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韓엔도 거목’ 김성교·백승호 교수의 정년 소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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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韓엔도 거목’ 김성교·백승호 교수의 정년 소회
  • 이상연 기자
  • 승인 2022.11.21 16: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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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치과근관치료학회 학술대회서 정년기념 특별강연
김성교 “30년 넘은 학회서 마무리 강연해 기뻐”
백승호 “강연 준비하며 나를 돌아볼 수 있어 감사”
지난 11월 19일 대한치과근관치료학회는 정년을 맞은 김성교 교수(우측)와 백승호 교수를 위해 추계학술대회 첫날 마지막 강연으로 두 교수의 정년기념 강연 시간을 배정했다. 사진은 강연 후 기념촬영 중 포즈를 취하고 있는 김성교, 백승호 교수. 

김성교(경북대) 교수와 백승호(서울대) 교수는 국내 근관치료 분야를 논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인물들로 통한다. 30년 넘게 다양한 학문적 연구를 통해 한국 엔도 분야에서 굵직한 획을 수차례 그은 그들이다. 뿐만아니라 해당 연구들은 국내 엔도 분야 기구·장비 발전사에도 적잖은 영향을 끼쳐왔으며, 두 교수가 쌓은 방대한 임상 케이스는 후학들에게 교과서와 같은 자료로 여겨지고 있다.

이런 근관치료 분야의 두 거목이 올해로 정년을 맞았다. 이에 대한치과근관치료학회(회장 정일영, 이하 근관치료학회)는 지난 11월 19일 서울성모병원 성의회관에서 열린 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김성교·백승호 교수의 정년기념 특강 시간을 마련했다. 두 거목은 마지막 학술대회 강연장에서도 후학들을 위한 금쪽같은 지식을 전하며 수십년간 쉼 없이 달려온 학술연구의 첫 장에 대한 마침표를 찍었다. 

그들을 떠나보내는 후학들의 진한 아쉬움이 학술대회 현장에 가득했다. 이런 감정을 안은 채, 이제는 어쩌면 인생 제2막의 시작점에 선 김성교·백승호 교수를 본지가 만나 수십년 학술사에 대한 소회를 들어봤다. (답변은 이름의 가나다 순)


Q 특별한 정년기념 강연 소감은 
김성교 교수(이하 김)
=몸담은 지 30년 넘은 근관치료학회서 정년 기념 강연 기회를 줘 감사드린다. 학회 회원들께 마무리 이야기를 드릴 수 있어 기뻤다.   

백승호 교수(이하 백)=정년기념 강의 자리를 만들어 준 후배들께 감사드린다. 강의를 준비하면서 저를 돌아봤다. 그 과정서 제게 가장 큰 영향을 준 스승님이 생각났다. 작고하신 임성삼 교수님과 김승국(U Penn) 교수님이다. 두 분이 가르침과 기대로 지금의 저를 만들어 주셨다. 

강연하고 있는 김성교 교수

Q 강연의 핵심을 브리핑한다면

=40여년에 걸쳐 제게 영향을 준 인물들과 임상 근관치료학의 흐름을 서적, 환자, 장비·재료, 시술 등 항목별로 리뷰 해봤다. 인물로는 조규증·윤수한·임성삼 교수님께 지도를 받았으며, 선배로서 제 멘토와 같은 이승종 교수님, 동료 백승호 교수님, 외국에서는 미국의 김승국 교수님 등의 영향을 깊이 받았다. 서적은 ‘Pathways of the Puup’ 등을, 장비·재료는 APEX locator, 시술은 수술현미경, MTA 등을 역사별로 짚어봤다. 

환자는 제게 의미 깊은 케이스를 소개했다. 1991년 엔도 치료를 한 환자가 최근까지 30여년간 치료를 받은 케이스로, 근관치료의 임상적 흐름을 살펴보기도 했다. 40여년의 시간이 흐르며 변모해온 기구·장비, 임상술식 등을 살펴봤으며 앞으로의 변화 또한 기대된다고 했다. 

=후학들이 보다 나은 근관치료를 위해 갖춰야 할 요소들을 제시해봤다. 어느 과목이나 그렇겠지만, 근관치료는 정확한 진단과 치료계획이 필수적이라는 원칙과 더불어, ‘생각하는 진료’를 강조했다. 쉽게 보이는 케이스, 어렵게 보이는 케이스 등을 나눠 자신만의 접근법이 필요하며, 이는 꾸준한 트레이닝으로 가능하다는 점을 짚었다. 또한 술자가 아닌 환자의 입장에서 접근해야 좋은 결과를 도출한다는 점도 알렸다.

