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당뇨병의 특징
당뇨병은 성인형(TypeⅡ)과 유년형(TypeⅠ)으로 구분되는데, 이 두 종류를 포함하면 우리나라 전 인구의 약 9%가 이환되어 있을 만큼 중요한 만성질환이다.
당뇨병의 완치는 사실상 거의 불가능하나 스스로 조절이 가능하기 때문에 고혈압과 더불어 ‘생활습관 병’으로 지칭된다.
혈당이 조절되지 않은 상태에서 당뇨병이 일으키는 저혈당쇼크나 고혈당성 뇌부종 등 급성합병증은 환자의 생명을 위태롭게 한다.
뿐만 아니라 당뇨병의 지연합병증으로 혈관이 망가지면서 생기는 동맥경화증, 당뇨병성 신증(신부전), 망막증, 신경병증, 괴저, 관상동맥 경화증, 뇌졸중 등이 진행되어 결국에는 사망에 이르게 된다.
특히 혈당이 조절되지 않은 상태에서 시행하는 임플란트 수술이나 각종 치과수술은 미세혈관의 혈류장애와 면역기능의 저하로 창상치유가 지연되고 감염에 대한 감수성이 증가하여 궁극적으로 실패의 확률이 높아진다. 그러므로 혈당강하제의 투여나 인슐린 주사로 수술 전 혈당치를 조절해야만 하고 술 후에도 치유가 진행되는 동안 철저한 혈당관리가 이루어지도록 유념해야 한다.
임플란트 시술을 포함한 발치나 치주수술 등 치과치료를 위해 조절이 잘 이루어진 바람직한 혈당치 목표는 115-140mg/dl이다. 혈당조절이 잘 안 되는 환자라 할지라도 식사 후 2시간에 측정한 혈당치가 150-250mg/dl 이하로 유지되어야만 성공적인 치과수술이 가능하다.
이렇게 혈당이 유지된 다음에도 수술일정은 되도록 아침 첫 수술로 잡는 것이 좋고 수술 중에는 매시간, 수술 후에는 매 6시간마다 혈당을 측정하면서 정상치를 유지시켜야 수술부위의 치유나 감염예방에 유리하다.
미국의 NIH 보고에 따르면 당뇨병이 있는 환자들에 대한 임플란트 성공률은 약 75%로 90%대인 일반 임플란트 환자의 성공률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혈당조절이 어느 정도 이루어진 성인형 당뇨환자들에게 성공률의 차이가 크게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따라서 당뇨병 환자라고해도 혈당만 유지된다면 치과수술이나 임플란트 시술에 금기가 되지는 않는다.
그러나 환자가 상용하는 혈당강하제의 종류에 따라 치과수술 후 사용되는 항생물질이나 소염진통제를 포함하는 각종 약물과 바람직하지 않은 상호작용을 나타내는 경우도 있으므로 병용요법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2) 당뇨병의 증상
당뇨병이란 체내에서 탄수화물을 이용하는 대사능력이 감소되거나 완전하지 못해 발생하는 질환이다. 탄수화물은 몸 안에서 Glucose형태로 분해되어 에너지원으로 이용된다.
대부분 췌장의 랑게르한섬 β-세포에서 분비되는 인슐린이 이 과정에서 중요한 중개역할을 담당한다. 따라서 분비되는 인슐린의 양이 부족하거나 분비되는 양은 충분한데도 인슐린이 자신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할 때 Glucose가 에너지로 바뀌지 못하게 된다.
에너지로 바뀌지 못한 Glucose는 혈액 내에 잔류하게 되며 그로 인해 탁해진 혈액은 미세혈관에 순환장애를 일으킨다. 이러한 고혈당 상태가 지속되면 감염에 약해지고 신장 및 심혈관계의 심각한 합병증이 진행된다.
또한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저혈당으로 인하여 정신과 육체가 혼란에 빠지고 케톤 혈증을 일으키게 되면 갑작스런 혼수와 사망으로 이어진다.
대부분의 당뇨는 TypeⅡ(성인형 당뇨)로 췌장의 랑게르한스섬의 베타세포들이 초자양 변성을 일으켜 인슐린의 분비가 저하됨으로써 발병한다.
임상증상으로 갈증과 다뇨를 수반하며 소변으로 당이 배설된다. 혈당이 높기 때문에 다른 질병에 대한 면역력이 저하되고 피부감염에도 민감하여 계속되는 피로, 피부의 소양증과 시력저하도 나타난다. 임포텐스나 손과 발의 떨림, 두통 같은 증상도 발현한다. 성인형 당뇨는 50세 전후에 주로 발생하지만 근래에는 30대의 젊은 나이에 발병하는 예도 많다.
TypeⅠ(유년형 당뇨)은 인슐린 의존성 당뇨라고도 하며 췌장의 기능이상으로 인슐린이 거의 분비되지 않는 상태이므로 TypeⅡ보다 더 심각한 질환이다. 가족력이 매우 중요한 원인으로 인정되는 질환이며 병명이 말해주듯 아주 어린나이에 발병하는 경우도 많다.
일반적인 당뇨병의 임상증상은 갑자기 발현하는 피로, 체중감소, 근육의 무력 및 공복감이며 오심과 구토 등을 동반하기도 한다. 유년형 당뇨는 그 증상을 잘 인식하고 있어야 한다. 만일 저혈당의 초기증상을 정확히 인식하지 못하고 인슐린이 계속 투여될 때는 급성 저혈당증에 빠지기 쉽다.
저혈당이 발생되면 심한 공복감, 혼미, 졸음, 식은땀 및 떨림과 실신상태로 이어지면서 케톤 혈증으로 생명을 잃기 쉽다.
이상과 같은 두 가지 형태의 당뇨병 환자들은 식사와 운동, 그리고 경구용 혈당강하제나 인슐린 등을 적절히 사용해서 혈당치를 정상으로 유지해 주어야 한다.
만일 혈당조절이 안 될 경우에는 고혈압이나 신 기능장애를 유발하는 신장질환, 심한고통을 수반하는 다발성 신경염, 실명을 초래하는 눈의 망막변성 같은 만성 합병증으로 이어진다. 또한 동맥경화증이나 심장질환, 고혈압과 겹쳐질 때 합병증은 더욱 심각하게 진행되어 생명을 위협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