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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의료인 ‘치아미용’ 실태] ‘셀프치료’ 어디까지 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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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의료인 ‘치아미용’ 실태] ‘셀프치료’ 어디까지 가나
  • 박아현 기자
  • 승인 2019.06.27 11: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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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백, 스케일링 등 관리 넘어 ‘셀프치료’까지
셀프 교정기 제작법 공유 … 부작용 우려 심각

수년 전부터 치과에 가지 않고도 ‘저렴하게’, 또 ‘간편하게’, ‘빠르게’ 치아관리와 치료가 가능하다고 광고하는 각종 ‘셀프 치아관리’ 제품들이 꾸준히 국민들을 현혹시키고 있다. 하지만 셀프관리, 셀프치료로 발생하는 부작용과 이에 대한 우려 또한 끊임없이 나오고 있다.

‘셀프 치아관리’ 제품들은 지나가다 흔히 볼 수 있는 드럭스토어에서도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본지가 서울 내 일부 드럭스토어들을 취재한 결과, 가장 쉽게 볼 수 있는 셀프 치아관리 제품은 치아미백 제품이었다. 다양한 형태의 치아 미백도구와 미백제는 물론 광조사기까지도 판매 중이며, 유명 대기업들도 각종 미백상품을 종류별로 출시해 판매하고 있었다.

뿐만 아니라 드럭스토어에서는 셀프 치석제거기도 찾아볼 수 있다. 치과용과 흡사한 스케일러를 ‘치아표면용’과 ‘치아틈새용’으로 나눠 판매하고 있었으며, 치과용 거울도 함께 구매가 가능해 전문적인 느낌을 풍길 정도.

한 개원의는 “시중에 판매하는 미백제는 과산화수소 함유량이 낮아 판매는 문제가 없지만 일반인들이 직접 하기에는 위험성이 있다”면서 “미백제를 과도하게 치아에 적용하게 되면 신경이 괴사되거나 변색되는 일이 생긴다. 문제는 일반인들이 어느 선에서 멈춰야 할지를 모르고, 혹여나 일어날지 모르는 합병증에 대해서도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치석제거도 마찬가지다. 아무런 지식이 없는 상태에서 소독도 되지 않은 스케일러로 무작정 긁어낸다면 상처와 감염의 위험도 뒤따른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가장 큰 우려를 낳고 있는 것은 일부에서 도를 넘어선 ‘셀프치료’까지 이뤄진다는 것.
몇 년 전 미국에서 논란이 됐던 ‘셀프 치아교정’은 여전히 성행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셀프 치아교정’은 온라인으로 신청 후 직접 치아본을 떠서 해당 업체로 보내면 그에 맞게 투명교정기를 보내주는 방식으로, 치과교정의 1/10 정도의 가격으로 치과방문 없이 간편하게 교정을 할 수 있다고 홍보한다. 아직 국내에 운영 중인 업체는 없지만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서 해외 직구 구매문의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상황.

또한 국내에서는 투명교정장치를 직접 제작하는 위험천만한 커뮤니티까지 등장해 꾸준하게 회원수를 늘려가고 있어 향후 논란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해당 커뮤니티는 지난 2015년 개설돼 2017년 500여 명대였던 회원수는 2년 사이 1100여 명을 넘어섰고, 여전히 회원들끼리 직접 석고와 진공성형기, 오븐을 이용한 투명교정기 제작 방법을 활발히 공유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들의 교정기 제작방식은 매우 대범하고 전문적이다. 전문용어 사용은 기본, 치간삭제 방법과 횡간이동, 교합 등의 팁과 경과를 공유하고 트레이와 디스크 등 각종 도구를 공동구매하기도 한다. 어린 자녀에게 셀프교정을 시도하기 위해 어린이용 도구를 문의하는 내용까지 찾아 볼 수 있다.

대한치과교정학회 황영철 공보이사는 “치아에 힘을 주어 틀어진 부분이 바로 잡히면 일시적으로 좋아져 보일 수는 있다. 하지만 각 치아 상태에 따른 적절한 힘 조절이나 이동량이 담보되지 않아 치아에 무리가 갈 수밖에 없다”면서 “치근흡수, 전치부 조기접촉 등 교합문제나 보이지 않는 어금니쪽 교합문제 등은 물론 턱관절 문제까지 생길 수 있다. 비전문가가 직접 교정을 한다는 건 자신의 몸으로 실험을 하는 것과 같다”며 우려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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