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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앨빈 토플러의 ‘불황을 넘어서(Beyond Depression)’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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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앨빈 토플러의 ‘불황을 넘어서(Beyond Depression)’⑤
  • 유동기 대한치과보철학회 공보이사
  • 승인 2013.03.07 10: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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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지금 어떤 상황에 처해 있는지를 파악하고, 앞으로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올바르게 판단하기 위해서는 경제학이 초산업혁명의 두 가지 핵심적인 특징에 대해 관심을 가져야 한다.
첫째가 큰 폭의 사회변화이고, 둘째가 사회변화의 엄청난 가속도다.  
새로운 경제현실을 직시하기 위해서는 먼저 전통적인 경제학 가운데 더 이상 유효하지 않은 낡은 관념들을 깨뜨려야 한다. 좌파와 우파를 대표하는 사람들은 인플레이션의 원인이 기업의 과도한 이익 혹은 근로자의 지나치게 높은 임금상승에 있다는 서로 상반된 주장을 끊임없이 제기한다.
그 외에도 관리가격과의 부작용, 과도한 정부지출, 통화정책의 실패, 시장의 초과수요, 완전고요정책 같은 원인들이 제기되고 있으며 각각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방대한 논문이 발표되어 있다.
인플레이션은 한 사회가 구매한 제품이나 서비스의 증가속도보다 화폐의 공급속도가 더 빨라질 때 발생한다. 경제학자들 사이에서는 화폐순환속도가 인플레이션을 유발하는 핵심 요인이라고 말하고 있고 화폐가 더 빠르게 순환한다는 것은 경제주체들이 더 많은 돈을 지출한다는 것을 의미하고 제품이나 서비스의 가격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즉 화폐의 순환속도가 빨라진다는 것은 통화공급량이 늘어나는 것과 같은 효과를 지니고 있다. 고성능 컴퓨터와 이를 활용한 통신시스템을 통해서 지난 20년 동안 전 세계의 화폐속도는 계속해서 증가해왔다.
국민총생산, 국민총소득, 생산성과 같은 과거의 지표에만 의존해서는 안 되고, 자녀교육, 양육 및 가사일 같은 요소까지 포괄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당장의 경제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미국이 무리하게 화폐를 찍어댄다면 일본,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도 그 뒤를 쫓을 것이며 세계경제는 파국으로 치달을 것이다.
인플레이션이라는 경제현상은 사회구성원의 스트레스 수치를 크게 높인다고 한다.
심리상담사 앨러스나 스미스는 ‘사람들이 경제적 상태가 불안하면 심리적 상태도 훨씬 빠르게 불안해진다’고 하였다.
제 1차 세계대전 후 독일에서는 좌파세력을 무너뜨리기 위해 독일정부가 인플레이션을 조장한 측면도 강했다. 당시 독일의 초인플레이션은 독일 내의 문제였으나 지금 초인플레이션이 발생한다면 산업국가 간에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어서 급속히 확산할 것이다.
어떤 산업국가도 여기서 자유로울 수 없다. 연기금의 포트폴리오의 가치가 하락한다면 사회보장제도도 위기를 맞게 될 것이다. 향후 고용 없는 성장으로 실업자의 수는 증가함으로써 사회보장제도에 유입되는 수입은 감소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을 막기 위해서 화폐공급량을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들은 설득력을 가질 것이며, 화폐의 가치는 지속적으로 하락할 것이다.
만약 불황으로 사람들이 모두 다 돈을 인출한다면 은행시스템의 붕괴로 국가경제도 무너질 것이다. 앞으로 경제위기에서 인플레이션, 불황, 일시적 폭등 및 폭락, 경기침체, 스태그 플레이션 등의 현상을 복합적으로 겪게 될 것이다.
앨빈 토플러는 ‘애코스패즘’이라는 용어로 향후의 위기를 정의하였다.
강력한 경기상승 요인과 경기하강 요인이 충돌함으로써 시장에 커다란 혼란을 가져올 것이라 추측하고 있다. 미래학자 해롤드 스트러들러는 이와 같은 경제상황을 히스테리시스 이코노미, 즉 이력경제(履歷經濟)라 하여 경제를 구성하는 모든 시스템이 서로 다른 속도로 변화하면서 상호 간에 영향을 미치게 되고 이로 인해 무질서와 불확실성이 증폭한다는 것이다.
이력경제는 매우 높은 수준의 인플레이션과 심각한 수준의 경기침체가 갑작스럽게 충돌하면서 일어나는 경제 현상으로 정의할 수 있다.
실업률은 사상 유례 없이 증가하고 있고 세계적으로 근로자의 임금은 낮아지고 있다. 그런데 대부분의 산업부분에서 침체가 발생하는 반면 빠르게 성장해 호황을 누리는 산업부문도 나타나고 있다. 국가와 국가, 지역과 지역, 심지어는 개인과 개인 사이에서 불황의 격차는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뉴욕주 버팔로의 실업률은 10%가 넘는 반면 아이오와주의 세다 래피즈는 실업률이 3%에 소매판매는 증가하고 있다.
공공기관에서 실업자 재취업을 담당하는 로지 워싱턴이라는 직원은 “이대로 가다가는 미국에서 혁명이 일어날지 모릅니다”라고 토로했다. 하지만 플로리다에 있는 디즈니랜드 주변에서는 비어 있는 호텔방을 찾기가 어렵다고 한다.
에코스패즘이 발생하면 개인 파산이 폭증할 것이다. 치과의사, 항만노동자, 젊은 신혼부부, 은퇴한 연금생활자 등 전 계층에서 기존의 생활을 유지하는데 어려움을 겪을 것이다.

 

유동기 대한치과보철학회 공보이사
유동기 대한치과보철학회 공보이사 arirang@dentalarirang.com 기자의 다른기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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