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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상권 원장의 데자뷰] 치아로 고생하는 야구선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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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상권 원장의 데자뷰] 치아로 고생하는 야구선수들
  • 차상권 원장
  • 승인 2013.09.26 10: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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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통의 종류와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습니다. 충치 질환, 치주 질환 등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지난 북경 올림픽에서 대한민국의 야구 금메달로 국민들에게 많은 흥분과 감동을 안겨주며 한국 국가대표의 히어로로 인정받은 김광현 투수를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김광현 선수가 전에 치통 때문에 고생한 것은 사실이지만 단순히 치아의 우식증, 즉 충치 때문에 통증이 있는 것은 아닌 것 같다는 것이 저 개인적인 추정입니다.

치통은 급성의 양상을 보이지만 비교적 1, 2회의 치료에 증상이 완화될 가능성이 많습니다.
그보다는 오히려 치아의 뿌리 끝에 염증이 생겨 고생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소위 이 치근단 질환은 경우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증상의 치유가 짦은 시간 내에 개선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한국팀의 전지훈련장소 및 대회장소인 하와이, 도쿄, 애리조나 등을 경유하는 이 1달 남짓의 기간 동안 김 선수를 힘들게 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또한 야구선수와 치통을 말할 때 언급하고 싶은 내용이 야구선수에게 많이 생기는 치아의 마모증상과 기존의 치통과의 연관성입니다.

이것이 무슨 이야기인가 하는 분들이 있을 텐데요.
야구는 투수와 타자는 순간적으로 강한 힘을 쓰게 되는 경기입니다. 투수는 공을 던질 때 소위 ‘이 악물고 던진다’라는 표현을 가끔 말하죠. 타자도 마찬가지 입니다. 타격을 할 때 소위 ‘임팩트’가 들어갈 때 이를 악물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람은 특이하게도 강한 힘을 주거나 강한 힘을 견뎌야 하는 경우 이를 세게 무는 경우가 많습니다.
소위 직업병인 셈이죠. 박찬호 투수가 위기 상황에서 공을 던질 때 “악!”소리를 내며 강한 기합을 주는 경우를 보신 적이 있을 텐데요. 이 때 치아는 서로를 강한 힘으로 물게 됩니다.

이렇게 강한 힘(이때에 아랫턱을 움직이는 안면근육을 교근?masseter muscle이라고 합니다)을 가진 턱과 근육, 그리고 치아의 움직임은 치아나 치아를 지탱하는 잇몸에 상당한 해로움을 끼칩니다.
치아끼리 강하게 맞물리게 되면 치아의 마모나 파절 현상이 생기게 되며, 무엇보다 잇몸에 좋지 않은 영향이 많이 생깁니다. 즉, 치주질환이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박찬호 선수도 치아가 상실되어 인공치아를 이식하는 임플란트를 한 것으로 알려져 있구요. 그 외에도 많은 야구선수들이 잇몸이나 치아가 좋지 않아 고생을 많이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설명을 드리는 이유는, 김광현 선수의 치근단 질환(혹은 다른 충치나 그 밖의 원인들)이 투수의 구조적인 치열의 맞물림 현상 때문에 더 나빠질 가능성이 있다는 것입니다.

어떤 분들은 국가대표쯤 되는 사람들이 그 중요한 대회에서 치통 때문에 부진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투수)라는 포지션의 특성, 그리고 그 특성으로 인해 투수들에 미치는 심리적인 영향을 고려해보면 치통 때문에 김광현 선수가 부진했을 가능성은 꽤 있습니다.

투수라는 위치는 생각보다 매우 섬세한 직업입니다. 역동적인 모션으로 강한 힘으로 공을 뿌리지만 아주 작은 손목의 회전, 어깨의 위치 등에 따라 삼진을 뺏기도 하고 홈런을 허용하기도 합니다. 즉, 그들은 아주 미세한 차이를 느끼고 구분하는 능력을 가진 사람들일 가능성이 많다는 것입니다.

이렇듯 야구는 아주 정교한 운동입니다. 실제로 힘든 운동을 하는 선수들이지만 상당수의 투수들은 외향적인 성격보다는 내향적인 성격을 가진 사람들이 많으며, 취미생활도 낚시나 바둑(정민태 투수의 대표적인 취미이죠) 등의 차분한 취미를 삼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도 잘은 모르지만 박찬호 선수나 김병현 선수도 언뜻 이해하기 쉽지 않은 예민한 부분이 있는 것도 이런 이유와 무관치 않은 것 같습니다.

이런 투수들의 내면세계를 고려할 때 단, 장기간의 치아관련 통증이 투수의 컨디션 저하의 원인이 될 가능성은 충분히 있어 보입니다.
물론 김광현 선수가 그런 것이 아니라고 하면.. 뭐 할 말은 없어지지만요..^^;

순간적인 힘을 사용하는 역기나 운동기구를 이용해서 몸을 가꾸는 많은 동호인분들, 그리고 가끔 골프를 치시는 분들, 탁구나 테니스, 농구를 하시는 분들, 요즘 유행인 이종격투기 동호인 활동을 하시는 분들은 말할 것도 없구요.

혹시 이 글을 읽으시면 이러한 운동이 치아나 잇몸에 생각보다 많은 손상을 줄 가능성이 많다는 점을 다시 한 번 말씀드리구요.
늘 하는 이야기이지만 정기적인 검사 및 가급적이면 마우스 가드 등 이런 충격을 보호할 수 있는 장치를 사용할 것을 권합니다.
 

 

고운미소치과 차상권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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