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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훈 원장의 미국 치과계 탐방기] ①치아 당 5000불… ‘초高가’ 美 치과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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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훈 원장의 미국 치과계 탐방기] ①치아 당 5000불… ‘초高가’ 美 치과수가
  • 조정훈 원장
  • 승인 2022.09.01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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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원 비용 3~4억원, DSO 증가세
보철수가 5000불, 지르코니아 1600불

세계적인 강국 미국에는 여러 산업군에 걸쳐 거대한 시장이 형성돼 있다. 치과 분야도 마찬가지다. 양질의 의료인과 더불어 미국 본토는 물론 타국 거대 치과기자재 업체들이 미국 땅에 뿌리 내린 채 그들만의 ‘아메리칸 드림’을 꽃피우기 위해 부단히 애쓰고 있다. 국내 치과 종사자들도 이 대열에 한창 동참 중이다. 이 현장을 최근 조정훈(이젤치과) 원장이 다녀왔다. 치과 개원의이자, 현 경영학도(서울대학교 경영전문대학원 경영학 석사과정)의 시선으로 바라본 미국 치과계의 현주소는 어떠했을까. 본지와 조정훈 원장이 함께 총 3편의 시리즈로 짚어본다<편집자 주>.
 

미국의 개원 비용과 방식의 추세는 어떠할까. 또한 미국 의료보험 및 임플란트 보철물 관련 진료비는 얼마나 할까. 아마도 이러한 요소들이 대한민국 치과의사는 물론 전 치과계 종사자들의 핵심 관심사 중 하나일 것이다. 힌트 하나 드리자면, 미국에서는 치아 1개당 수가가 5000불로 책정되고 있었다.

개원 비용 3~4억원, DSO 증가세
미국에서 치과의사가 병‧의원을 개설하는 방식은 크게 △개인개원 △공동개원 △DSO(Dental Service Organization‧기업형 네트워크 치과병원)의 관리원장 진료 등으로 나뉜다.

그중 개인치과의원 비중이 높은 편이다. 이처럼 미국도 우리나라와 비슷한 개원방식을 택하는 편이지만, 그 이유와 선호하는 규모는 한국과 조금 상이하다고 할 수 있다.

미국 개인 치과 개원 비용은 보통 3~4억 원으로 추정된다. 이에 앞서 일반적인 미국 치과대학원생들은 졸업 시까지 큰 액수의 학비를 대출받는다. 최근에는 7억 원까지 증가했다고 한다. 만약 학비를 고스란히 쥐고 있는 경우라면 개원 비용(3~4억 원)이 부담될 수밖에 없다.

따라서 미국 개인 치과 개원 성향은 비교적 소박한 인테리어에 유니트 체어 3~4대 정도의 작은 규모 개원을 선호한다고 한다. 고급화 대형화를 지향하며 다소 화려하고 웅장한 인테리어를 선호하는 국내 사정과는 다른 부분이다.

또한 최근 미국치과의사협회의 현황조사 발표에 따르면, 단독 개원의 비율이 2005년 63.1%에서 2021년은 46.2%로 내려왔다고 조사됐다. 또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발발한 2019년(50.3%)을 기점으로 급속히 단독 개원의 형태가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와 반대로 최근 ‘웨스턴덴탈그룹’, ‘퍼시픽덴탈그룹’ 등 DSO는 증가 추세라고 한다. 특히 DSO를 통한 시장 확장이 이루어지고 있다. 디지털 덴티스트리를 적극 도입해 원가절감 및 수익성 개선을 도모하는 한편, 환자 풀도 치과진료 취약계층으로 확장하고 있다는 업계 전문가들의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를 종합해보면, DSO는 공동구매 및 공동마케팅으로 ‘규모의 경제(투입 규모가 커질수록 장기 평균비용이 줄어드는 현상)’와 병‧의원 관리의 효율화를 이끌어내 고가의 수술과 미용 진료를 대중화시키면서 성장 가도를 달리고 있다고 분석된다.

보철수가 5000불, 지르코니아 1600불
한편 미국 치과 개원의들 또한 의료보험에 큰 관심을 갖고 있었다. 이 대목에서 질문 하나. 미국에서 직장인들이 퇴사 후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무엇일까?

현장에서 경험한 바에 의하면  민간보험 혜택의 상실이었다. 익히 알고 있었으나, 직접 체험해보니 그 정도가 짐작보다 더 위였다. 심지어 미국 땅에서는 먹고사는 것보다 더한 문젯거리로 인식되기도 한다.

미국 의료보험 종류는 크게 정부가 보조해주는 ‘공공보험’과 직장인이 회사를 통해 가입하는 ‘민간보험’으로 나뉜다. 그중 직장별로 적게는 10% 크게는 전액까지 지원해주는 민간보험에 65세 이상 은퇴자나 저소득층을 제외한 대부분의 국민들이 가입돼 있다.

이처럼 민감보험 가입률이 높은 결정적인 이유는 초고가의 의료비용에 있다. 미국에서는 응급환자를 위한 앰뷸런스 이용료가 1만불(한화 약 1300만원), 제왕절개를 통한 출산은 10만불(약 1억 원)에 육박한다. 한국에서는 상상도 못할 비용이다.

치과치료도 마찬가지다. LA 비버리힐즈의 임플란트 수술과 보철수가는 치아 당 5000불(약 649만원), 지르코니아 크라운은 1600불(약 200만원)에 달한다. 물론 지역과 시기에 따라 변동이 있으나, 매우 고가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표 참고>.

‘미국 임플란트 시장 현황 및 진료비’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이를 지원하는 민간보험료는 매우 비싼 편이다. 어느 정도 혜택이 보장되는 민간보험료로 보통 1000불(의사 700불, 치과 300불)이 언급되곤 하는데, 한화로 130만원 수준이다. 실례로, 미국 패스트푸드점 종사자 월평균 급여가 약 211만원 안팎인 상황을 대입해보면 결코, 적지 않은 액수라고 할 수 있다.

미국의 민간보험 청구방식은 우리나라의 건강보험처럼 원내 직원이 청구를 대행하거나, 청구 대행업체에 위탁해 진행한다고 한다. 다만, 민간보험 종류는 적용 범위와 개인의 상황에 따라 혜택이 결정되기 때문에 평균 금액 산출이 어렵다고 한다.

정부 지원 ‘공공보험’은 메디케어(Medicare), 메디케이드(Medicaid), 오바마케어(The Affordable Care Act)가 있다.

‘메디케어’는 65세 이상 은퇴자들을 위해 연방정부에서 진료비의 일부를 지원하는 방식이다. ‘메디케이드’는 주 정부가 지원하는 것으로, 1인 기준 연 수입 1만 5000불 미만일 경우 진료비가 무료다. 다만 메디케이드 환자를 받는 병‧의원이 적어 문제가 되고 있다.

‘오바마케어’는 미국인의 파산원인 중 58%가 의료비이며, 지난 2020년 기준 인구의 8%가 의료보험에 미가입 된 현실에서 시작된 공공보험이다. 즉 메디케어나 메디케이드에 가입되지 않은 일반인들이 민간보험의 HMO나 PPO 네트워크의 병원들을 선택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다.

글: 조정훈 원장, 정리: 이상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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