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임플란트 시술 증가, 자연치아 보존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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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임플란트 시술 증가, 자연치아 보존은?
  • 이기훈 기자
  • 승인 2022.11.17 10: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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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평원도 모르는 비급여 임플란트 시술 통계
급여화 확대에도 자연치아 보존 노력해야

가히 ‘임플란트 열풍’의 시대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는 하루가 다르게 더 저렴하고 우수한 임플란트 시술이 가능하다는 광고가 넘쳐난다. 임플란트 급여 대상 65세 이상의 노인층 외에도 임플란트를 식립했거나 계획하는 환자도 매우 많은 게 사실이다. 반면 학계와 개원가 일각에서는 ‘발치 후 임플란트 식립이 능사는 아니다’란 의견도 대두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강릉원주대학교 치과대학 치위생학과 및 구강과학연구소 최진선 교수와 同대학교 치과대학 예방치학교실 및 구강과학연구소 박덕영 교수가 《노인 임플란트 급여화 전후의 치아발거빈도》 논문을 대한구강보건학회지에 게재했다.

이 연구 논문은 국민건강영양조사 제7기(2016-2018년도)의 3년치 통합자료와 국민건강보험 급여로 온전한 급여대상이 된 2017-2019년도 3년치 및 급여 전 2011-2013년도의 기간을 설정해 연구대상 기간으로 설정했다.

이 논문에서 저자는 ‘완전틀니보다는 부분틀니가 구강건강에 유익한 것이 주지의 사실이므로 부분틀니의 지대치가 될 치아들의 보존은 중요하다. 전통적인 자연치아 살리기의 개념으로는 치주상태가 좋지 않은 치아들도 최대한 치주치료를 통해 발거를 피하고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고 방점을 찍은 뒤,

근래 들어 ‘임플란트가 급여화되면서 치주상태가 좋지 않은 치아에 대하여 치주치료를 통하거나, 근관치료가 필요한 우식치아에 대하여 근관치료를 통하여 구간 내 잔존을 유지하기보다 치조골이 더 소실되기 전에 발거하고 임플란트를 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주장이 일각에서 제기되기 시작하며, 이러한 결과로 치아 발거가 늘었을 것이라는 설이 회자되기 시작했다’고 명시했다.
 

발치 증가 상관관계 조사 필요
또한 연구 결론으로
1.우리나라 노인은 2019년 기준으로 노인 인구 100명당 10.2건의 노인 임플란트 건강보험 급여를 받았다.
2.급여화 전후 노인의 치아발거빈도는 다소 증가하였으나,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의한 상실치아 수는 급여화 전 기간에 비하여 급여화 후인 기간에 유의하게 감소하였고 특히, 우식 이외 원인에 의한 상실치아의 수가 감소하였다.
3.임플란트 급여화 전 기간에 비하여 급여화 후인 기간에 우리나라 65세 이상 노인인구의 치아우식증 경험율과 우식경험영구치 지수는 유의하게 증가하였으나, 우식유병율은 감소하였다.(생략)
4.임플란트 급여화 전후의 치주질환의 유병률은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5.이상의 통계치를 종합할 때, 임플란트의 급여화가 노인의 치아 발거를 증가시켰다는 증거는 확인할 수 없었다. 상병명과 진료행위가 짝지어지지 않은 채 공개되는 건강보험 자료 자체의 한계를 감안할 때에 이들 변수가 짝지어진, 특정 진료행위의 원인 상병명을 감안한 세부 분석을 통해 노인 임플란트 급여화가 치과의사의 특정 진료행위 빈도에 영향을 미쳤는지 보다 확실히 추정할 수 있을 것이다. 고 결론 내렸다.

다시 말해, 급여화가 65세 이상 노인의 치아 발거에 영향을 미쳤다고 보기 어려우며 연구의 표본으로 삼은 자료의 부적합으로 치과의사의 특정 진료행위 빈도에 양향을 미쳤는지 알 수 없다는 것이다.

치과계 모 학회 회원으로 활동 중인 치과의사 A는 “이 논문에서 밝혔듯 65세 이상 노인 환자의 발치 증가가 임플란트 급여화에 따른 것인지 불분명하다. 또 문제는 65세 이하 임플란트 환자의 경우인데, 잔존치아를 보존할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임플란트 수술을 하는 경우다. 치아 발치의 원인은 여러 요인이 있겠지만, 중요한 건 자연치아를 보존할 수 있음에도 일부 의사들이 수익증대를 위해 발치를 권유하고 있는가의 문제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하 심평원)은 65세 이하 비급여 임플란트 수술 환자와 진단행위 통계를 보유하고 있을까. 심평원에 해당 정보공개를 요청하자 심평원 관계자는 “65세 이하의 비급여 임플란트 수술 환자와 관련된 자료는 전무하다. 단지 65세 이상 노인에 한하여 자료를 공개 중”이라고 답했다. 치과의사 A는 “임플란트 산업이 발전하는 것도, 또 65세 이상 노인 임플란트 수슬 환자가 증가하는 것 자체를 부정적으로 보진 않는다. 다만 개원가를 중심으로 환자의 자연치아 보존 노력과 자연치아의 중요성을 국민에게 알리는 노력을 함께 기울여야 한다”고 일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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