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질적인 야근 문화 뿌리 뽑아야
직원 위한 배려 … CEO 마인드 변화 필요
일선 치과기공사들은 국가고시를 거쳐 면허 취득 후 기공소 등 취업에 성공했더라도 생각했던 사회생활과 현실에서 생기는 괴리감 등으로 인한 고민이 깊다.
열악한 초기 임금과 잦은 야근 등 근무환경에서 오는 괴리감이 깊어지다 보면 업무에 피로감을 느끼고 잦은 이직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기공계에 뿌리를 내린 지 오랜 구인난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임상에서 직접 일하고 있는 치과기공사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 중요하다.
고질적인 야근 해결, 한목소리
치과기공사들은 가장 먼저 기공계의 고질적인 문제인 ‘야근’을 해결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야근 문화를 변화하기 위해서는 경영자의 의지가 가장 중요하다.
한 치과기공사는 “퇴근시간에 임박해 치과에서 일이 들어올 때가 있는데 그러면 당연하게도 야근으로 이어진다”면서 “경영자가 컨트롤해서 치과로부터 완료 날짜를 길게 받거나 퇴근 시간에 임박해서 일을 보내지 않도록 해야 하는데, 오히려 거래처가 끊길까봐 치과에는 말 한마디 하지 않고 직원들만 야근으로 내모는 상황이 반복된다”고 밝혔다.
서울의 A 치과기공사는 “치과기공사는 거의 매일이 야근”이라면서 “야근 수당을 받지 못하거나 저녁을 제공하지 않는 기공소가 대부분이다. 낮은 임금을 받으면서 수당 없이 밥 먹듯 야근을 하고 있노라면 노동을 착취당하는 느낌”이라고 토로했다.
또한 그는 “저녁 제공을 하는 기공소도 물론 있지만, 그걸로 야근이 당연시될 수는 없다”면서 “너무나 당연시 되고 있는 기공계의 야근 문화를 변화해야 기공계를 떠나려는 치과기공사들의 발걸음을 붙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직원에 대한 ‘배려’ 필요
과거와 달리 기공계도 많은 변화를 겪으며 성장해왔지만 아직도 일부 기공소에서는 직원을 함부로 대하거나 배려가 없는 경우가 있다.
C 치과기공사는 “막말을 한다거나 너무 심하게 다그치는 소장님들이 있다는 것을 동기들을 통해서 접할 때면 전문직으로서의 자부심이 사라지곤 한다”면서 “구인난이 심각하다고 말은 하지만 정작 직원들이 오래 버티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거나 변화에 대한 의지가 없는 것 같다. 임금이나 정책적인 문제는 당장 우리의 힘으로 바꾸기 힘들지만 야근문화나, 직원에 대한 인격적인 배려는 경영자 선에서 충분히 변화할 수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CEO가 변해야 기공계가 변한다
결국 숙제는 경영자의 마인드 변화다.
‘기업이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CEO의 생각이 바뀌어야 한다’는 말이 있다.
구인난은 기공계가 처한 어려움 중 하나지만 구인에 어려움이 없는 기공소를 생각해본다면 부족한 부분이 무엇인지 알 수 있다.
D 치과기공사는 “직원들과 소통하고 배려해주는 소장님을 만나면 일이 많고, 힘들어도 직원의 마음가짐은 달라지기 마련”이라면서 “직원 구하기 힘들다고 하기 이전에 경영자 본인의 마인드를 먼저 바꾸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