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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칼럼]치과건강보험 새로운 시작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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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칼럼]치과건강보험 새로운 시작①
  • 진상배, 이주석, 조재현 원장
  • 승인 2015.05.21 09: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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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합과 상생을 위한 치과건강보험 10.0

 

▲ 진상배(메디덴트치과) 원장, 이주석(가인치과) 원장, 조재현(충청북도치과의사회) 부회장 (사진 왼쪽부터)

그동안 우리는 어떻게 지냈나?

필자가 치과건강보험에 관심을 갖고 본격적으로 공부를 시작한 것이 2007년 겨울이었으니 벌써 8년 전의 일이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그 시간동안 치과계에도 수많은 일들이 있었다. 시간이 흐르며 건강보험과 관련해 필자가 겪었던 사고의 변화는 다음과 같다.

1. 편견의 타파
2. 건강보험의 극한을 추구
3. 균형 진료를 생각하다­ 환자의 선택권을 존중
4. 치과의사 스스로 행복한 진료


1. 편견의 타파

지금은 치료목적의 치석제거는 건강보험 적용이 된다는 것을 대부분의 치과의사들이 알고 있고, 환자들도 많이 알고 있다. 

그런데 2000년대 중반만 해도 대부분의 치과에서 치석제거를 비급여로만 시행했다. 치근활택술과 치주소파술을 지금은 많은 치과에서 시술한다. 그런데 당시에 이런 치주치료를 하는 치과는 매우 드물었다.

그 당시는 임플란트 시술의 마지막 활황기로서 임플란트 치료에 대한 학술대회, 연수회, 연구모임 등이 활발하게 이루어지던 시대이며, 건강보험 진료에 관심을 갖는 치과의사는 소위 ‘찌질한’ 치과의사로 생각되기도 하였다.

임플란트 수가가 당시에 비하여 50% 이상 하락한 지금조차도 원장실 의자에 한번 앉지도 못하고 30-40명 환자들을 정말 성심껏 열심히 급여진료한 전체치료비(본인부담금+공단부담금)가 임플란트 1개의 치료비를 넘기가 어려우니, 당시로서는 급여와 비급여의 차이는 그야말로 넘을 수 없는 벽으로 여겨졌다.

따라서 어떻게 하면 임플란트 환자를 많이 볼 수 있을까 하는 것이 당시 모든 개원 치과의사들의 관심사였다고 할 수 있다. 임플란트 치료의 광범위한 보급은 치과의사의 수입을 격상시켰고, 수술 실력을 향상시킨 긍정적인 측면이 있는 반면 보험진료를 등한히 하게 만들고 치과의사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을 격화시켰다.

2007년 당시는 임플란트의 폭발적인 성장이 끝나가는 시기였고, 임플란트의 가격경쟁이 막 시작되던 시기였다. 돌이켜보니 개원입지를 보는 눈도 없었고, 직원도 구하느라 매우 힘들었던 것 같다. 게다가 어렵게 구한 직원은 치과에 환자가 없어서 할 일도 거의 없는 데도 불구하고 몇 개월마다 그만두었다. 당연히 처음 개원한 필자의 치과에 임플란트 환자는 오지 않았고, 건강보험진료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서론이 길었는데, 건강보험 진료를 시작한 것은 거창한 목적의식이 있어서가 아니라 환자도 별로 없고 시간도 남으니 남들이 안하는 진료라도 해야겠다는 아주 단순한 생각에서 비롯됐다는 것이다.

글로만 읽어서는 이해하지 못한다. 필자는 실제로 체험해 보았기 때문에 자신있게 이야기할 수 있다. “아말감 환자는 아말감 환자만 소개한다”는 틀린 말이다. 당시 정성껏 보험 진료를 받은 환자분들은 많은 환자분들을 소개해 줬고, 다시 그 환자분들은 또 다른 환자분들을 소개해줬다. 지금 필자의 치과는 턱관절 환자를 주로 보기 때문에 일반 진료는 많이 줄었지만, 그 때 그 환자분들만큼은 아직도 열심히 Sc/Rp하고 마모증 관리하고 옛날이야기도 하면서 진료를 해드린다.

혹시 이 글을 읽고 있는 독자분들 중에 개원을 준비하고 있는 치과의사가 있다면 다시 한 번 강조하고 싶다. 임플란트나 교정을 모른다고 해서 치과를 운영하는 데 치명타가 되지는 않는다. 수요가 많으면 그때부터 공부해도 늦지 않다. 그런데 건강보험만큼은 개원 전부터 어느 정도 수준까지는 공부하고 시작해야 한다. 크게 한탕 하고 메뚜기처럼 옮겨 다니는 치과가 아니라 지역 주민과 같이 호흡하고 길게 가는 치과를 운영하고 싶다면 더더욱 그렇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학교 교육에도 많은 아쉬움이 남는다. 의료법이나 건강보험법을 배운 것 같기는 한데, 이러한 법규가 실제 환자진료에서 어떻게 적용되는 것인지, 최소한 임상진료에 있어서 건강보험을 어떻게 적용해야 하는지 정도라도 학교교육에 포함이 됐더라면 개원 1년 후에 필자의 통장 잔액이 마이너스 1억원이 되는 일은 없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교수님들께서 건강보험은 행정이고 이런 것까지 가르쳐야 하는지 회의적인 인식을 갖고 계신 것도 매우 안타깝다.

편견을 타파하라

1. 비보험 진료는 고급이고 보험진료는 저급한 것이라는 편견
2. 보험진료를 많이 하면 치과가 안될 것이라는 편견
3. 치과진료는 보험이 안 되는 것이 대부분이라는 편견

편견을 타파하면 무엇을 얻는가?

1. 원장님은 보다 다양한 환자분을 만날 수 있는 기회
2. 환자는 보가 아니며, 원장님이 손해를 보면서 진료를 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이것은 원장님에 대한 신뢰와 원장님이 권하는 치료계획에 대한 동의, 그리고 다른 환자의 소개로 이어진다.
3. 진료비에 구애받지 않는 치과의사 본연의 마음 (현실적으로 어려운 이야기이긴 하다)

 

진상배, 이주석, 조재현 원장
진상배, 이주석, 조재현 원장 arirang@dentalarirang.com 기자의 다른기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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