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th International Dental Show
IDS, 12-16 March 2013
지난 호에 이어 덴탈아리랑 독자들께 IDS2013 현지취재를 통해 전 세계 치과계의 흐름을 생생하게 전달해드립니다.
놀랄만한 혁신은 없었다. 융합이 이번 IDS의 가장 큰 대세로 꼽혔다. 2013 IDS의 큰 흐름은 역시 디지털 덴티스트리 그리고 메이드인 코리아 파워다. 전시기간 내내 가장 큰 화제는 인트라오랄 스캐너, CAD/CAM, 그리고 RP와 같은 3D 프린팅 시스템이 차세대 치과계 먹거리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새로운 혁신성은 그다지 눈에 띄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IDS의 주인공이 된 디지털 덴티스트리, 그 현장을 살펴본다.
숨고르기 들어간 디지털, 대세는?
IDS의 메인 기업은 아무래도 독일을 위시한 유럽제조사들이다. 지난 2년간 유럽발 경기침체의 영향 탓인지 대부분의 업체들이 혁신적인 신제품보다는 개조에 가까운 업그레이드형 제품을 대거 들고 나왔다. 틈새로 눈에 띄는 부분은 디지털 분야에서 교정프로그램의 접목과 3D용 프로그램을 출시한 소프트웨어 업체들의 활약이다. 차세대 출력시스템과의 접목을 포석에 둔 모델빌드업용 프로그램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대거 출시되었다.
전 세계 디지털 덴티스트리 흐름, 소프트웨어 중심재편
CAM과 같은 보철물 가공기계부문은 지난 2011년보다 큰 발전은 찾아볼 수 없었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다. 시장은 오히려 소프트웨어 기업 중심으로 체제가 굳혀지고 있다. 그 실례로 Dental Wings같은 오픈 소프트웨어 업체가 3M Espe나 Straumann같은 소재 및 임플란트 업체간 융합 플랫폼을 선포했다. 3Shape같이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보유한 업체는 컬러 및 이미지 중첩등의 기능을 새롭게 선보였고 군소 업체간 짝짓기같은 융합이 더 활발해졌다. 서지컬 가이드를 필두로 CT 데이터베이스를 기반으로 한 인트라오랄 스캐너등의 융합과 Zirkonzahn의 Face Hunter와 같이 얼굴전체와 교합 스캔 등 혁신보다는 좀 더 세밀해진 디지털의 방향전환이 시도되고 있다.
전통 재료와 장비시장, 꾸준한 틈새시장 확장
전통기자재 시장 역시 정중동을 유지했다. 특히 우식질환 감지시스템 분야에서 여러 신제품이 등장하여 예방과 진단분야에 대한 관심도가 꾸준함을 나타냈다. 치주와 엔도치료시 광조사를 이용한 접근시스템 역시 최소침습의 방향을 제시했다. 일부 보철물 소재분야에서는 전통적으로 분류되던 지르코니아와 세라믹간의 경계를 넘어 복합적인 하이브리드 형태의 소재들이 등장했다. 3M의 Ultimate외에도 이번 IDS에 처음 선보인 Vita의 Enamic은 세계최초로 글라스 세라믹에 지르코니아 성분을 강화한 새로운 하이브리드 소재로 눈길을 끌었다.
IDS 2013이 남긴 것과 과제
이번 IDS는 새로운 혁신은 없었지만 변화의 시도는 있었다. 전 세계적인 트렌드가 장비와 시스템간의 융합이라면 우리 역시 이들 트렌드에 맞는 변화를 주목하고 준비할 필요가 있다. 다소 고무적인 것은 IDS기간 중 보여준 한국업체들의 잠재력이다. 많은 한국제조사들이 3D 이미징 처리 시스템부터 유니트체어, 임플란트 및 각종 치과기자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제품군을 출품했다. 그리고 대부분 우수한 품질력과 가격경쟁력을 인정받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한국의 강점은 발 빠른 시장대응과 꾸준한 시장개척 마인드다. 그 동안 개별 기업단위로 각개전투 현장을 누볐다면 이제 전 세계적인 트렌드가 된 융합의 큰 흐름에 이들 한국 제조사들도 적극적으로 동참할 수 있는 정보공유와 공정한 경쟁속의 상호 협조와 상생마인드가 더욱 필요한 시점이다.
