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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경아 원장의 임상스토리] ALF therapy - Osteopathic medicine에 바탕을 둔 치아교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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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경아 원장의 임상스토리] ALF therapy - Osteopathic medicine에 바탕을 둔 치아교정
  • 오경아 원장
  • 승인 2025.03.06 11: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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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경(齒鏡), 내 삶을 비춰준 거울 ⑫
오알프치과 오경아 원장

 

가끔 한번씩 추억에 젖곤 한다.

라미네이트 치아성형을 많이 하면서 그 당시 아이돌을 많이 만나보던 한 때, 우연찮게 2D bracket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썼다고 Forestadent 본사에서 상을 받았던 한 때, 턱관절 관련 치료들을 배우고 진료에 접목하겠다고 이런 저런 세미나들을 들었던 한 때...

치아와 몸과의 관계를 알고부터 치과의사인 내가 환자를 위해 무언가를 하는 행위 자체가 과연 몸에 도움이 되던가? 하며 회의에 빠져 치과진료를 줄여나가던 한 때 등.

지금에서야 비로소 오스테오파시 의학(Osteopathic medicine)에 바탕을 두며 몸을 관점으로 치과치료를 펼쳐가는 방향을 잡았지만 이렇게 자리잡기까지 ‘치과의사 하지말까?’하며 무력감에 빠져 방황하던 시간이 나름 길었다.

삶의 방향을 배에 비유하자면, 막상 배의 방향을 바꾸고자 하니 그 동안 눈치채지 못했던 배의 빠른 속도에 의한 가속력을 제어하기가 쉽지 않았다.

운항사가 핸들을 잡은 들 핸들에서 튕겨나가기 일쑤인 나날들이었다.

즉, 치과치료를 환자들에게 적용함에 있어 필자를 찾아와 치료를 받는 환자 그리고 치료를 해주는 술자 모두 지금 당장 눈에 보이는 충치, 지금 당장 아픈 통증, 지금 당장 해야하는 임플란트, 빨리 예쁘게 보이고 싶은 앞니를 어떻게 하면 빨리, 어떻게 하면 쉽게, 어떻게 하면 저렴하게 주고 받을지 등의 문제로 귀결되는 상황의 프레임이 매일 반복되어 힘이 들었다.

운항사가 핸들을 통제하지 못하면 배가 많이 흔들리니 뱃멀미로 고생하던 다수의 승무원들은 모두 퇴사하고 필자의 뜻과 우여곡절을 이해하고 받아주는 소수의 정예부대만 남았다.

 

 

몸에 발생하는 통증을 비롯한 문제들의 근본 원인을 다학제적 관점으로 파악해 치료방향을 제시하고 치료해나가는 오스테오파시 의학(Osteopathic medicine)의 치료개념과 치료들부터 치과 분야에 ‘접목’시키려 시도했지만 번번히 진료실 현장에서는 실패로 돌아갔다.

그리고 몇 년이 지나고서야 알았다. 필자의 ‘접목(椄木)’방식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필자는 치과의사이기 때문에 구강두개악안면 영역에 오스테오파시 의학을 접목하고자 했다.

하지만 구강두개악안면 영역은 몸의 일부이지 본체가 될 수 없다.

즉, 원래의 나무를 몸(whole-body)으로 두고 구강두개악안면 영역을 접목했어야 접목의 성공확률이 높아지는데 그걸 거꾸로 하고 있었기에 계속적으로 실패를 하고 있었던 것이다.

 

 

치과적인 예로 들자면 전체교정을 해결하면 쉽게 풀릴 교합개선을 부분교정으로 해결하고자 하니 계속 문제만 커지고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던 것이다.

심기일전(心機一轉). 문제를 알았으니 다시 새로 시작했다. ‘문제를 쉽게 생각하자. 본래의 나무를 몸(whole body)으로 설정하면 된다.’ 라는 생각을 매일 출근길에 되새겼다. 

 

 

몸이 근본이나, 우리는 구강두개악안면영역에서의 작은 sign & symptom들을 통해 몸이 표현하고자 하는 것들을 알아채곤 한다.

또 매일같이 환자의 머리를 껴앉고 두려움 및 불안감 등의 감정을 주관하는 측두엽 바로 밑 턱관절, 턱관절과 직접적으로 연관있는 치아들을 치료한다.

하루도 빠짐없이 치과에서 다루어지는 3차신경(trigeminal nerve)은 통증 뿐만 아니라 뇌막도 담당하고 소위 육감(sixth sense)이라고 하는 자세, 움직임, 공간감각을 말하는 고유수용성감각(proprioception)에서도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필자는 알고 있으나 실천하지 않으면 알지 못함과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사실 몰라서 못하는 것보다 더 못하다고 생각하는 편이다.

안분지족(安分知足)은 자기 분수에 맞게 무리하지 않고 만족하며 편안히 지내는 것이고 자기만족(自己滿足)은 자기 자신이나 자기의 행위에 대해 스스로 흡족히 여기는 것이라면 필자는 알기에 아는 체하는 자기만족보다 잘하지 못하더라도 알기에 아는 것을 하나씩 실천해가는, 고되지만 고됨 속에서 안분지족하는 삶을 택하기로 했다.

치통이나 임플란트를 위해 내원하는 환자이건 치아성형이나 치아교정을 원해 내원하는 환자이건 모두 문제의 원인을 감별하기 위해 x-ray를 찍곤 한다.

 

 

상기 환자(60Y, F)는 #26, #27 부위 치아가 한달 전부터 묵직하게 근질거림이 심하고 컨디션이 안 좋으면 왼쪽 관자놀이까지 아프고 턱관절 근육까지 묵직하게 당기더니 최근에는 잇몸이 붓고 흔들리는 것 같더니 아래 어금니까지 아파 동네 치과를 방문하셨던 분이시다.

치과에서 스켈링 시 너무 시려 스켈링을 중단하셨고 어떤 치과에서는 신경치료 후 크라운, 어떤 치과에서는 #26, #37 발치 후 임플란트를 설명들으셨는데 뭔가 석연치 않으셔서 충청도에서 서울까지 따님이 다니시는 본원에 오셨다.

오스테오파시 의학에 근거한 문진 및 진단(TART)을 하며 발견된 새로운 사실은 하악턱 및 측두골의 좌우 비대칭이 심한 점, 10세 경 낭떠러지에서 떨어져 왼쪽 얼굴이 찌그러질 정도로 크게 다친 적이 있으셨다는 점.

 

 

다행히도 환자는 간단한 구강두개악안면영역 오스테오파시 치료와 함께, 아픈 기억을 담고 있는 몸을 잘 돌봐주시라는 말씀을 드렸을 뿐인데 몇 년째 특별한 치과치료 없이 안 아프게 잘 지내신다고 하신다.

‘이 얼마나 고되지만 아름다운 안분지족하는 삶인가!?’ 라고 자기만족하기에는 이렇게 허황된 이야기를 어떤 자료없이 나열하는 것은 세간의 손가락질을 받을 일이니 ‘안되겠다’ 나름대로의 자료를 만들어보자~ 다시 결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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