강연 중인 백승호 교수 

Q 학문적 동료로서 서로를 평가한다면

=백승호 교수님은 지난 40년간 저와 여러 일을 함께 해왔는데, 교수님의 학문적·임상적 열정이 제게 많은 도움이 됐다. 인간적 겸손함도 많이 배웠다. 

“백승호 교수님, 그간 함께해주셔서 깊이 감사드리며 노고에 박수를 보냅니다. 정년 후에도 하시고자 하는 일들이 잘 되기를 기원하며 깊은 마음으로 응원 드립니다” 

=김성교 교수님은 제가 학문적, 인간적으로 가장 믿을 수 있는 사람이다. 1982년 인턴 시작 때 만나 지금까지 친구이자 같은 길을 가는 동료로 지내고 있다. U Penn서도 함께 시간을 보냈으며, 이후 한국에 돌아와서도 많은 일들을 같이 했다. 서로 걸어온 길을 굳이 정의하면 저는 근관치료의 임상 쪽을, 김성교 교수님은 근관치료의 기초 쪽 연구를 많이 했다고 볼 수 있다.  

열띤 강연 후, 청중들에게 고개 숙여 감사의 인사를 하고 있는 김성교 교수

Q 수십 년의 학술적 시간 중 특별한 순간은  

=1988년부터 교수로 재직해왔다. 그간 새로운 기구·재료가 소개되면 이를 연구 분야에 접목해 실험함으로써 결과를 얻고, 이를 임상에 적용할 수 있었던 점이 매우 흥미로웠다. 치과의사에게 새로운 기구나 장비를 소개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았던 점도 좋았다. 다만, 개원의들의 임상 근관치료에 더 많은 도움을 줄 수는 없었나 하는 의문은 아쉬운 부분이다. 

=저는 U Penn서 근관치료학 수련의 과정을 마치고 조금 늦은 1997년 9월부터 서울대학교에 재직했다. 현미경을 이용한 치근단 수술을 비롯해 NiTi file, 근관충전 등 근관치료 전 분야에서 새로운 시도가 되는 시기에 교수로 재직, 근관치료에 변화를 줄 수 있었다는 점이 참 보람됐다.  

후배 및 제자들과 기념촬영 중인 백승호 교수

Q 인생 제2막에 대한 계획은

=저는 교육과 진료, 연구 모두를 재미있게 했다. 참 운 좋은 사람이었다. 이는 여러 사람들과 함께해 가능했으며 그래서 더 행복했다. 이어 맞는 제2막에서는 진료를 어느 정도 지속해나갈 계획을 갖고 있다. 제가 필요한 곳에 더 쉽게 다가갈 수 있기를 바란다.  

=이제 교수보다 치과의사의 길을 걸어야 한다. 가급적이면 제가 가장 잘할 수 있는 치과보존학 분야 치료만 할 생각이다. 

강연 직후 꽃다발을 한아름 안고 후배 및 제자들과 기념촬영 중인 김성교 교수

Q 근관치료학회는 어떤 의미인지
=제 분야의 집이다. 학문적 동기를 부여해주고, 응원해주고, 다른 교수님들과 개원의들 간 교류하게 해 주는 곳이다. 전국의 전공의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근관치료를 사랑하지 않고서는 우리나라에서 근관치료 분야 교수의 길을 걷기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이 가운데 근관치료학회는 선배들이 연구회부터 출발해 인준학회가 될 때까지 오랜 기간 노력해 지금의 학회를 이루어냈다. 그 노력을 알기에 제게 근관치료학회는 말할 수 없이 소중한 학회다. 아울러 후배들은 학문적인 부분과 임상적인 부분이 적절히 잘 조화되도록 이끄는 등 열심히 해나갈 것이라 믿는다.  

후배, 제자들과 함께 정년기념 강연 직후 기념촬영 중인 백승호 교수

Q 후학들에게 전할 말이 있다면 

=‘치아를 치료하지 말고 인간을 치료하라’고 한 근관치료학의 아버지 Louis I Grossman의 말씀을 전하며, 치아만 바라보지 말고 사람을 바라보는 치과의사가 되시길 바란다. 아울러 사람의 자연치아를 살리려고 끊임없이 노력하시는 후학들에게 마음 깊이 찬사를 보낸다. 

=치과의사로서 환자를 진료할 때, 가장 어렵고 불편한 치료 중 하나가 바로 근관치료다. 하지만 치아를 보존하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수단이므로, 하지 않을 수 없는 치료이기도 하다. 제게 많은 치과의사선생님들이 성공적인 근관치료 비결을 묻는데, 그 대답은 ‘근관치료의 기본 원칙을 이해하고 지키는 것’이라고 말씀드린다. 지금보다 10년, 20년 후 더 나은 치료를 할 수 있는 의사가 되도록 노력하는 치과의사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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