IDS전시장을 흔든“MADE IN KOREA”
전 세계 치과계 보고있니?
“한국제품의 우수한 품질과 고객중심 서비스는 이제 유럽이나 미국산에 견주어도 뒤떨어지지 않는다.” 한국관을 둘러보던 외국 바이어의 평이다.
이번 IDS 전시회중 한국관은 전시기간 내내 우수한 품질과 가격경쟁력을 갖춘 한국제품을 찾는 바이어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한국업체들은 유니트체어, CT와 소프트웨어 프로그램 및 모델스캐너, 치과재료 및 기공기자재까지 치과기자재 전반 분야의 고른 제품군을 출품했다.
우수한 품질과 높은 고객마인드로 호평
한국제품이 해외치과시장에서 각광받게 되기까지 무수한 시련의 시기도 있었다. 치열한 국내시장의 경쟁과 까다로운 고객의 입맛에 맞추려는 노력 끝에 품질에 자신감을 갖게 된 많은 한국 제조사들, 이제 전 세계 치과시장은 이들 한국업체들의 주요 무대가 됐다. 이번 전시회에 참가한 대부분의 업체들은 평균 300~400곳의 거래처 상담을 통해 상당한 상담실적을 올린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상담이 실제 거래로 체결되기까지는 시간이 소요되지만 매년 방문하는 고정 고객층이 두터워짐을 감안할 때 KOREA의 브랜드 파워는 점차 강해지고 있다.
이번 IDS기간 동안 덴탈아리랑은 한국기업공동 영문 카탈로그 “Global Dental Industry Guide KOREA"를 발행, 배포하여 IDS기간 중 한국관을 방문하는 해외바이어들에게 한국의 기업과 제품을 알려 KOREA의 국가브랜드를 높이는데 일조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인터뷰] IDS 성공 뒤의 그녀, 박정미 라인메쎄 대표
“IDS 전시홀 배정의 힘은 파트너십”
“IDS조직위는 오랜 파트너십을 중요하게 고려한다. 좋은 위치의 배정 역시 오랜 고객을 최우선으로 고려하여 배정한다. 참가업체의 95%이상은 차기 전시회에 꼭 참석할 정도로 IDS에 참가하려는 업체들의 호응이 높다.” 이번 IDS의 가장 큰 화제는 한국제조사들의 활약이다. IDS는 90년대 중후반만 해도 한국 전시회 참가 제조사는 메타, 세양, 세신, 다이아몬드치재, 슈어덴트 등 일부에 불과했지만 이제 어느덧 참가업체만 129개사에 달하는 4위권의 주인공으로 성장했다. 전시관 10홀, 11홀에서 시작된 IDS가 어느덧 4홀과 3홀을 넘어 이제 2홀까지 확대되는 급성장을 이룬 것은 전 세계치과산업의 성장을 여실히 보여주는 것. 벌써 6회를 맞이한 한국공동관이 개설되고 IDS의 메인파트너로 성장하기까지 쾰른메쎄측 한국주관사인 라인메쎄 박정미 대표의 숨은 공이 크다. 실제 한국관은 그녀의 손을 거쳐 탄생했다. 한국관이 위치한 3.2홀은 전시장 주출입구와 가깝고 2홀로 가는 통로일 뿐 아니라 다양한 제품군을 선보이는 한국관이 위치해 새롭게 떠오르는 전시홀로 주목받고 있다. 한국은 주최측의 입장에서 보면 까다로운 고객이지만 또한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할 중요한 파트너이기도 하다는 박대표의 시선은 벌써 2015년 IDS를 위한 준비에 들어갔다. 차기 IDS는 2015년 3월 10일부터 14일까지 개최될 예정이다.