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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훈 원장의 원장실 경영학] 4차 산업 속 의료업-미래의 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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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훈 원장의 원장실 경영학] 4차 산업 속 의료업-미래의 의료
  • 조정훈 원장
  • 승인 2022.12.08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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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 속 의료업-미래의 의료

현 의료업계의 최대고민을 꼽자면 단연 ‘구인난’이다. 더욱이 개인주의적 성향이 강하다고 알려진 MZ세대를 채용하기란 그야말로 하늘의 별따기 격인 상황. 하지만 이처럼 구인난에 시름하는 의료계 밖 업계는 그와는 조금 다른 시대에 살고 있는 듯하다.

‘다른 시대’라고 표현한 이유는 코로나19 여파 후, 변화된 근로환경의 차이 때문이다. 의료계는 부분적인 변화만이 감지됐다면, 그 외 산업계서는 그보다 역동적인 변화들이 있었다. 그러면서 튀어나온 개념이 ‘고연봉’, ‘자율근무제’, ‘재택근무제’ 등이다. 이는 인터넷 발명→네트워크의 발달 시대를 거친 우리 세대가 이제는 디지털 기반의 ‘4차 산업’ 시대로 가고 있다는 증거로 볼 수 있다.

그 증거들의 사례를 하나씩 뜯어보고, 그를 통해 우리 의료계가 나아갈 방향을 가리켜보겠다. 그 전에 먼저 짚고 갈 개념으론, IT 및 제조업 등 대기업과 스마트 공장에서 진행되는 변화는 업의 본질이 변화한다기보다는 업무 진행 방식의 변화를 의미한다고 짚고 싶다.

AI(인공지능)‧로봇이 업무 도우미
증기기관에서 출발한 인간과 기계의 관계는 과학 기술의 발달에 따라 의존과 지배의 비율이 달라지는 양상을 보였다.

70년대 이전, 기계는 단순 업무를 도와주는 도구에 불과했으나, 80년대로 오면서 인간과 컴퓨터는 각각의 영역에서 서로 다른 일을 했다. 이를 ‘인간에게 쉬운 것은 컴퓨터에게 어렵고 반대로 인간에게 어려운 것은 컴퓨터에게 쉽다’는 ‘모라벡의 역설(Moravec’s paradox)’이 잘 표현하고 있다. 예컨대, 지능검사나 체스에서 어른 수준의 컴퓨터를 만들기는 쉬우나, 기본 지각이나 이동과 같이 인간의 기본적인 능력을 갖춘 컴퓨터는 만들기 훨씬 어렵다는 것.

이어지는 90년대에 돌입하면서, 한 분야 전문가가 되기 위한 ‘1만 시간 법칙(맬컴 글래드웰)’이 인간과 인공지능의 협업으로 깨지기 시작한다. ‘카스파로프의 법칙(Kasparov’ law)’에 따르면 강한 인간과 평범한 컴퓨터의 조합보다는, 약한 인간과 우수한 컴퓨터의 조합이 더 막강하다. 이는 인간과 기계의 상호 협업을 표현한 것으로, 이를 통해 인공지능에 대한 더욱 큰 가능성이 대중들에게 시사됐다.

2000년대 이후, 우리 인간은 판단 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생각하는 인공지능(AI)’을 통합 업무에 투입, 의사결정까지 진행하도록 한다. 그리고 오늘날에는 인간과 로봇이 팀을 이뤄 업무를 진행하는 수준까지 도달했다. 전쟁을 예로 들면, 이제 군인 대신 전쟁터에서 수천 킬로미터 떨어진 곳의 엔지니어가 드론 등을 이용해 폭격 등 공격을 가하는 시대에 다다른 셈이다.

발전‧변화 속 개인, 꾸준한 학습 필요
앞서 언급한 AI 등의 등장으로 세상이 변화한다. 이를 직역의 영역으로 보면, 업무가 달라지고 진화된다. 따라서 개인의 기술과 지식은 지속적인 교육을 통해 업데이트 될 필요가 있다.

새로운 직무에 필요한 기술을 학습하는 ‘리스킬링(Reskilling)’과 기존 업무가 복잡해서 추가적인 학습을 받는 ‘업스킬링(Upskilling)’이 필요하게 되는 것이다. 치과원장 등 경영자가 이를 참고한다면, 호기심 많고 꾸준한 학습이 가능한 성실한 직원을 채용토록 해야 한다.

일터의 다양화
네트워크와 클라우드 그리고 모바일의 발달은 일터의 다양화를 견인했다. 제품의 판매가 매장에서만, 관리업이 사무실에서만 진행되지 않는다. 코로나19 시대를 보자. 사무실 근무와 재택근무의 실험이 강제적으로 진행됐으며, 예상치 못한 높은 실적이 나타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구글은 주 5일 중 3일은 사무실 근무, 2일은 재택근무를 실시 중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Teams’를 만들어 전 세계가 시공간을 초월한 업무를 가능토록 했다.

의료계, 건강보험 이원화‧영리법인 산업화行 예상 
세상이 이렇게 변하고 있다. 이와 사정이 조금 다른 4차 산업혁명 시기의 의료계는 어쩌면 그래서 구인난이 당연한지도 모르겠다.
다른 업종과 달리 의료업은 산업화와 자동화되지 못한 인간의 단순노동 반복이다. 또 인간과 인간이 만나서 만들어지는 감정 노동의 피곤함이 존재한다. 무엇보다 AI와 기계의 도움을 못 받는 상황서 일터로 매일 출근하는 상황은 여타 업종에 비해 구인에 불리함으로 작용할 것이며, 이는 시간이 지날수록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직원에게 고연봉이나 좋은 복지를 제공하기도 어렵다.
우선 발전중인 업종이 아니며, 서비스업의 한 모퉁이에 위치해 수익증가는 고사하고 오히려 제반비용만 늘어가는 꼴에 놓인 업종이기 때문이다. 나아가 ‘건강보험의 이원화’와 ‘영리법인을 통한 산업화’가 자의 반 타의 반 진행돼 의료계는 양극화의 길을 걸을 것으로 조심스럽게 예측한다.

위 상황에서 환자의 의료 행위 만족도는 매우 높을 것이다. 의료인들은 어떨까. 직원관리, 의료사고 소송‧시비 등에서 해방된 의료인들은 자신의 필요에 따라 근무시간을 지정해 일할 수 있다. 이는 ‘워라밸’이 가능한 시대로 이끌어 의료인들에게 큰 만족감을 선사할 것이다. 

건강보험 이원화, 영리법인을 통한 산업화가 무거운 주제일 수 있다. 하지만 반대와 무대응 보다는 혹시 모를 일을 대비해 준비해보는 편이 미래에 도움 될 것임을 조심스럽게 제안드리는 바이다. 항상 피곤에 찌든 우리 의사들의 영롱한 미래를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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