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의사 성공 열쇠는 임상, 입지 그리고 인성
개원가가 돌아보는, 향후 미래를 예견해보는 조사보고서
우리나라 치과대학생 즉 MZ세대들이 꼽는 치과개원과 성공한 치과의사 상은 무엇일까? 덴탈아리랑과 이젤치과그룹㈜의 디에프 덴탈프렌즈가 함께한 전국 치과대학생의 치과개원에 대한 조사결과를 통해 2024년 신년 특별 기획으로 우리 시대 MZ세대들이 생각하는 성공한 치과의사와 성공개원의 미래 방향을 살펴본다. <편집자 주>
치과대학생이 생각하는 성공한 치과의사란?
그 성공의 열쇠는 무엇인가?
게임이론에 바탕을 두고 생각한다면 의대 입학 정원 증가 이슈는 단순히 환자들의 진료 대기 시간문제와 의사들의 전체 숫자만의 문제는 아닐 것이다. 단기적으로 강남구 대치동과 도곡동을 중심으로 하는 입시 학원가의 새로운 부흥기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이는 강남 부동산 가격 상승을 유도하여 ‘부동산의 양극화’를 극대화시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관리되지 못한 불량 의사들의 사회문제가 나타나고 의료 서비스 공급 증가로 발생하는 국민건강보험의 재정 악화와 이에 따른 국민건강보험 급여의 부분적 포기로 나타나 민영과 공영의 의료 이원화를 조심스럽게 예상할 수 있을 것이다.
새로운 변화는 의료 소비자와 의료 공급자에게 의료 양극화 심화로 나타날 것이다.
2023년 대학입시의 의대 정원은 3000여 명이다. 증원 요구는 5000명에서 7000명까지 예상된다. 일부 의대는 당연히 추가 증원의 기회가 되고 일부 지방 자치 단체는 의대 신설의 기회가 되고 있다.
이는 이미 1960년대 일본의 사례에서 검증됐다. 1960년대 7곳에 불과한 치과대학이 “충치 대국에서 벗어나자”라는 정치인의 슬로건으로 29곳으로 증가했고 1100여 명의 치과대학 입학 정원은 3500여 명으로 늘어나게 된다. 2000년대 일본의 치과계는 영세한 치과 의원이나 기업화된 치과 체인점으로 양극화를 보였다.
이에 덴탈아리랑 (대표 윤미용)과 이젤 치과그룹의 주식회사 디에프 덴탈 프렌즈(대표 조정훈 원장)는 치과대학에 재학중인 본과 1~3 학년 학생들이 바라보는 사회적인 변화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대면과 비대면 설문조사를 통해 알아봤다.
이번 조사는 대면 12명 비대면 40명으로 총 52명이 조사에 참여했으며 남녀 비율은 동일하게 맞췄다. 2023년 치과대학들의 여학생 비율은 50% 이상이 되고 있어 여학생에 대한 통계적인 배려는 없는 무작위 설문조사였다.
설문 내용과 통계는 MZ 치과대학생들의 생각을 알아내기 위한 방법으로 공통질문 7가지와 자유질문 1가지로 진행하고 산술 평균을 중심으로 결론을 유추해냈다. 표본의 숫자가 모평균과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시대의 변화상을 엿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과거와 달리 공동 개원 또는 동업의 거부감이 거의 없으며 MZ 세대가 경험한 대형 서비스업의 장점과 필요성을 인지하고 있다고 보인다. 그러나 의료인 간의 동업에 대한 법률적인 표준안과 국세청의 세무적인 배려가 없는 현실은 향후 많은 문제를 만들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개인사업자들 간의 동업 계약서는 민사소송에서 법인이나 조합과 같이 정리되어 상황별 특수성이나 배려가 없다. 그리고 국세청이 바라보는 개인 소득은 동업자 간 지분과는 무관하여 향후 다툼의 여지가 크다. 제도적 개선이 필요한 대목이라고 생각한다<표 1>.
MZ 세대가 본격적으로 창업을 하는 5년 이후의 시대에는 3명 이상의 대형 치과 병원이 대부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기존 치과의사들과 진료시간과 규모에 있어 큰 차별화 전략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공동 개원 원장들의 순이익과 만족도는 개별 병원마다 차이가 클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대형화에 따른 의료 경영의 필요성은 더욱 더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표 2>.
산술평균값은 3억 8천만 원으로 4억 원에 가깝다. 이를 동업자의 숫자를 3명으로 생각하면 예상하는 개원 비용은 11억 4천만 원이 된다. 과거에 비하여 유니트 체어, 파노라마와 CT 방사선 기기 등의 장비 구입 비용은 낮아지고 있으나 인테리어 비용과 부동산 비용의 증가를 생각하고 있었다. 여기에 대출에 따른 금융비용과 광고비용 등을 고려한다면 규모에 따른 창업 비용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표 3>.
