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여 년 가까이 받아보던 일간지를 해지했다. 최근 이사하면서 신문 배송지 변경을 신청했더니, 배송받을 곳이 개인 대리점이기에 기존 가격으로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없다면서 25%의 구독료를 더 지불하라는 이유에서다.
‘종이신문이 아니라도 포털 사이트에서 이슈나 확인하면 되지 뭐’라는 생각으로 해지했지만, 지금은 후회가 더 크다. 신문은 아무리 바쁘더라도 종이를 넘기면서 헤드 기사라도 봤지만 인터넷으로만 뉴스를 보려니 정말 필요한 것, 가십거리만 찾아 읽는 뉴스 편식만 생겼다. 신문의 가장 좋은 점인 관심 없는 내용도 함께 읽을 수 있다는 나름의 강제성이 사라진 것이다.
다시 매일 아침 배달되는 종이신문을 구독하려 한다. 나름 젊은 세대, 디지털 맞춤이라고 생각했지만 뉴스만큼은 부모님뻘 꼰대인가보다. 인터넷 신문이 판을 치는 사회에서도 말끔하게 정리된 세상사를 헐 값에 구입할 수 있다는 감사함으로 종이신문 냄새를 맡으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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