 아닌 일반 공산품으로 셀프교정에 나서는 환자들이 등장, 치과계에서 이에 대한 경고에 나서기도 했다. 특히 기술이 발전할수록 전문가 시장과 일부 소비시장간 간극이 좁혀지며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직접 마케팅도 증가함에 따라 시장의 파이가 커져 이에 따른 치과계 리스크도 커지고 있다.
3 “치과의사 자신”
최근 선진국을 중심으로 치과계는 의료소송 우려로 인한 스트레스 및 불안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덴탈아리랑 글로벌에서 소개한 영국 개원의 대상 심층조사에서는 응답자의 77%가 치료불만 환자가 제기할 수 있는 소송우려로 스트레스와 불안을 갖고 있다고 응답했다. 특히 개원가에서 가장 높은 수준의 스트레스와 번아웃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스트레스는 자신감, 임상적 판단, 사기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여러 면에서 치과의사의 건강과 진료에 악영향을 줘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된다. 아울러 치과에 존재하는 잠재적인 위험 요인들을 확인하고 이를 극복할 수 있는 방법들도 주목할 만한 키워드로 떠올랐다.
4 “AI와 빅데이터 등 기술개발”
지난 20여 년간 치의학의 미래는 디지털치과라고 여겨져 왔다. 그리고 디지털 치의학 기술은 치과병원을 서서히 변화시키고 있다. 그 다음 단계는 무엇일까? 답은 바로 ‘데이터’가 될 것이다. 4차 산업혁명의 중심에는 AI와 빅데이터가 자리한다. 치과계 역시 미래 치과 먹거리로 ‘데이터’의 중요성을 주목하고 있다. AI로 구강암 환자의 생존 가능성을 병리학적 이미지 데이터 분석을 AI로 처리하는 등 의료분야에서도 인공지능(AI)의 영향이 가시화되고 있다. 아울러 치의학 분야의 데이터 수집 및 분석도 사물인터넷 활용을 토대로 한 네트워크 기반 디지털 장치들이 많은 양의 데이터를 처리가 가능해지면서 디지털치과는 이제 데이터 기반의 치의학 시대로 변환되는 또 다른 전환기를 맞이하고 있다.
5 “환경보호”
올해는 ‘플라스틱으로부터 지구를 구하라’는 슬로건과 함께 각 산업분야에서 다양한 환경보호 활동이 일어났다. 치과계도 안전한 지구환경을 위해 치과진료실 내 작업환경 유해요소 분석, 수은과 같은 유독 물질의 처리와 사용 중지, 폐금 처리, 분해되지 않는 폐기물과 과도한 비분해성 소모품에 대한 인식 개선에 나섰다. 실제 매년 약 10억 개의 치약 튜브가 매립지에 버려져 분해되기까지 수 백 년의 시간을 보낸다. 치약 포장재 속에는 라우릴 황산나트륨, 트리클로산, 인공 염료, 방부제 등 같은 우리의 건강과 지구에 해로운 여러 성분들이 들어있다. 다양한 재료와 고 위험군 의료폐기물을 방출하는 치과분야에서도 환경에 대한 인식과 우려는 예외가 아니다.
6 “임플란트 시장”
2018년 세계 치과 임플란트 시장 규모는 미화 39억 달러로 추산된다. 2025년까지 5%의 연평균 성장률(CAGR)로 54억 달러(CNY 540억, 5,222억 엔)에 달할 예정이다.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이는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임플란트는 2025년까지 연평균 6.5% 성장을 이룰 것으로 예측된다. 이 지역은 전체 치과 임플란트 시장 중 세 번째로 큰 규모로 전 세계 임플란트 시장 총액의 28.1%를 차지하고 있다. 2024년까지 미화 1억8천만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며 주로 중저가 임플란트 솔루션 중심 시장으로 성장하고 있다. 고령화와 임플란트 치료 보급률 확대로 인해 임플란트 시장은 치과계 대표 성장 분야로 꼽히고 있다.
7 “치과질환 관리 중요성 부각”
올해 덴탈아리랑에서 살펴본 주요 글로벌 뉴스 중 치과질환의 중요성에 관한 뉴스의 빈도수가 높아졌다. 주요 내용을 살펴보면, 치주질환과 뇌졸중, 고혈압, 당뇨 등 기저질환부터 루푸스같은 희귀질환까지 다양한 전신적 의학적 상태에서 구강건강 중요성에 대한 근거연구들이다. 특히, 치주질환 박테리아가 암의 진행 속도를 높이고, 수면무호흡 치료 시 구강장치의 효과성과 구강건조증이 삶의 질에 치명적인 영향을 끼치는 점이 알려져 구강건강 관리를 위한 치과진료와 치과의사 역할의 중요성이 점차 부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