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진 박사

(2) 종합비타민 병용요법
3) 나이아신(Niacin); 비타민 B3
나이아신은 설사증, 치매, 피부염 등으로 특징 지워지는 ‘펠라그라 병’을 막는 인자로 니코틴산과 니코틴아마이드를 총칭하는 화합물이다. 체내에서는 주로 NAD(nicotinamide adenine dincleotide)와 NADP(nicotiamide adenine dinucleotide phosphate)의 형태로 각종 반응에서 환원효소를 보조하는 역할을 한다.
주로 당질, 지방산, 아미노산 케톤체, 알코올 분해 등의 이화작용을 담당하며 생합성 반응, 즉 지방산 합성, 콜레스테롤 합성작용을 한다. ‘NAD의 ADP-리보오스’는 염색체 단백질에 결합하여 DNA 손상을 복구하고, ‘사이클릭(cyclic) ADP-리보오스’는 세포신호전달에 관여한다.

특히 나이아신은 트립토판으로부터 1:60의 비율로 합성되므로 충분한 양의 단백질을 섭취하는 경우에 부족증은 나타나지 않는다. 이 전환과정에는 비타민 B2 및 B6가 관여하므로 이 두 비타민의 결핍은 나이아신 결핍을 초래하기도 한다.
나이아신 권장량은 건강한 성인의 경우 6.6NE(niacin equi-valent)/1,000kcal로 설정되어 있고 남성의 경우 1일 17NE, 여성의 경우는 13NE를 권장한다.
1일 3~9g의 니코틴산을 섭취한 경우, 운동 중 피하지방조직으로부터 지방산 유리가 감소하고 혈청 지질수준이 낮아지는 등의 대사이상이 보고된 바 있다(Darby 등, 1975).
과량섭취 시에는 ATP 생성 저해 및 소변내 인 배설량의 증가, 간조직의 지방산 증가 및 콜린 감소현상 등이 보고된 바 있다. 나이아신의 주요공급원은 육류, 생선, 두류, 땅콩, 커피, 차 등이 있다.
4) 피리독신(Pyridoxine); 비타민 B6
비타민 B6는 피리독신, 피리독살, 피리독사민, 피리독식산을 총칭하는 화합물이다.
조효소 형태는 인산화 피리독살(PLP) 또는 인산화 피리독사민(PMP)으로 아미노산과 쉽게 결합하여 아미노기 전이반응, 탈탄산반응, 탈아미노반응 등 단백질 대사에 관여한다. 이를 통해 비 필수 아미노산 합성, 체내 질소대사 조절, 각종 신경절단물질을 전달한다.
그 외에도 메티오닌으로부터 시스테인 합성, 트립토판으로부터 나이아신 합성에 필요하며, 헤모글로빈의 산소운반을 돕고 근육내의 글리코겐 인산화효소(glycogen phosphorylase)의 구성성분의 되기도 한다.
즉 단백질 및 아미노산의 이용과 혈액의 호모시스테인 수준을 정상으로 유지하는데 필요한 비타민이다. 권장량은 1일 단백질 1g당 0.02mg이며 하한선은 남녀 모두 1.4mg/일이다. 주요급원으로는 육류, 생선, 효모, 곡식의 겨, 종자류 등이 있다.
비타민 B6의 영양 상태를 측정하는데 가장 자주 사용되는 방법은 혈장 PLP의 농도를 측정하거나 적혈구 내의 아미노기 전이효소 활성화를 측정하는 것이며(Gibson, 1993; Bates 등, 1991), 혈장 PLP가 60nM 이하인 경우를 피리독신 결핍으로 판정한다.
피리독신 결핍 시 구내염, 말초신경병증 등 다양한 증상이 발현하게 된다. 알코올 중독, 임신, 고단백 식사, 요독증, 간질환, 스트레스, 노화, 채식주의자, 장기간 피임약을 복용한 사람들에서 피리독신의 결핍이 나타날 수 있다.
그리고 결핵 치료제로 사용되는 약제 중 Rifampin, Ethambutol, Pyrazinamide, 이소니아지드(Isoniazid)등은 부작용으로 피리독신 결핍을 야기하므로 이러한 약제를 처방하는 경우에는 피리독신과의 병용요법을 구성하도록 한다.
5) 엽산(folic acid); 비타민 B9 또는 비타민 M
‘엽산(葉酸)’ 또는 ‘폴산(folic acid)’은 비타민의 일종으로 태아의 뇌 및 척수형성과 혈관발달에 중요하기 때문에 임신 전과 임신초기인 여성에게 특별하게 중요시된다.
엽산은 ‘프테로일모노글루탐산(pteroylglutamic acid)’을 기본구조로 체내에서 ‘디하이드로엽산(dihydrofolic acid)’의 형태를 거쳐 ‘테트라하이드로엽산(tetrahydrofolic acid)’으로 전환된 후 ‘단일탄소 전환반응’의 조효소로서 작용한다. 이때 필요한 것이 비타민 B12이며, 호모시스테인에서 메티오닌이 합성되는 과정에도 엽산이 필요하다.
또한 엽산은 퓨린 및 피리미딘 염기합성에 관여하고 따라서 DNA 및 RNA합성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엽산결핍 시 가장 대표적으로 나타나는 증상은 조혈작용이 저해되어 나타나는 거대적혈구성 빈혈이다.

