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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치과대학 동아리 탐방] 단국치대 ‘초록회’ 의료봉사동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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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치과대학 동아리 탐방] 단국치대 ‘초록회’ 의료봉사동아리
  • 김정민 기자
  • 승인 2015.04.16 10: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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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사는 예비 치의에게 가장 좋은 공부”

 

학생들의 봉사활동이란 거창하지 않다. 가장 기본적인 치아관리법을 비롯한 예방 교육 위주로 하기 때문에 치료결과로 큰 성과를 내기는 힘들다.

하지만 마음 깊은 학생들이 모여 영유아, 아동, 고등학생까지 아우르는 봉사진료를 한다는 것이 기특한 일이다.

단국치대 ‘초록회’는 ‘영혼까지 맑고 푸르른 사람들이 있는 곳’이란 뜻을 담아 복지관과 보육원의 아동·청소년을 대상으로 기초진료와 예방교육을 하는 의료봉사동아리다.

교정과와 소아치과 교수님들의 지도를 받고, 현재 신입생 10명을 포함해 40~50명 가량이 활동하고 있다.

초록회는 ‘어려운 환자들에게 의술을 베푸는 것은 그 자체만으로도 성스러운 일이고, 가장 좋은 공부가 된다. 겉으로 보여지는 것보다 마음가짐을 바탕으로 하겠다’를 모토로 삼아 30년 넘게 아이들에게 사랑을 전달하는 동아리활동을 이어왔다.
 


# 일년에 두 번, 봉사활동

‘초록회’의 주 활동은 일년에 두 번 여름과 겨울방학을 이용해 2박 3일간의 봉사진료를 떠나는 것.

봉사활동 장소는 학교 주변의 의료취약계층 아동이나 청소년들이 있는 보육원, 고아원, 청소년보호센터 등을 선정해 학생들이 직접 진료기구와 유니트체어, 각종 장비 등을 구비해 방문한다.

올해는 신입생들이 초록회에 많은 관심을 가져 가입한 새내기 회원수만 10명 가량이다.

권규범(예과 2학년) 학생은 “최근 신입생들은 봉사에 대한 관심이 많아 봉사동아리 가입률이 높다”고 말했다. “학술 동아리나 운동 동아리보다 할애하는 시간이 적지만 만족감은 그와 비슷해 서브 동아리로 봉사동아리의 인기가 높다”고 전했다.

김의현(본과 2학년) 초록회 차기회장은 “임상을 미리 경험하고 많은 정보를 일찍 습득할 수 있는 점도 동아리의 인기요인으로 꼽힌다”면서 “아직 면허가 없는 학생들이어서 폭넓고 다양한 진료는 힘들지만 임상을 미리 접하는 기회가 많은 도움이 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초록회는 방학기간을 이용한 봉사에 앞서 동아리 회원이 모두 모여 일주일 가량 편성된 조원들과 함께 봉사를 위한 교육과 임상을 위한 준비까지 철저히 한다.

교육은 선후배가 조를 나눠 각 조별 준비 기구와 사용법에 대해 숙지하고 연령별 프로그램을 만들어 현장에 투입될 시 신속한 대응을 할 수 있도록 진행한다.

하루에 50명 가까이 진료를 하기 때문에 빠르고 안전한 진료를 위해 조를 나눴고 기구에 대한 소독부터 어시스트, 안내, 임상, 예방교육, 레크레이션 등으로 편성해 활동한다.

조 편성은 매 봉사활동마다 변경되며 다양한 작업을 할 수 있도록 다르게 편성된다.

특히 초록회는 아이들과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기구의 위생관리와 예방교육에 더욱 신경을 쓴다.
김의현 차기회장은 “예방교육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작년부터 예방을 알릴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찾고 있다”면서 “최근에는 현미경을 이용해 아이들이 입속의 균을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하고, 양치법교육(TBI) 등으로 흥미를 이끌어내면서 동시에 예방에 대한 중요성을 알리고 있다”고 전했다.

권규범 학생은 “아이들의 경우 진료를 기다리면서 집중하기 힘들기 때문에 동아리 회원들이 모여 함께 놀아준다”면서 “불소도포를 해주기 위해 직접 믹싱해 아이들에게 삽입하면서 서로 소통하고 정을 나누는 시간을 갖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김 차기회장은 “초록회는 저연령층을 대상으로 봉사하며 구성원들의 일 분배를 체계화해서 활동하는 것이 특징”이라며 “구성원 한 명 한 명이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돌아가서 진료를 하기 때문에 어느 한 명의 회원도 성실하지 않은 학생이 없다”며 자부심을 나타냈다.

권규범 학생은 “아이들이 너무 귀엽고, 학생들이 진료를 봐주는데도 잘 따라줘 고맙게 생각한다”며 “소아치과 지도교수님들이 아이들과 친근하게 지내는 법을 직접 임상진료 시범을 통해 알려주셔서 많은 도움이 된다”고 전했다.


# ‘일평회’ 특별한 시간

봉사활동은 학생들을 비롯해 교수님과 수련의, 개원의 선배님들이 함께 모여 진행한다. 실질적인 진료는 동아리 출신 선배님들이 담당하고 학생들은 주로 보조를 담당하지만 함께하는 봉사활동이 학생들에게 더욱 소중한 시간이 된다.

특히 봉사활동이 끝나는 저녁마다 선후배가 둘러앉아 함께 저녁식사를 하며 그 날의 진료 결과나 다양한 임상사례를 전해 듣는 ‘일평회’ 시간을 갖는다.

‘일평회’는 봉사활동을 함께 한 교수님과 수련의 선배들이 함께 그날을 돌이켜보며 미숙한 진료활동에 대해 지적하고, 프로그램의 보완할 점에 대해 의견을 나눈다. 그동안 궁금했던 점이나 개원에 대한 정보, 학문적인 부분까지 전해들을 수 있는 시간이다.

김 차기회장은 “학기마다 동아리 소식지를 제작해 선배들에게 우편을 보내는데 많은 분들이 흔쾌히 호응해주시고 후원도 마다하지 않으셔서 감사함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아울러 “임상 트렌드와 의료 기구는 변하고 환자의 질병도 급속도로 변하는데 우리 동아리 역시 그에 잘 대처하고 변화에 발맞추고 있어 정체된 느낌이 없다”면서 “그럼에도 불구 ‘초록회’의 마음가짐과 선후배는 항상 같은 곳에 머무를 수 있다는 점이 좋다”고 덧붙였다.

학생들의 개인주의 성향이 심해지는 사회에서 초록회 회원들의 봉사정신은 더욱 빛난다. 따뜻하고 사랑이 담긴 손길이 아픈 아이들에게 힘이 돼줄 수 있는 기회가 앞으로도 계속 된다면 더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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