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의사라면 누구나 겪는 고민 함께 공유
서로 다른 관점의 ‘심미’에 대한 해석 흥미진진
오는 6월 25일 서울대학교치과병원 8층 강당에선 ‘2023 대한심미치과학회 춘계학술대회’가 열릴 예정이다. 심미치과학에선 다소 생소한 주제인 ‘Complications’(합병증)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춘계학술대회에 관하여 염문섭 학술대회장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심미치과학회 춘계학술대회는 일정을 보면 알 수 있듯이 6월 25일 오전 9시부터 12시 30분까지 비교적 짧은 시간에 진행되지만 그 임팩트만큼은 여타 학술대회 못지않은 유익함과 여운을 남길 전망이다.
그도 그러할게, 심미치과학 분야에선 좀처럼 보기 어려운 주제인 ‘Complications’(합병증)에 관한 내용으로 강연이 진행될 예정이기 때문에 학회 회원들은 이번 강의에 어떤 내용이 소개될지 벌써부터 그 이야기를 궁금해 하고 있다.
강연 소개를 먼저 하자면 △전북대학교 치과병원 보철과 이정진 교수-완전 무치악 환자에게 발생 가능한 보철적 합병증 △연세대학교 치과병원 보철과 김재영 교수-보철적 관점에서 보는 임플란트의 risk factors △LA치과의원 최용관 원장-전치부 수술 중 만날 수 잇는 외고작 합병증 △해와달 연합치과의원 차현정 원장-치주치료, 교정으로 꽃피우다의 순으로 강연이 예고되어 있다.
나와 같은 고민, 연자 통해 듣는다
염문섭 학술대회장은 이번 학술대회 대주제 설정에 관하여 답하길 “사실은 합병증을 대주제로 정하는 건 흔치 않은 일이에요. 준비를 하는 과정이 굉장히 어렵거든요. 특히 연자 섭외를 하는 일은 애를 먹었죠. 왜냐하면 합병증 주제는 대부분 임상적으로 잘 된 케이스를 얘기하는 게 아니거든요.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나는 강의를 하면서 잘한 걸 이야기하고 싶은데 못한 걸 얘기를 해야 하는’ 그런 부분도 있지만, 의사 입장에서 심리적으로 어떤 문제가 생겼을 때 그걸 사진 자료로 냉정하게 기록한다기보다는 해결하기 급급하거든요. 하지만 잘 안 된 케이스를 용기를 내어 강연 준비를 한다는 건, 굉장히 어려운 일이죠. 그래서 사실 지금 이번에 연자를 맡으신 분들에게 너무나 감사하게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덧붙여 염문섭 학술대회장은 “일반적인 학술대회라면 합병증에 관해 강의 하나 정도를 배치하는 경우는 있으나 하루 종일 합병증을 대주제를 정해놓고 학술대회를 한다는 건 상당히 듣기 힘든 귀한 강연이 되리라고 생각합니다”고 말했다.
이어 “사실은 이 합병증이라는 정의는 환자가 생각하는 합병증이 있을 수 있고 의사가 생각하는 합병증이 있을 수 있죠. 의사가 뭔가를 잘 못해서 의료사고에 준하는 것도 합병증일 수 있지만 가장 큰 합병증이라고 우리(의사)가 정의하는 건, 술자의 생각과 결과가 다르게 나온 거예요. 그래서 이렇게 진료를 했는데 막상 마무리 하고 나서 보니까 내 생각과 너무 달라 환자가 거기서 불만을 이야기할 수도 있고, 안 할 수도 있고, 또 오히려 환자가 생각한 것보다 좋다고 할 수도 있죠. 그렇지만 궁극적으로 의사 입장에서 볼 때, 내 마음에는 들지 않고 내 생각과 너무 달리 나오면 거기서부터 ‘합병증’이라고 의사들은 정의합니다”고 설명했다.
서로 다른 관점의 ‘심미’ 재해석
이번 심미치과학회 학술대회를 통해 그는 ‘이 합병증의 결과를 어떻게 하면 의사가 생각하는 방향으로 이끌어가고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는가’에 그 취지가 있다고 강조했다.
염문섭 학술대회장은 이번 학술대회에서 눈여겨 볼 점에 관해 “크게 두 가지인 것 같습니다. 우선 합병증이라는 테마의 첫 번째는 교수님과 그 다음에 원장님들이 보는 학술적인 관점과 두 번째 개혁적인 관점에서 경영적인 측면으로 접근해 보는 거죠. 서로 바라보는 시각이 다르니까요. 보철적인, 치주적인, 외과적인 관점 등 여기서도 갈래가 둘로 나뉜다고 생각이 돼요. 그래서 이제 이런 부분에 대한 다양함을 시도했다고 평가해 볼 수 있겠죠. 또 심미치과학은 비수련 과목이잖아요. 전문 과목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심미’라는 중요한 문제를 놓고 다양한 방식의 접근이 가능하다는 걸 보여주는 학술대회가 될 것 같습니다”라고 강조했다.
염문섭 학술대회장은 이번 춘계학술대회에 회원들의 관심이 그 어느 대회보다 높다고 말했다. “춘계학술대회 홍보를 한 지가 얼마 안 돼서 시간이 아직은 좀 남아 있다고 보지만 많은 회원 분들이 흥미를 느끼고 있는 건 사실입니다. 좋은 결과로 이어지길 기대하고 있습니다”라며 “심미치과학회 학술대회에서 트렌드를 보면 춘계 학술대회는 대주제 하나를 놓고 깊숙이 파고드는 경향이 있죠. 또 정기 학술대회는 조금 더 광범위하게 다양한 주제를 다루는 만큼 다채로운 주제를 논하는 연자 분을 모시고 있어요. 왜냐하면 그만큼 심미라는 분야가 깊이도 깊고 광범위하기 때문입니다. 아까 서두에 설명 드린 것처럼, 이제 시대적 요구가 과거에는 기능적인 측면에 집중했다고 본다면 지금은 완전히 시대가 달라졌죠. 환자의 요구가 그렇고 그 환자의 요구를 어떻게 반영할 것인지 학술대회에서도 고민을 함께 하는 거죠. 학교에서도 그래서 기능뿐만이 아니라 심미적인 것들을 각 분야별로 다 연구를 하고 있는 것처럼 요. 그만큼 이제 심미는 일반인들에게도 관심이 높고 치과의사는 두 말할 필요가 없겠죠”
춘계학술대회를 앞둔 염문섭 학술대회장에게 소감을 묻자 그는 “학술대회 준비를 하면서 걱정이 좀 많았어요. ‘연자 분들이 강연 수락을 하실 분이 있을까’라고 스스로 좀 비관적이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치과의사라면 누구나 겪는 고민들이고 알고 보면 이런 일들은 진료를 하다보면 다 있거든요. 결과가 좋을 때도 있지만 또 마음에 안 들 때도 있기 때문에 용기 내서 이야기하실 분이 누가 있는지 염려를 했습니다. 하지만 의외로 부탁을 잘 받아주셨고 이렇게 대한심미학회 춘계학술대회를 준비할 수 있게 해주신 그분들께 정말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며 회원들의 많은 관심을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