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9년 11월부터 ‘송선헌의 시와 그림’이란 코너에 매주 한편을 보냈으니 약 156편 정도가 된다. 참으로 무겁지만 즐거운 고통(Eustress)이다.
집에서는 어린이 동아를 포함한 신문 4개 중 정치만 빼서 읽고, 치과에서는 치의신보과 함께 덴탈아리랑을 꼭 챙긴다.
덴탈아리랑의 비닐을 뜯고 나서 홈페이지를 열면
1. 전체뉴스: 크고 시원한 치과계의 사진에 궁금증이 더해 눈이 가고, Click도 덤으로, 그 중에서도 ‘많이 본 뉴스’는 요점정리로 인기도를 말한다.
Dental MBA는 놓치지 말아야 할 가볍지만 소중한 엑기스들이고, Clinic 코너에서는 꼭 알았으면 하는 임상노하우들이 게으른 나를 일깨운다.
무엇보다도 업체의 광고가 적어 회사의 경영이 조금 걱정되는 건 사실이다.
2. 뉴스: 앉아서 돌아가는 치과계를 들여다보니 ‘어험’ 헛기침이 나오기도 한다. 가끔은 눈살 찌푸리는(사무장, 덤핑, 환자 유인...) 뉴스가 한심한 세태를 말하기도 한다.
3. 학술정보: ‘임상+경영’의 업보를 타고난 우리는 힘들지만 최신 술식과 정보의 중요성을 알기에 게을리 할 수 없는 부분이 이곳이다.
4. 업계: 첨단의 기계와 재료 정보를 얻으니 안심이며 혹시 내가 ‘구식’인가? 반성하는 난이다.
5. 인포그래픽: 일목요연한 도표로 분석해주니 속이 시원하고, 솔직히 여기의 데이터들을 허락도 없이 많이도 ‘병원경영’이라는 ppt 자료로 사용했었음을 고백한다.
6. 임상: 다양한 연자들의 기고에 감사를 그리고 식견을 넓혀주니 그저 “땡큐”이다.
7. 국제: 이젠 세계제일의 우리가 각국으로 진출해 주길 바란다.
8. 오피니언: 치과계 현안, 진료실에서의 상담과 고객관리, 직원들과의 관계와 세-노무까지의 팁들, 장기적인 투자의 방법도 있고 예민한 하루를 보내는 우리에게 잠시 쉬어가는 릴렉스의 공간이 여기에 있다.
9. 라이프: 좀 더 다양한 우리 동료들의 사는 이야기들 그리고 서로에게 따뜻한 응원과 배려 그리고 선-후배들 간의 정도 기대해 본다. 나만의 욕심일까?
매주 화요일이면 신문이 내 책상 위에 올라와 있다. 와이어를 빼라고 지시해 놓고 짬나는 사이에 읽는다. 바쁘게 원고를 보내면 꼭 나오는 게 오타다. 누구는 내가 ‘관종’이라지만 사실 그런지도 모른다. 아니길 바란다.
부족하지만 그 끈을 붙잡고 잘하지는 못하지만 최선을 다하고 싶었을 뿐이다.
하루하루의 과정이 삶이지 다른 곳에 천국-당이 있지 않기 때문이다.
거기에 내일은 좀 더 착하게 살자는 말을 경(Bible)처럼 믿으면서 진료하고 살아가는 우리다.
현실을 돌아보면 경기 침체, 출산율 최저, 치과들끼리의 무한경쟁... 먹었던 그 파이의 크기는 쪼그라들고, 환자들의 요구와 만족도는 높아지고, 반면에 컴플레인은 더 극성이고, 예전처럼 ‘감사’라는 말은 가뭄에 콩 나듯이 듣고, 거기다가 ‘구인’은 ‘난(亂)’이 된 게 우리의 지금이다.
어느 결혼정보 회사의 남성회원 등급표를 보니 S법대 출신의 판사가 100점... 치과의사는 91점인 것을 보고 아직도? 의아해 했었다. 희망을 갖자는 뜻으로 해석했다.
아무리 이미지가 추락했다 하더라도 닥터라는 마음으로... ‘대접 받는’ 이런 건 옛말이지만 자부심으로 사는 삶을 늘 꿈꾼다.
특히 촌에서 태어나 빚으로 개업하고 이젠 중견을 넘어 고문으로 들어가는 나이가 되었으니... 더 그렇다. 나누고 봉사하는 치과인생도 좋더라! 그 말을 하고 싶다.
우리가 웨스트 포인트(West Point)라 부르는 미국 육군사관학교(United States Military Academy, USMA)의 모토(Motto)는 의무(Duty), 명예(Honor), 조국(Country)이다. 졸업생인 맥아더가 행한 연설(1962)문이 교훈이 되었는데 이 정도는 아니더라도 우리는 무수한 감사 속에서 살고 있다.
최소한 치과계 선배님들에게는 감사해야 한다. 내가 편한 것은 누군가가 고생한 것이고 내가 힘들면 누군가는 더 편하기 때문이다. 나를 키워 준 모든 것들에 사랑을 표하라.
자!, 이제 또 봄이다.
이 봄은 ‘보다’에서 왔기에 더 봐야한다.
솟아나는 작은 생명들과 살아가는 모든 생명들에게도 사랑의 따뜻한 눈길로 보자.
이 어려운 상황도 언젠가는 끝이 있을 것이다.
그렇게 믿자. 새 세상은 늘 저기가 아닌 여기, 지금이기 때문이다.
지나고 나면 더 좋은 것이다. 불행이 사리진다고 행복이 찾아오지는 않는다.
행복은 그저 작은 즐거움(樂)들의 합이기 때문이다.
“읽을수록 힘이 나는 뉴스”를 제공해 주는 덴탈아리랑의 13주년을 축하하며 치과계(Dental)계도 아리랑(Arirang)을 함께(Dentalarirang) 불렀으면 좋겠다.
사랑과 화합의 아리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