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식 전환 필요해
나성식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장애인이 치과치료를 받기 두려워하는 것보다 치과의사가 장애인을 치료하는 것을 두려워하는 것이 현실이다. 이에 치과의사가 장애인에 가까이 접근하기 위해 이번 자리를 마련했다”며 “내가 잘하지 못해도 나보다 잘하는 병원에 장애인 환자를 소개시켜 주는 것도 치료의 일종이다. 인식의 전환을 통해 장애인에 대한 깊은 사랑을 표현하자”고 밝혔다.
지난해 장애영역별 치과진료를 주제로 진행된 이래 두 번째로 펼쳐진 이날 장애인치과전문가 양성교육은 ‘치료영역별 장애인의 치과진료’를 주제로 현장에서 장애인 치과진료를 담당하고 있는 치과의사들이 연자로 나서 생동감 있는 강연을 펼쳤다.
첫 시간에는 황지영(서울시장애인치과병원) 치과의사가 ‘치과진료 시 장애인의 행동조절’에 대해, 장주혜(서울대치과병원 장애인구강진료실) 교수가 ‘장애인의 보존치료’에 대해 짚어주었다.
황 치과의사는 “장애인치과에서의 행동조절은 부적응 행동을 나타내는 환자에 대해 필요한 치과치료를 안전하고 확실하게 하기 위해 심리학적 접근법과 신경생리학적, 물리적 혹은 약물의 여러 가지 방법을 사용해 진료에 적응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라며 “어린 시절부터 치과방문 및 정기적인 점검을 통해 환자 및 보호자 의료진 사이에 신뢰와 친밀감을 쌓고 장애나 특징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이은영(서울시장애인치과병원) 진료부장이 ‘장애인의 보철치료’를, 남선회(서울시장애인치과병원) 치과의사와 민여진(스마일) 팀장이 각각 ‘장애인의 예방치료’와 ‘장애인 구강건강 지원사업 소개’에 대해 강연했다.
연하장애 관심도 높여
이은영 부장이 밝힌 서울시장애인치과병원의 의치 제작 현황을 살펴보면, 지난 2005년 8월 15일 개원 이후 올해 9월 30일까지 국소 의치 또는 총의치 제작 환자 수는 1만3240명 중 1556명으로 11.75%에 해당한다.
이 부장은 장애인을 위한 의치 제작 시 어려움으로 △중심 교합위, 중심위 정할 때 의사소통의 어려움(수회에 걸친 반복학습 및 보호자의 동참 필요) △안면부 근육과 골격의 이상(교합고경 결정 시, 악간관계 채득 시 어려움) △치아의 부정교합 △미뤄진 보철치료로 인한 불량한 치축 각도와 정출 △구강 악습관(이갈이, 편마비로 인한 편측 저작) △치료계획에 영향을 미치는 환자의 경제적 상황 등을 꼽았다.
양성교육에 이어 진행된 추계 학술집담회에서는 최근 발생 환자가 늘고 있는 ‘연하장애’를 주제로 한 특강이 펼쳐졌다.
김영재 학술이사는 “일본의 경우 연하장애의 진단 및 치료를 치과의사가 담당하고 있는 반면 우리나라의 경우 관심을 갖고 분과학회를 창립한지 3년 정도에 불과한 초보적인 단계로, 고령화에 따라 더욱 늘어나고 있는 연하장애에 대해 관심을 갖고 배울 수 있도록 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