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7시에 일어나 우는 애기를 달래고 아침을 먹이면서 하루를 시작한다.
벌써 몸이 힘들기 시작하지만 그래도 육아보단 출근이 더 편하기 때문에 애기와 보내는 아침은 행복한 시간이다.
애기 밥을 먹이면서 오늘이 무슨요일인지 한번씩 되새기면서 오늘 나의 퇴근시간에 대해서 한 번 생각해본다.
월요일, 목요일. 필자가 밤 9시까지 병원에 남아서 환자분들을 진료하는 날이다.
이 날은 사실 출근할 때 조금 긴장을 하고 가게 된다. 아침, 점심, 저녁을 모두 병원에서 먹는 날로 점심시간에 30분 정도 자지 않으면 체력적으로 조금 힘든 날이기 때문이다.
현재 개원 3년차로 부산야간치과 찾으시는 분들을 위해서 월요일, 목요일에 늦은 밤 9시까지 병원문을 열면서 진료를 하고 있다. 야간진료를 하게 되면 필자뿐만 아니라 병원 모든 직원들이 하루종일 병원에 있게 된다.
하지만 특별한 일이 있지 않는 한 야간진료는 한 번도 쉰적이 없다. 다들 체력적으로도 힘이 드는 건 사실이다. 하지만 필자는 야간진료를 꾸준하게 진행하고 있고 또 고집하고 있다.
야간진료가 조금 체력적으로부담이 되더라도 열심히 하는 이유가 있다. 아주 간단하게는 늦은시간까지 학업하느라 바쁜 학생들이나 야간근무를 하는 직장인분들을 위해서이다.
게다가 일반적인 병의원은 밤 8시나 늦어도 8시 30분 정도까지 야간진료를 하는 경우가 많다.
부산야간치과를 운영하는 아주 큰 목적 중 하나는 밤 늦게 아프거나 다친 분들이 치료를 받으러 갈 곳이 없어서 힘들어하는 경우를 많이 보아서이다.
필자도 밤늦게 애기가 아프면 24시간 진료를 하거나 야간진료를 하는 소아과를 검색하게되는데 생각보다 찾기 힘들다. 치과도 마찬가지다.
늦은시간까지 하는 치과가 그리 많지도 않고 하더라도 조금 빨리 문을 닫기 때문이다. 그래서 필자가 늦은 9시까지 진료를 하는 이유다.
현대사회는 갈수록 일이 힘들어지고 늦게까지 근무하는 경우가 많아진다.
주4일, 칼퇴근 이런 말도 있지만 현실적으로 대기업이나 공무원들의 이야기지 중소기업 같은 경우는 아직 야근이 많다. 특히 밤늦게까지 일하시는 가장들이 주로 야간에 많이 오는데 더욱 더 잘해드려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된다.
사람의 치아는 28개나 되기 때문에 관리가 조금 소홀하게 필연적으로 불편감이 생기기 마련이다. 하필 그 불편한 타이밍이 야간에 발생한다면 이 얼마나 큰 고통일까. 필자는 나이가 40대이기 때문에 아직은 체력이 좋다.
아직은 더 열심히 진료해서 부산시민들의 구강건강을 책임감있게 진료해야겠다는 다짐을 하면서 글을 마무리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