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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박한 보철물 제작 요청에 속앓이 ‘끙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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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박한 보철물 제작 요청에 속앓이 ‘끙끙’
  • 강찬구 기자
  • 승인 2018.05.03 09: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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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결과 위해 치의-기공사 소통 및 협력 중요
극단적으로 짧은 제작기한 개선돼야

2016 한국치과의료연감에 따르면 2015년도에 치과병원은 213개소, 치과의원은 16,609개소로 나타났으며, 같은 해 조사된 치과기공소 숫자는 2600여개인 것으로 나타났다. 2015년에 치과병·의원 모두 전년대비 폐업률이 감소돼 현재는 증가했을 가능성이 크며 치과기공소도 1인 기공소의 증가로 인해 업계 내에서는 4000여개 정도로 추정하고 있다. 

기공소가 4000여 곳에 불과하지만 치과병·의원의 경우 적게는 4배 내지 크게는 5배 차이나는 만큼, 하나의 기공소에서 여러 치과의 보철물을 제작하고 있다. 다양한 치과의 보철물을 제작하는 만큼 좋은 부분도 있을 수 있지만 보철물 제작에서 어려움을 겪는 부분도 있다는 하소연이 나온다.

한 기공사는 “작업을 하다 보면 작업속도에 있어 힘든 점이 많다. 환자들의 요구로 인해 빠른 속도로 작업해야 하는 경우가 있는데 대개 그 이유는 ‘해외 나가는 것’, ‘군대휴가’ 등 이미 정형화됐다”라며 “급한 환자라고 써있는 요청서나 요청을 받게 되면 ‘오늘 야근 확정’이라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든다. 통상적으로 미국 등 해외의 경우 보철물 제작 기한이 15일 이상으로 넉넉하게 주어지고, 급한 케이스는 추가 비용이 지불되는 것으로 아는데 주변 얘기를 들어보면 그런 경우가 없어 아쉽다”고 토로했다.

촉박한 제작기한의 문제도 있지만 기공소와 치과 간 제대로 된 소통이 힘들다는 점도 문제로 꼽힌다.

다른 기공사는 “기공사의 잘못으로 보철물 제작이 잘못되는 경우도 없는 것은 아니지만 일부의경우, 의뢰한 대로 작업을 했는데 리메이크를 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면서 “일반적으로 기공사가 작업해도 대부분의 경우 소장이나 파트장의 검수를 받고 치과에 보내는 경우가 많다. 분명히 동일하게 작업했는데 리메이크라고 다시 돌아오면 황당한 기분밖에 들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협력이 힘든 상황에 있어서는 얘기하고 싶은 부분도 많지만 관계 때문에 힘들다고 기공계 인력들은 말한다.

한 기공소장은 “요청대로 만들었는데 리메이크가 발생한 경우에는 보통 임프레션이 잘못된 케이스일 때가 많다”면서 “그런 경우에는 임프레션을 다시 하는 경우가 이상적이지만, 환자의 내원을 요청해야 하는 만큼 불편한 점이 많아 치과에 말한 적은 적다. 그럴 때는 직접 담당하면서 거래치과의 특성을 고려해 맞춰 작업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보철물의 재제작은 기공소 운영에서도 여파를 미칠 수밖에 없다는 의견도 있었다.

다른 기공소장은 “걱정되는 것은 거래처의 혼선이다. 다른 치과에서 요청한 보철물을 제작하고 있는 만큼, 리메이크의 경우 그 외 일정으로 밤을 새어 작업할 수밖에 없다. 원래는 이런 모든 부분을 고려해 보철물에 추가 비용을 청구하는 것이 맞지만 여러 가지 사정으로 힘든 부분이 있기에 버틸 수 밖에 없다”고 얘기했다.

실제로 경기도 치과기공사회에서 조사한 ‘2017 경기도치과기공사회 기초 자료 설문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일반 기공사들의 경우 80%가 넘는 대다수가 초과 근무를 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치과기공사 지회 소속의 한 관계자는 “초과근무의 원인은 리메이크보다는 촉박한 기공물 제작기한에 있다. 현재 우리 치과기공소들의 보철물 제작기한은 3~4일”이라며 “외국은 짧아도 15일, 길면 한달 정도 기한을 줘서, 기공사가 여러 가지 고민을 하며 최선의 보철물을 만들기 위한 노력을 할 수 있다. 환자의 요구도 중요하지만 기공사가 좋은 환경에 있어야 보철물도 최상의 결과물로 나올 수 있는 만큼 제작 기한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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