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가 아는 어느 한 병원의 원장님은 배움에 대한 욕구가 상당히 강한 분이었다.
자신의 삶의 방식을 변화시키기 위해 늘 무엇인가 배우러 다니셨고, 늘 새로운 것을 유연하게 받아들이며 수용하는 것에 익숙하신 분이었다.
이 원장님과의 코칭을 시작하면서 든 한 가지 호기심은 ‘자신의 변화를 위해 무엇인가 배우기를 반복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늘 배움의 효과가 부족하다고 느끼는 이유가 무엇일까’라는 것이었다.
필자가 보기에 그 동안 배운 것들은 전부 무의미한 것이 아니었고, 대부분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매우 활용할 가치가 충분한 것들이 많았다.
그럼에도 이 원장님이 변화를 위해 배운 모든 것들이 크게 변화에 영향을 미치지 않은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필자는 원장님과 코칭을 진행해가면서 그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이 원장님은 새로운 것을 배우고 큰 깨달음을 얻고 나면 그것으로 끝이었다. 무엇인가를 배운다는 것은 적용하고자 하는 곳에 실제 적용하고, 적용한 후의 결과를 반영해 새로운 방식으로 실행을 반복하면서 완성되는데 이 원장님의 경우 생각과 행동의 괴리감이 상당했던 것이다.
필자의 다섯 번째 칼럼에서 밝혔듯이 행동을 이끄는 것은 감정인데 이 원장님은 배우고 자각하고 나서 행동으로 옮기기까지 감정이 움직이지 않았던 것이었다. 현재의 자신의 변화를 위해 무엇인가 새로운 것을 해야 한다는 강박에 위축됐고 더 적용하기 어려워했던 것이다.
무엇인가 ‘되기’가 참으로 쉽지 않다. 부모 되기, 좋은 의사 되기, 리더 되기 등 우리의 삶 속에 많은 ‘되기’가 존재한다.
‘된다는 것’은 무엇일까? 시간의 흐름 안에서 우리는 ‘되기’가 자연스럽게 될 것이지만 어떤 ‘되기’이든 간에 ‘되기’에 대한 강한 의지와 밀도 차원의 새로운 변화가 요구된다.
오랜 시간 몸을 길들인 양태가 또 다른 양태로 변화되기는 쉽지 않다. 결국 변화하고 ‘되기’ 위해 변화 주체의 실존적 결단과 의지가 필요할 것이다. 또한 정서와 태도에 관련된 밀도의 변화를 수반할 때 진정 무엇인가 ‘되기’가 가능할 것이다.
지금 서있는 곳에서 앞을 바라보면 지평선이 보일 것이다. 지평선 너머를 보고 싶다면 지금 머무는 곳에만 있지 말고 앞으로 더 나아가야 보인다.
‘되기’ 또한 마찬가지다. 먼저 알아야 한다. 알아야 볼 수 있고 눈에 보여야 실행할 수 있다. 이런 실행이 반복되면서 되기가 가능한 것이다. 결국 돼야만 진정 아는 것이다.
이러한 유의미한 순환을 ‘됨의 수레바퀴(앎-봄-함-됨)’라고 한다. 앎을 위해서는 강의, 독서, 관찰, 토론 등의 많은 수단이 존재하고 자신의 필요에 의해 열정을 태우면 된다.
알고 나면 그것을 보여주거나 실제 일어난 것을 보고 알아야 한다. 즉 아는 만큼 보이는 것이다. 다음은 본 것을 해봐야 확실히 알 수 있다. 그래야 앎의 이면의 것들도 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 ‘함’을 통해 돼야 한다. 됐다는 것은 쓰임으로 알 수 있을 것이다.
여러분이 되고자 하는 것은 무엇인가?
박종석 코치의‘성장하는 병원의 비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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