2000년 초반 치과계에 서비스와 성공적인 공동 개원을 이끌었던 O치과와 OO치과의 몰락을 알지 못한 세대라서 네트워크 치과에 대한 정보는 갖고 있지 않아 학생 전원이 알지 못하고 있었다. 단지 한 명의 학생이 치과계에서 저수가와 대표의 사생활 문제로 물의를 일으킨 OO치과의 사례를 들어 위험한 개원 형태로 알고 있었다. 네트워크 치과, 1인 1개소 위반 그리고 협동조합 치과로 혼란을 느끼고 있었다.
MZ 의료인들에게 중요한 보상은 워라벨이 1위를 차지할 것이다. 과거 세대가 수익이 높고 많은 환자를 보는 의사를 성공한 의사로 보았다면 ‘1년에 1~2번 해외여행을 갈 수 있는 원장’ 또는 ‘워라밸을 확실히 챙길 수 있으면서 성공적인 개인병원 운영’ 그리고 ‘본인의 일에 만족하며 워라밸과 여유로운 삶을 위한 수입이 보장된 원장’과 같이 개인적인 삶을 만족하는 것을 성공의 중심으로 보고 있었다.
실력이 좋은 의사로 분류된 의견으로 ‘성공 사례가 많은 치과의사보다는 의료사고나 트러블이 없는 치과의사’가 있었다. 인정을 받는 의사로 분류된 의견으로 ‘환자에게 감사의 말을 들을 수 있는 사람’과 ‘환자가 믿을 수 있고 웃으면서 나오는 치과의 원장’들이 있었다<표 4>.
성공한 치과의사의 3가지 비법이 있다면 무엇일까?
일부 개원가에서 저수가 마케팅을 중시하는 경영전략으로 많은 자금을 사용하고 있는 요즘 치과 대학생들은 임상 실력이 성공한 치과의사의 주요한 비법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그리고 개원 입지 또한 중요한 성공의 요인으로 보고 있었다.
그리고 예상치 못한 답변으로 개인적인 인성과 성품이 성공한 의사의 성공 비법으로 보고 있었다. 이는 의료인들의 봉사나 환자들에 대한 배려가 의료의 본질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추측하게 한다. 치과 학생들의 순수한 감정과 초심이 변하지 않기를 바라고 일부 몰지각한 의료인들의 행태를 반성하게 한다.
치과대학생들이 궁금해하는 자유 질문 몇 가지
1) 개원 후 수익의 차이, 워라밸 측면에서 전문의 수련과정을 거치는 것이 좋은 것인지? 빠르게 개원가에 나와서 실전 경험을 쌓는 것이 더 좋은 것인지 궁금합니다.
2) 치과에서 주요 수입원은 무엇이고 수가가 높은 진료는 무엇인가요?
3) 치과 개원가는 레드오션이라는데 치과계의 미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4) 오랜 시간 치과의사로서 일을 하면 생긴다는 거북목 예방법 및 치료법이 궁금합니다.
5) 개원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6) 마래에 발전 가능성이 높은 치과 분야는 무엇인가요?
7) 3D 프린터는 상용되었나요?
치과대학생들의 걱정은 개원가의 어려운 현실을 반영하고 있었다. 공직을 제외한 대부분의 치과의사들이 창업을 선택하고 있고 일반 국민들의 시각과는 반대로 치과의사의 과잉공급에 따른 경영난을 걱정하고 있었다. 과거와 달리 졸업 후 전문의 과정에 대한 선택을 고민할 만큼 변화된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이러한 현상은 의과계의 ‘피안성’과 ‘정재영’과 같이 수익성 높고 의료 사고의 부담이 작은 과목이 인기가 높은 것과 같은 추세라고 생각된다.
피부과, 안과, 성형외과는 수익성이 좋고 정신건강의학과, 재활의학과, 영상의학과는 위험부담이 작아 경쟁률 150% 전후를 차지하고 있다. 즉 수련과정을 통한 시간적인 투자보다는 빠른 개원 입지의 확보가 더 좋은 수익을 보장한다는 의견도 있었다<표 5>.
이번 MZ 치과대학생들의 의식조사에 도움을 준 원광대학교 치과대학의 APDSA(Asia Pacific Dental Students Association) 동아리 학생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과거 해외여행 자율화에 따라 1997년 영어 동아리로 시작된 한국 APDSA 동아리는 1968년 일본 APDSA로 부터 시작되어 매년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 조사를 통하여 미래의 국민 구강 건강과 치과계를 위한 장기적인 전략과 치밀한 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