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우 및 환경에 기공계와 전체 치과계 관심 절실
2016 한국치과의료연감에 따르면 2015년도에 치과기공사 면허를 가진 인원은 3만2526명이지만 실제로 활동하는 인원은 1만704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같은 연도에 조사된 치과의사(73.8%)와 치과위생사(46.7%)의 면허취득 대비 활동인력 비율에 못 미치는 32.9%를 차지해, 인력 감소에 대한 문제점을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다.
특히 면허를 가지고 활동하는 인원뿐만이 아닌 신규로 활동하게 될 면허 응시 및 합격자의 비율도 꾸준히 감소하고 있어, 치과기공계 활동인력 감소는 심각한 상황이라고 할 수 있다.
2016 국시원 연보에서 2012년과 2016년의 면허시험 응시인원을 살펴보면, 2012년 1535명에서 2016년에는 1221명으로 감소해 문제가 되고 있다.
1년차의 한 기공사는 “신규인력의 기공계 적응에 관해서는 ‘3의 법칙’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이다”라며 “3년차가 될 때까지 해마다 환경에 적응 못 하는 사람들이 30%씩 생기면서, 결국 어느 정도 일을 할 수 있는 연차인 3년이 되면 10%밖에 남지 않는다는 뜻으로 알고 있다. 굳이 이 말을 쓰지 않더라도 ‘기공일은 매년 고비’라는 인식이 널리 퍼져있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기공사들의 기공계 이탈 원인으로는 전체적인 근로 환경의 열악함이 큰 부분으로 지적되고 있다.
한 학생은 “대학에서 공부하면서 실습을 나가보면 예상과 다른 근무 환경에 실망을 많이 하게 된다”라며 “특히 타과 학생들의 취업에 비해 평균적인 수준에 많이 못 미치는 것을 알 수 있어 그 정도가 더해진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기공계 신규 인력 활동의 감소에 관해서는 이탈의 원인도 있지만 신규 인력을 제대로 흡수하지 않는 기공계의 분위기도 지적되고 있다.
경기지역의 한 치과기공소 소장은 “신입이 안 들어오기도 하지만 반대로 신입을 뽑지 않는 기공소도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바로 업무에 투입하기가 힘들어 차라리 돈을 더 주고 경력을 뽑거나 일부에서는 소장이 야근하면서 주문물량을 맞춘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전했다.
이렇듯 기공계에 신규인력 참여는 줄고 있지만 치과에서는 이런 영향을 느끼기가 쉽지 않다.
한 치과기공소 소장은 “기공소에 직원으로 근무할 경우 비전이 없다고 생각해 오픈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면서 “치과에서 기공사 인력 감소를 느끼기 힘든 원인도 실제 근무 인력에 상관없이 거래 가능한 기공소가 늘어나고, 기공실 운영에서도 3년차 이상을 선호해 신규인력 가뭄의 심각성을 못 느낀다”고 말했다.
실제로 1인 기공소 같은 작은 규모의 기공소가 늘어나고 있으며 저연차 기공사들이 상대적으로 나은 근무환경의 기공실 근무를 선호하는 만큼 당분간 치과에서 기공사 인력 수급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할 확률이 높다.
치과기공사 지회 소속의 한 관계자는 “지금 당장 기공소에서 신규인력을 찾기가 힘들지만, 이를 위험하게 받아들이는 치과계의 분위기는 적어 아쉽다. 물론 기공사 처우에 대한 문제인 만큼 기공사들에게 일차적인 책임이 있지만 낮아지고 있는 기공수가 때문에 힘든 부분도 많다”고 토로했다. “현재 전 세계에서 우리나라보다 저렴한 기공수가를 가진 나라는 적으며 그 대부분이 최신기술과 트렌드에는 맞지 않는 곳”이라며 그는 “이런 상황에서 우리나라 기공사들의 수와 활동범위가 줄어들게 되면 웃돈을 주고 해외에 의뢰하는 경우도 발생할 거라 생각한다. 치과의사와 치과기공사가 같이 협력해야 최상의 결과를 낼 수 있는 만큼 기공사 처우 및 환경에 관해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