건강한 성인의 경우, 엽산의 권장량은 1일 250㎍으로 정해져 있다. 엽산의 급원은 간, 난황, 오렌지주스, 엽채류, 두류, 효모, 과일류 등이 있다. 단기간 동안의 엽산 영양상태를 측정하기 위해서는 혈청 엽산농도를 측정하고 장기간 조직에 저장된 엽산의 양은 적혈구 엽산농도 측정을 통해 알 수 있다.
그리고 항균제인 설폰아마이드(Sulfonamide)류의 화학요법제는 세균의 핵산대사를 저해하는 기전으로 항균효과를 나타낸다. 세균의 증식과정 중 일어나는 핵산대사에서 ‘Folate’는 ‘단일탄소전이반응(one-carbon transfer reactions)’에 중요한 ‘조효소(cofactor)’ 역할을 한다.
엽산은 DNA 합성에 관여하는 물질이지만 인체에서는 생합성 되지 않아 음식에 포함된 상태로 외부로부터 섭취하여야 한다. 그러나 세균은 자체 내에서 엽산을 생합성하여 사용하므로 외부에서 생성된 엽산은 이용할 능력이 없다.
세균의 Folate 생합성 과정은 두 단계로 구분된다.
세균의 엽산 생합성 과정 중 첫 단계에서 ‘PABA(para-amino benzoic acid)’는 ‘dihydropteroate synthase(DHPS)’에 의해 ‘dihydropteroate’를 생성함으로써 세균이 엽산을 합성하는 과정에서의 디딤돌 역할을 한다.
Sulfonamid류 화학요법제의 분자구조는 PABA와 구조적으로 유사하여 엽산합성의 첫 번째 단계의 DHPS를 경쟁적으로 억제, 엽산 생합성을 방해하여 세균의 활성을 잃게 만든다.

부분의 ‘설파메톡사졸’로 구성됨-
따라서 임상에서 유용하게 활용되는 합성항균제중의 하나인 ‘Trimethoprim’의 화학구조식은 엽산의 구성성분 ‘pteridine’과 유사하여 엽산합성 두 번째 단계의 ‘DHFR(Dihydrofolate reductase)’과 경쟁적으로 길항함으로써 엽산의 합성을 저해한다.
따라서 sulfonamide나 trimethoprim같이 엽산 합성과정에 간섭하여 이를 방해하는 약물은 인체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으면서도 세균에게는 큰 지장을 주어 결과적으로 세균의 번식과 성장을 억제한다.
심한 감염증을 치료할 때에는 설폰아미드(Sulfonamide)와 트리메토프림(trimethoprim)의 병용요법을 시행함으로써 나타나는 약효상승효과를 응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