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치과재료의 국내시장 진출이 가속화되고 있다.
모든 분야를 막론하고 무서운 속도로 전 세계 시장으로 진출하고 있는 중국산 제품. 국내 치과시장도 예외는 아니다. 이미 일부에서 “중국산 제품의 본격적인 시장 잠식이 시작됐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국내 치과시장에서 그 위력이 커지고 있다.
실제로 중국산 치과재료의 대세를 점치는 이들이 많다. 주목할 만한 점은 수입되고 있는 중국산 치과 재료가 다양화 되고 있다는 것.
국내에 유통되기 시작한건 오래전 일이지만 몇해 전까지만 해도 단순 일반재료에 국한돼 있던 규모가 이제는 의료기기 등 고가 장비까지 확대됐다는 것인데, 이들의 이런 주장에는 다 이유가 있다. 바로 중국 치과산업의 급성장이다.
최근 (주)글로벌인포메이션이 발표한 ‘중국의 치과산업 조사(China Dental Industry Report, 2012-2014)’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치과기기 시장은 전년대비 31.6% 성장해 2011년에는 160억 달러를 기록했다.
중국의 치과기기 시장은 선진국에 비하면 아직 개발도상 단계이지만, 2015년에는 치과기기를 포함한 중국 전체 의료기기산업의 시장규모가 488억 달러에 달하는 거대 시장을 이룬다는 전망이다.
특히 중국의 치과기기 시장에서 성인용 치과 교정기구 비율은 10년 전까지 약 10~20% 정도였다. 현재는 30%를 차지하고 있다. 중국의 치과병원도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한 업체 대표는 “우리나라 치과산업은 1950년 도입된 후 60년이란 세월이 흘렀다. 아마도 분수령이 된 것은 IMF 이후 온라인이 보편화 되면서 가격이 파괴되고, 그로인한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며 “최근에는 중국산 치과재료의 대량수입으로 국내 제조상부터 도매상과 소매상들이 갈수록 힘든 시기를 겪고 있다. 뿐만 아니라 중국산 제품이 단가경쟁은 물론 제품 퀄리티면에서 점점 나아지고 있어 치과의사들의 선택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불과 3년 전만해도 ‘값이 싼 중국산 치과재료를 들여와 웃돈을 받고 판 업자들이 무더기로 적발됐다’, ‘출처를 알 수 없는 저렴한 중국산 재료’로 통했던 것이 이제는 값싸고 질 좋은 재료로 바뀐 상황.
모 업체 관계자는 “수년 전부터 유럽 선진국의 치과관련 기업들이 임대료와 인건비 대비 높은 생산력을 발휘할 수 있는 중국에 생산시설을 건립하면서 현지인을 고용하고, 현지 기업들과 MOU를 통해 기술교류 등 활발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며 “몇 해 전 중국산 근관장측정기나 연마제 등이 국내 진출을 실패한 적이 있지만 얼마 전부터는 다시 인기를 누리고 있다. 다시 말해 국내 치과의사들의 입맛에 맞게끔 업그레이드 된 재료와 장비가 들어와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상황을 미루어 볼 때 중국산 치과재료의 국내시장 잠식은 이미 예견돼 있던 일이라고 할 수 있다.
1인당 치과의사 수, 치과 방문율, 치과 임플란트 보급률에서 중국의 치과 산업은 초기 단계다.
하지만 치과시장 규모 확대, 특히 치과 임플란트 등 최첨단 치료가 증가하면 소비 향상과 비교적 관대한 정책 환경을 바탕으로 중국의 치과 산업은 급성장할 것이라는 예측이 지배적이다. 중국산 치과재료의 시장 잠식, 이에 대한 대비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전년대비 31.6% 급성장…재료서 고가 장비까지 다양성 주목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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